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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Review

[BP/IT/REVIEW/PC] 넷북에 대하여...그리고 삼성전자 N310에 대하여....

by bruprin 2010. 7. 7.


삼성전자 PC사업부는(지금은 무선 사업부 안으로 들어갔지만)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다. 40%가 넘어서 올해말까지는 5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라는 곳이 사업부 별로 주목받는 곳과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와 TV 쪽이 아니면 업계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해도 매년 인사철마다

몸을 사려야 하는데 그 중에 PC도 같은 처지다.

사실 삼성전자는 아주 오래전부터 SPC 시리즈로 PC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린PC, 알라딘 등 좋은 브랜드도 많이 내놨지만. 다른 부분이 워낙 강해서 삼성전자 PC는

브랜드 힘을 얻어서 나오는 것으로 알기 쉽다.

하지만 모두 다 알다시피 PC 부문은 인텔과 MS, 엔비디아, AMD 등 이 주연인 곳이다.

애플을 제외하면 대부분 업체들은 같은 부품을 가지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부 제한된 부분에서만 역량을 투입한다.

업계 주도권 자체를 부품 업체들이 가지고 있고, 그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업체들이 비슷한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은 '왜 내가 이 제품을 사면 안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부족하다.

거기에 대만 업체들이 저가로 덤비니..PC업계 좋은 시절은 다 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일부 업체들이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하고 있는데 그중에 한 제품이

바로 이 삼성전자 N310이다.


아 그리고 먼저 말해두면 삼성전자 분들. PC 잘 만들려고 엄청 노력하신다.

옆에서 보면 안타까울 정도로 열심히 뛰신다. 그리고 제품들 품질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문제는 다른 업체들과 비슷한 경쟁을 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정도면

경쟁 자체를 새로운 영역으로 이끌 수 있는데....


아무튼 NC310의 등장은 충격이었다.

삼성이라는 로고가 촌스럽다는 얘기가 있지만. 이거 실제로 보면 아주 이쁘다. 


N310의 컨셉을 왜 삼성전자가 밀고 나가지 않는지 아쉬울 정도다.

N310은 일본 디자이너 후쿠사와 나오토가 디자인에 참여했다,

후쿠사와 나오토는 MUJI 자문위원 디자인 브랜드 +-0 을 설립한 세계적인 디자이너다.

단순의 미학을 보여주는 후쿠사와 나오토가 디자인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이 넷북이 100만원 정도 하는줄 알았다. (+-0 제품 가격을 감안하면 당연한 상상..)


하지만 일반 넷북보다 조금 높은 가격에 나왔고.

그 것은 아주 아주 행운이었다 :)


넷북은 2008년 봄 인텔개발자 회의에서 공개됐다.

당시 300달러 수준의 넷북, 넷톱 등 보급형 제품을 인텔이 내놓는다고 했을때

넷북이 이렇게 크게 확산될지는 몰랐다.

넷톱은 넷북에 비해서 많이 안팔렸지만 인텔은 결국 사람들은 노트북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당시 나는 넷북의 성공에 대해서 비관적이었는데 그 것은 인텔과 MS가 넷북을 하드웨어 적인
사양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화면은 10인치 이하, 해상도도 800*600 이하로 했기 때문에 실제 누가 그걸 사겠느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전략은 기업 입장에서 아주 훌륭했다.


혹시나 있을 수 있는 기존 노트북 제품군과 간섭현상에 물리적인 장벽을 만든 것이다.

또 MS는 넷북만을 위해 윈도7 스타터 등 따로 구분된 제품을 내놨는데. 이건 참 바보 같은 짓이었다.

아마도 넷북 사양을 제한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인텔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MS는 눈만 멀뚱멀뚱 뜨고 인텔이 시키는대로 사인만 했을 것이다.


인텔은 작은 화면과 해상도도 만족하는 사용자들은 넷북으로

성능이 좋고 높은 해상도를 원하는 사용자들은 노트북으로 돌려서

사용자들을 늘리면서도 노트북 사용자들을 잃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 냈다.

덕분에 인텔은 넷북으로 그 해 좋은 성과를 냈다.

넷북 발표시 얘기했던 개발도상국 수요도 어느정도 잡았지만, 기존 포화된 유럽과 미국 등에서

틈새시장을 잡은 것...


기업 입장에서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당연한 전략인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한 전략이다. 

자유경쟁시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데, PC시장에서 인텔의 영향력은 너무나커서

흠 이럴때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된다.



N310은 넷북이지만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표면 처리다. 번쩍 번쩍 고광택이 아니라 손으로 잡았을때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우레탄을 입혔다는데. 이게 아주 감촉이 좋다. 보기에도 좋고 손으로 집으면. 다른 노트북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촉이 느껴진다. 심지어 맥북에서도 느낄 수 없는.  


배터리 탈착...

최근 삼성전자가 배터리 부문에 엄청 신경을 쓰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부터 출시되는 

노트북은 마의 4시간을 넘기는 제품들이 대부분이 이다.

마의 4시간.. 어떻게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노트북 사용시간은 똑같은 건지. 짧으면 2시간

길어야 4시간. 8시간 간다는 노트북을 써봐도 이는 화면 밝기 줄여 놓고 그냥 켜놓고만 측정한 것인지

대부분 4시간 이내에 경고등이 들어온다. -_-



아쉬운 것은 아톰이라는 점. 그리고 해상도가 너무 낮다는 점...


키보드도 각 키가 분리되어 있으며 키감도 괜찮다.


조약돌 모양을 형상화하고 있는데.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다. 키 배열도 편해서 작업하기 좋다.




이 삼성이라는 로고가 참 오버스러워 보였다. 그래서 정말 궁금했다.

'이거 누구 아이디어예요?' 라고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그런데...이 거대한 삼성로고는 후쿠사와 나오토가 고집했다고 한다.


USB도 3개로...편함.


이 질감을 그대로 전할 수 없어서 아쉽다.

제발 지문 묻는 고광택은 접어두고 노트북 뿐만 아니라 TV, 휴대전화, 프린터 까지..

이런 재질로 만들어 줬으면 한다. 기능에서 차별화는 소재에서 경쟁력이 높은데 왜 안하시는 걸까? 



아무튼 다 같은 넷북같지만 확실히 차별화 되는 디자인, 재질,

그동안 삼성전자 노트북PC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일이었다.


N310은 해외에서 더 인기라는데 아쉽게도 이 후속작이 나오지 않는다.

넷북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어 해상도와 성능 문제 때문에 많이 보급되지 않았지만.

울트라씬도 딱 이렇게만 만들어 주시면 아주 잘팔릴텐데.

그리고 PC 솔루션은 지금 이정도도 과하니 소프트웨어 쪽에서 다른 방향으로 전환했으면 한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브랜드 PC업체들에 설치되어서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가뜩이나 부족한 리소스를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

대부분 처음부터 지워버리는 이런 프로그램을 원하는 기업 고객들이나 일부 고객들에게 선택적으로 제공하고

편하면서도 삼성전자 PC를 살 수 밖에 없는 솔루션을 개발해 주셨으면 한다.

나한테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


아무튼 수작 N310을 만드느라 윗분들 설득하신 실무자분들. 그 실무자분들의 제안을 받아들인 분들께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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