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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P/IT]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 자가 수리

by bruprin 2014. 3. 17.


BP's :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 고장난 것이 항상 신경쓰여서 날을 잡고 분리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무상수리가 불가능하니. 실패해도 된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진행... 
그런데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서 확인하니,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 배터리 액 누수 때문에 고장나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 
각 국가 포럼에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 수리 문의가 올라와 있다. 

여러가지 자료들을 보고 발견한 것은 
- 단순히 접점 불량은 쿠킹호일로 해결 가능 = 배터리액 때문에 안쪽 접점이 인식 안될 때까 있는데 이 때는 쿠킹호일을 미리 조금 넣어두고 배터리를 넣으면 인식. 
- 심한 배터리액 누수로 배터리가 빠지지 않는다면 키보드 분리. 중앙의 플라스틱을 제거하고 케이블 분리, 기판을 뺀 뒤에 안에 있는 배터리를 빼서 청소한 뒤에 다시 조립하면 된다. 


이렇게 빠진다. 안빠질 때는 정말 안빠지는데, 작은 드라이버 2개를 사용해서 한쪽 틈에 고정하고, 다른 한쪽을 벌리면 된다. 


기판이 나사가 하나 있는데 이걸 돌려서 뺸다. 


나사가 특이하게 생겼다. 잃어버리면 절대 찾을 수 없는... 


기판을 빼려면 키보드와 기판을 잇는 케이블을 분리해야 한다. 


케이블을 고정하는 가이드를 뗀다. (떼면 거의 지지대가 부러지지만, 다시 고정시킬 수 있다. 



가이드를 제거한 뒤 조심스럽게 흔들흔들하면 샥 빠진다. 



안에서 안나오던 배터리 분리하는데 성공 


분리한 것을 반대로 조립...하면 완성... 



안에 배터리액이 남아 있는지 안들어간다.  



웬지 모르겠지만 인식 불가 -_-; 

망했다... 그냥 버릴껄...  -_-; 


 이 과정을 거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최근 나오는 제품들의 수명이 너무 짧고, 이런 제품들이 디지털 쓰레기를 양산한다는 생각이 드니 좀 끔찍했다.

이 애플 키보드 경우에도 1년 지나면 유상수리가 불가능해서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릴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나는 부분은 배터리 연결 부위 일부이기 때문에, USB 케이블 등으로 전원을 공급받게 했다면 쓰레기통 대신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해서 쓰일 것이다.

스마트폰도 이제는 각 집안의 서랍속에 굴러다니는 것이 한 두개쯤 있을 것이다. 전화기의 수명이 1~3년 이내 일텐데.
워크맨이나 CDP 하나 사서 몇년을 쓰고, 고장나면 고치던 때와 비교하면. 쓰다가 고장나면 고치는 것보다 새로 사는 형태로 소비문화가 바뀌는 것이 상당히 소모적이며, 장기적으로 나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새로운 디지털기기가 하루멀다하고 나오는데, 이 제품 중에 몇 년을 쓴 제품이 무엇인가? 하고 방안을 둘러보니(지금도 자주 쓰는 제품), 데스크톱, 맥북, 모니터, 키보드와 마우스 정도고. 최장기간 쓴 제품은 대학생 때 거금을 주고 구입한 알텍렌싱 ATP-4, 라디오 알람이다.

어차피 소비문화가 적당한거 사서 쓰다가 버리는 것으로 바뀐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물건을 살 때 새로운 기능 못지않게. 얼마나 쓸지에 대해서도 좀 생각해봐야겠다.
이전에 대세로 꼽혔던 규격이나 인터페이스를 쓰는 제품들은 이제는 쓸 수 없는 제품이 되어 버린 경우가 많다. 
지금도 앞으로도 쓰일 수 있는 규격 그리고 만약 그 규격이 사라졌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런게 좀 더 대단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는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좀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너무 멀쩡하니 그냥 버리기에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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