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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IT] 하이엔드 카메라는 어떻게 되나? - 캐논 G1X

by bruprin 2012. 9. 4.



BP's : 컴팩트 디지털카메라가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에 밀려나면서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DSLR과 하이브리드 디카 그리고 꽤 잘나오는 컴팩트 디카 시장으로 나뉘고 있다. 하이브리드 디카는 기존 하이엔드 디카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크기가 하이엔드 수준에 사진은 훨씬 잘나오기 때문이다.

하이엔드 디카는 10년전 니콘의 950시리즈와 캐논의 G시리즈, 올림푸스의 울트라 시리즈가 하나의 영역을 만들면서 경쟁했고, 후지가 602를 출시하면서 그야말로 업계를 평정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캐논 300d 출시로 DSLR 가격의 급락, 아래에서는 컴팩트 디카 성능이 개선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이엔드 디카가 그나마 차별화 하는 것은 광학줌 정도인데 이제 밝은 날에도 빛이 충분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이미지를 뽑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계륵같은 존재다. 이 때문에 멀리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큰 마음 먹고 하이엔드 디카를 구입했다가 장농에 보관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정쩡한 위치로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캐논과 니콘 경우 이런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는데 이는 아마 카메라 업계의 정통성을 가지고 있는 업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남들 다 내놓는 하이브리드 디카 출시를 늦추는 것은 기존 DSLR 시장의 잠식 우려, 기존 하이엔드 디카가 있기 때문에 굳이 하이브리드 디카까지 출시는 필요 없다는 입장일 것이다. 그러나 소니나 파나소닉, 삼성전자까지 이 시장에 기를 쓰고 노력하고 있고, 이에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캐논도 조만간 하이브리드 디카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마 이번 포토키나에서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G1X는 이미지 센서가 1.5인치(18.7X14.44mm) 1440만 화소로... 최근 내가 주력을 쓰고 있는 소니 RX100(1인치 13.2X8.8mm 2020만 화소) 보다 이미지 센서가 더 크다.
예전에 G2의 화질에 감동한 적이 있기 때문에 가장 최신기종이 얼마나 좋을지 기대가 됐다.

그리고 몇 일간 써본 결과..
현재 상태에서는 하이엔드 디카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우선 결과물에 대해서 G1X는 충분히 좋은 사진을 만들어 줬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큰 불만이 없다. 하지만 이 카메라는 너무 크다. 492g의 무게는 RX100(213g)의 두 배고, 이 정도 무게와 부피면 하이브리드 디카나 보급형 DSLR에 번들렌즈를 들고 다니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동영상 때문에 DSLR과 차이가 있었지만 이제는 보급형 DSLR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회전 LCD는 편리하지만 이 역시 보급형 DSLR에 있는 기능이고, 가격적인 장점은 있지만 하이브리드 디카 가격이 최근 떨어졌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다. 무엇보다 큰 부피와 무게는 G1X를 선택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다. 파나소닉 GF3나 삼성전자 NX 시리즈가 더 좋아보인다.

왜 G1X를 구입해야하는지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지만 몇 가지 부가적인 장점은 있지만, 결정적인 장점은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특히 올 하반기에 출시될 스마트폰은 컴팩트 카메라를 완전히 잠식할 정도의 화질을 보일텐데, RX100 처럼 필터 기능이나 사진을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G1X의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하기 보다는 경쟁모델들의 상품성이 너무 좋아졌다. 조금 있으면 하이엔드 디카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천도 : ★★☆☆☆


회전 LCD는 편리하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다른 디카에도 채택되고 있다.


줌링과 다이얼 조작은 마음에 들었다.


디카의 입지가 전체적으로 위협 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예 DSLR 처럼 화질로 차별화 하던가, 아니면 스마트폰에서 불가능한 무언가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G1X로 사진을 찍은 결과물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사진을 찍는 빈도가 낮았다는 것..


디카 업계도 참 힘든 시장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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