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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IT] 오락실이 그립다. 노콘 키드

by bruprin 2014. 1. 9.


BP's : 학생 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도서관이 아니라 오락실이었다.
어릴 때는 무언가 집중할 것이 하나쯤 있다. 
내게는 그것이 게임이었다. 

50원으로 열리는 새로운 세계. 

스크램블과 팩맨부터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한 오락실은 언제나 집에 가는 시간을 늦게 만들었다. 
당시 오락실들은 정말 제대로 된 무언가를 하는 곳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조잡했다. 

세운상가에서 이런거 하면 된다. 라고 해서 게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주인아저씨가 오락기계 몇 대씩 들여와서 하던...
처음으로 오락실에서 해봤던 게임은 일본이 아닌 미국 게임들이었고, 도트가 번갈아가면서 움직이는 정말 조악한 게임이었는데. 

그 당시는 현재의 오큘러스 리프트와 같은 파격적인 것이었다. 

1980년 초반 스크램블 처럼 대작이 등장하면서 오락실도 점점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았다.
노래방과 PC방이 생긴 것처럼 오락실이 동네마다 하나씩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이야 게임이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오락실은 비행청소년들이 모이는, 가면 엄마에게 혼나는 그런 곳이었다. 

그래서 인지 동네마다 오락실 창문에는 지능개발 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제대로 된 게임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갤러그와 스파르탄 X 등이 등장하고, 그중에서 코나미, 남코, 캡콤 등 부각되는 업체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오락실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작품은 더블드래곤과 보글보글이었던 것 같다. 이 때부터 동전을 쌓아놓고 기다리는 일들이 발생했다. 

더블드래곤은 버튼을 3개씩이나 쓰는 아주 복잡한 게임이었고, (스트리트파이터 6개 버튼에 비하면 절반이지만), 보글보글은 귀여운 캐릭터로 여성 게이머들까지 끌어들이는 전환점이었다. 

이후 다양한 시도가 있어서 애프터버너나 아웃런, 스페이스 해리어, 행온 등의 체감형 게임기도 나오고, 조이스틱 자체를 방향으로 쓰는 이카리,. 버튼을 돌리면서 조작할 수 있는 로스트 월드 등 재미있는 게임이 많이 나왔다. 2명이서 할 수 있는 이인용 게임과 모니터 두 대를 합쳐놓고 4명이서 할 수 있는 친목도모형 게임도 나타나기도 했다. 

캠콤의 파이널 파이트나 에리어 88은 게임을 작품 수준으로 올려놨고(이 게임들은 지금 해도 재미있다), 데이터이스트의 스테이디움 히어로는 반대항, 학교 대항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0원을 넣으면 9회말까지 할 수 있는 야구게임이었는데 선수 이름이 일어로 되어 있어 아이들은 모두 타율과 방어율로 선수들을 불렀다. (우리반에 전교에서 꼴등을 하는 소순귀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모든 팀의 선수 타율과 방어율, 수비 포지션까지 암기하고 있었다. 나는 소순귀를 보면서 어떤 분야에나 천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스트리트 파이터2의 등장은 수 많은 고등학생들을 대학 대신 재수학원으로 이끌었고, 이후 격투게임들이 오락실을 지배하는 시대를 만들었다.
버추어파이터나 철권은 아직 현역으로도 뛰고 있다.
 
오락실에서 보낸 시간이 많기 때문에 그 자체에 추억이 있다. 가방을 잃어버린 일, 부모님에게 혼난 일,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던 일..여러가지...
하지만 PC방의 등장으로 하나둘씩 사라진 오락실은 이제는 롯데월드나 종로에나 가야 볼 수 있게 됐다. 

하긴 50원에서 100원으로 올랐지만, 이후에도 200원 300원 하니 수익이 맞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남아 있는 오락실은 예전의 느낌보다는 남녀가 데이트 공간으로 활용하는 그런 분위기로 바뀐 것 같다.

그래서 더 아쉽다. 캐릭터의 생과사에 심취해서 게임을 할 수 있던 그런 오락실들...

일본에서도 그런 추억들이 남아있나보다. 얼마전 1980년대 1990년대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룬 '노콘키드'라는 드라마가 방영됐다. 
그리고 그 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웃었다. 

제목 : 노콘키드 - 우리들의 게임사 (50엔 넣고 끝까지 가는 No continue KID 의 약자)  
추천 : ★★★★★ (게임 안좋아하는 분은 ★★★☆☆)  
홈페이지 http://www.tv-tokyo.co.jp/official/noconkid/ 



드라마 자체도 괜찮다. 게임을 알면 더 좋고 


무대는 한 오락실 


제비우스부터 시작한다. 


숨겨진 아이템을 찾는 것은 이 때부터 시작 


폴 포지션도 나온다. 

생각해보면 예전 게임 제목, 음악 다 명작이다. 


패밀리컴퓨터 등장 등 게임사의 굵직한 내용들이 나옴 


드라마 중간 중간 옛날 게임들이 나온다. 그린베레 


팩맨. 특정게임과 관련된 스토리도 있음. 


-_-; 이 감동의 드래곤퀘스트 2 


눈물날 것 같다. -_-; 


애니팡? 뭐 그런 인기... 


드래곤퀘스트 금단현상에 걸린...ㅋ 


이 장면에서 뿜었다..ㅋㅋ 


슈퍼패미컴의 등장. 나 역시 패미컴, 슈퍼패미컴을 구입할 때 감동을 아직 잊지 못한다. 이제는 플레이스테이션4 가 나왔으니 


슈퍼마리오 관련 내용도... 


극악의 난이도... (지금 기억에 남는 극악의 난이도는 마계촌 이었던 것 같음)


꽤 어울린다. 


격투게임 시대 


참 시간과 돈 많이 들였었는데 


이런 모습 오락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데 



격투게임 경우 잘 한다는 소문이 나면 고수끼리 무림의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그 때는 한창 패미컴이나 일본잡지를 볼 떄였는데 일본은 동네 이름으로 해서 신주쿠 재키 뭐 이런게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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