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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Review

[BP/IT] 애플 TV 사업진출....그리고 나약한 경쟁자들...

by bruprin 2011. 12. 31.



BP's : 여기저기서 애플이 TV 완제품 시장에 뛰어든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맥, 아이패드, 스마트폰, 태블릿에 이어 TV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애플이 TV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문은 2년전부터 있었다. 당시 삼성전자 연구소 쪽에서 애플이 TV 시장에 진출이 확실시 되니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황은 없었고, 단순히 연구소에서 흘러나온 사실만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그동안 애플이 개발해왔던 제품은 PC나 MP3,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개인이 사용하는 소형 제품이었고, TV는 가전제품 쪽에 가깝기 때문에, 그동안 해왔던 제품군과 완전히 다른 시장에 애플이 뛰어든다는 사실을 믿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TV에 대한 개념을 거실에 있는 큰 화면을 가진 제품이 아니라 '보는 것' 그런데 큰 화면으로 보는 것. 으로 가져간다면 애플 입장에서는 기존 사업군의 연장선에 있는 제품일 뿐이다.
 아이튠스와 앱스토어로 만든 콘텐츠 플랫폼에 TV라는 숟가락만 하나 더 얹으면 되는 것이다.
또, 이전까지 TV 시장은 방송사업자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콘텐츠를 쥐고 있는 업체 중심으로 힘의 균형이 움직이고 있다. 이제 더이상 각 방송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특히 30대 미만의 젊은층과 그 이상의 세대는 TV의 의미가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30대 이상일수록 TV는 자동차 다음으로 비싼 가전제품이었고, 평판TV보다 브라운관 TV가 익숙하다. 
 하지만 젊은층은 TV는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콘텐츠를 보는 도구일 뿐이다. 스마트폰, PC, 태블릿에 이어서 좀 더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도구 중 하나...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TV가 아니라 콘텐츠다. 

우선 애플이 TV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 된 것 같다. TV사업을 하느냐, 마느냐의 판단을 할 시점은 지난 것 같다. 대만의 부품업체들을 통해 애플이 TV 생산을 위해 부품 업체들을 접선중이며, 지난해부터 콘텐츠 업체와 협력을 하고 있음은 여러 기사를 통해서 흘러나왔다.

http://articles.businessinsider.com/2011-11-23/tech/30432374_1_apple-tv-itv-android-strategy

TV관련 업계에서는 애플이 생산하려는 TV가 32인치와 37인치의 두 가지 이며, 이는 대형화되고 있는 TV 추세에 맞지 않기 때문에, 기존 TV업체들을 위협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애플 입장에서 화면크기는 큰 상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만드려고 하는 것은 기존 TV업체들처럼 화질과 화면크기 등 하드웨어 규격에 맞춘 제품이 아니라, 아이튠스와 앱스토어 콘텐츠를 좀 더 큰 화면에서 소비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고, 그 여건과 시기에 맞춰 최적화 된 제품을 내놓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 
 애플은 공중파 방송신호나 케이블TV의 셋톱박스를 통한 콘텐츠가 아닌 인터넷망을 위한 콘텐츠 공급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재 통신 대역폭에서는 큰 화면보다 작은 화면이 당분간은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주요 TV업체들이 40인치 이상 대형제품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것에 반해 중저가 업체들이 몰려 있는 30인치대 시장에서 쉬운 상대들과 경쟁할 수 있고, 원가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이후 TV시장에서 힘을 키우면 그 뒤에 큰 화면 제품을 내놔도 늦지 않다. 

삼성전자나 LG전자, 그리고 일본TV업체들이 콘텐츠 부문을 확대하고 있지만, 애플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이들 업체들은 TV 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세탁기, 심지어 밥솥까지 만들고 있지만, 이들 제품을 이어주는 것은 회사이름과 AS 센터 밖에 없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맥 뒤에 아이튠스가 있다. 전세계 수억대가 팔린 iOS 제품은 클라우드 환경 아래서 하나의 제품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이 지금까지 무너트린 제품군처럼, TV부문의 경쟁자들은 너무도 나약하다.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연관성을 찾아보기 힘들고, 심지어 같은 종류 제품들마저도 연식이 다르면 충전기 규격도, 조작방법도 다르다. 같은 집안이지만 남보다 못한 제품들인 것이다. 
 이 때문에 애플이 TV를 출시하면, 생각보다 꽤 큰 파괴력이 예상된다. 기존 TV업체 판매량이 갑자기 줄어들지 않을지 몰라도, 그들이 차지하고 있던 수익을 야금야금 차지할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를 위해서는 각 사업부 별로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플랫폼 전략의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 각 사업부별로 경쟁체제인 이들 업체는 지난해 동기와 지난분기 실적에 비해 나은 매출에 전략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최고의사결정권자의 파괴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 업체들은 자신이 터주대감인 TV시장에서 애플이 이전만큼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MP3플레이어,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애플의 위력을 겪어왔다. TV는 그 속도가 더 빠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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