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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P/IT] 음악을 듣는 즐거움 - 코원 플레뉴 D

by bruprin 2015. 12. 17.




BP's :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이 지금은 카드 지갑과 스마트폰(이제 화면 큰 것은 목에 걸다가는 목이 빠질 것 같지만)인데, 예전에는 MP3플레이어였다. 

워크맨이나 디스크맨 이후 MD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고 있었지만, 1990년대 후반 만해도 MP3플레이어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는 것처럼 모두다 목에 걸고 다니는 그런 때가 있었다.


MP3플레이어가 출시된 뒤 처음에는 무척 비싸서 일부 얼리어답터들만 32MB 대용량 제품을 가지고 다녔는데,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면서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했다. 

그리고 MP3플레이어 전문업체를 표방한 아이리버, 코원 등 업체들이 나오고 삼성전자도 블루텍이라는 자회사를, 엠피오, 모노리스, 인켈 등 다양한 업체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애플이 이 시장에 등장하고, 아이팟나노, 아이팟 셔플 등이 등장하면서 판세는 완전히 뒤집힌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메모리 수급과 가격을 조절할 수 있는 애플의 등장에 국내 업체들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등장은 치명적으로 MP3 플레이어의 뒤를 잇던 PMP까지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MP3플레이어는 잊혀졌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고음질 음악 플레이어를 내놓고, 대표적인 기업인 아이리버가 아스텔앤컨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또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보다 더 좋은 소리를 내주는 고음질 플레이어들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고음질 플레이어는 시장이 한정적이다. 좋은 앰프와 스피커로 노이즈를 잡아야만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소리의 구분을 잘 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는 마시지만 커피 맛을 잘 모르는 것처럼. 


그래서 고음질 플레이어 중에 대중화 될만한 제품이 있을지 기대를 했는데 코원이 플레뉴 D라는 제품을 20만원대에 내놨다. 

기존 고음질 플레이어 가격이 30~100만원 사이였던 것을 감안하면 적당한 가격대다. 


물론 가격을 낮추면서 기능을 줄인 부분도 있다. 제대로 된 소리의 기준점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가격대와 성능을 비교할 때 이 정도면 타협점을 이룬 것 같다.

언제나 보수적으로 움직였던 코원의 기존 움직임을 생각하면 플레뉴D는 굉장히 파격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그만큼 절실했다고도 보이고, 고음질 플레이어 부문에서 새로운 방식이 아니면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고음질 플레이어 시장의 핵심 시장은 일본이다. 유럽이나 북미에서도 수요는 있겠지만, 단일 시장에서 기업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된 것은 아마 일본 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요도바시 같은 곳은 고음질 플레이어들만 따로 배치해 놨다.


일단은 많이 들어보지 않아서 평가가 조심스럽지만, 음악에 대한 생각, 듣는 즐거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해줬다는 점은 확실히 느꼈다.

좋은 이어폰과 헤드폰이 없어서 가지고 있는 것들로만 청음을 해봤는데  

어떤 소리인지도 구분이 안되는 그런 소리랑은 달랐다.


영화를 극장의 대화면에서 보는 것과 TV에서 보는 것이 다른 것처럼, 같은 음악이라도 소스와 도구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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