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소니가 결국 PC사업을 3월 재팬인더스트리파트너스(JIP)에 넘기기로 했다. 가장 오랫동안 사용했던 노트북이 바이오 였는데...
IBM 씽크패드도 그렇고 왜 PC 부문 강자가 사업을 넘기는 상황이 온 것일까?
PC시장의 실적악화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문제다. 왜냐하면 아수스, 에이서 등은 이전에 비해 잘 하고 있고, IBM PC사업부를 인수한 레노버는 세계 1위 PC 업체에 올랐다.
소니의 PC 사업부문 몰락은 시장환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엘리트 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로 당분간 인식될 것 같다.
소니 바이오는 = 최고, 비싼 제품, 예쁜 제품 등이었던 것 같다. 나중에는 가격을 인하하기도 했지만. 소니 제품은 비싸다 라는 인식은 바이오의 이미지 중 가장 큰 부분인 것 같다.
씽크패드가 레노버에 넘어가고 그 역할을 바이오가 채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소니는 쓰지도 않는 메모리스틱 슬롯이나 소닉스테이지에 집착하고, 전용 ODD가 아니면 인식을 하지도 못하게 하는 철저한 순혈주의만 고집했다.
다른 PC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하는데도 불구하고 상판이나 일부 부품을 티타늄과 마그네슘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하는데 집중했다. 이런 소재를 쓰는게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이오 노트북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사람들과는 괴리가 있었다.
더 좋은 소재를 써서 경쟁 제품과 비슷한 가격 또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면 모르겠지만. 더 좋은 제품을 썼으니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하겠다! 라는 전략은 시장에서 외면을 받은 것이다.
1990년대까지 IT제품을 사용하는데 있어 통상적으로 가져왔던 생각은 더 좋은 제품을 좀 더 비싼 가격에 구입해서라도 더 오래쓰는 것이 좋다! 였는데.
기술혁신이 빨라지면서 사는 순간 구형이 되는 PC 산업에서 '적당한 가격에 사서 1~2년 뒤에 새로운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쓸만한 노트북PC는 100만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고, 50만원 전후에도 간단히 업무로 쓸만한 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다. 1990년대 였다면 바이오 ODD 정도를 살 수 있는 가격에 완제품노트북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또 태블릿이 대중화되면서 고성능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도 소니의 패인 중 하나일 것이다. 현재 출시되는 아이패드나 구글 안드로이드 태블릿, 심지어 윈도 태블릿까지 해상도나 성능이 보급형 PC보다 더 높다.
결국 소니는 고급 노트북PC과 별개로 100만원대 전후, 50만원대 전후 노트북 시장을 노렸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플래그십 제품의 브랜드에 모델 수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을 내놓으면 이렇게 PC 사업을 넘기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문제는 소니 이외에 임계점에 달한 PC업체들이 또 있다는 것이다. HP가 가장 유력할 것 같고. 삼성전자나 LG전자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아무튼 한 세대를 풍미했던 소니가 PC 사업을 접는다니 세계를 주물렀던 권력자 아니 한 세대를 사로잡았던 세계적인 영화배우가 무대 뒤로 쓸쓸히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아쉽다.
바이오 정말 좋은 기억이 많은 노트북PC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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