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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Event

[BP/CAR/EVENT] BMW의 전기차 전략 첫단추 'MINI E'

by bruprin 2011. 1. 25.


 미국과 일본에서 닛산 상용전기차 '리프' 관련 소식을 접하다가 갑자기 이전에 미니 전기차를 타본 생각이 나서 글을 올린다.

자극은 항상 높아져간다.그렇기 때문에 어렸을 때 느꼈던 충격은 그 잔상이 오래가고,

이후 충격은 그 이전의 충격보다 훨씬 높아야 그 이상의 잔상이 남게 된다.

돌이켜 보면 온 몸에 소름이 돋았던 때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그 기억은 오래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마면 그 충격?들을 좀더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그런 경험을 비춰 봤을때. 미니 E를 본 이날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날이다.



미니E는 BMW그룹이 전기차 사업을 하기위해 세계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BMW 전기차 프로젝트는 다른 업체들과 좀 다르게 진행된다.

르노, GM 등이 진행하고 있는 전기차 계획은 대부분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되는데,

BMW는 기존 미니 E에 내연기관을 빼고 전기 배터리와 모터를 탑재한 전기자동차 700대를 만든 뒤에 주요 국가 대도시에 분배했다.


BMW가 원한 것은 전기차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였다.

전기차는 친환경차인 것이 분명하지만 짦은 거리 그리고 높은 가격 두 가지의 걸림돌이 있다.

물론 이 문제들은 점차 해결될 것이지만 그 시점이 언제인가?가 문제다.


그래서 BMW는 머리속의 전기차가 아닌 실제 전기차를 통해 언제쯤 시장이 열릴 수 있는지.

전기차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지. 데이터를 모아보기로 한 것이다.


미니E는 전기로 충전을 하는데 가정내 220V를 통해(8시간), 또는 급속충전소(3~4시간)나 전용 충전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충전을 할 때는 차안의 정보가 수집된다. 마키 인터넷 쿠키 같이...


충전시간도 전기차의 걸림돌이다. 주유소에서 10분내로 끝나는 작업을 돈을 더 주고 샀는데도

3~4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충전할 때마다 수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굉장히 불편한 일이다.



실내는 몇가지를 제외하고 기존 미니와 거의 차이가 없다.  


뭔가 좀 다른 표식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문턱에 이런거 정도...



열쇠도 똑 같다.


귀여운데 똑똑하기까지 하니...


운전대 앞에는 토크가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충전량이 표시된다.

한번충전으로 최대 180km를 주행할 수 있지만. 100km 이내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이렇게 따지면 운전자는 50km 내 통근거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데...



내부는 기존 미니와 거의 같다.


주차 브레이크도 마찬가지...


전기는 이렇게 연결한다. 살짝 감동도 느껴짐.

하지만 미니 E는 구입할 수 없다. BMW도 시험 운행이 끝난 뒤에도 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음.


2열은 배터리로 가득...가벼운 짐을 실을 수는 있겠지만, 다른 것은 못 싣겠군...


고속 주행은 해보지 못했다. -_-; 아 이거 두고 두고 아쉽다.


BMW의 전기차 프로젝트는 아주 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이날 다른 고효율 차량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이후 시승이었는데 이날 시승을 하지는 못했다.


X6 하이브리드. 7시리즈나 대형 SUV에 탑재되는 하이브리드 기술은 연비면에서도 도움을 주지만 그보다 낮은 배기량에서도 고출력을 낼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둬야 할 것 같다. 

 렉서스의 상위급들이 그러듯.


전기차니 당연히 배기구가 없다. 좀 밋밋한 느낌이 들기도...


전면....


이날 비가 와서 충전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지 우려됐지만. BMW 분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미니 자체로도 매력적인데, 전기차는 더 매력적이다.


-_-; 배터리 표시...휴대전화처럼 배터리가 표시된다. 원래 RPM 자리인데 이렇게 충전량이 표시된다.


누적 주행거리 3433km. 180km 간다고 하지만 심리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100km 전후 일 듯. 조금 더 주행하면 방전될지 고민되지 않을까?


하단에 공조 LCD가 빠졌군.


앞으로 이렇게 주차장마다 전기로 충전하는 시대가 분명히 온다. 그것도 아주 빨리...

그리고 그랬으면 좋겠다.


주유소가 아닌 충전스테이션으로...


충전 플러그..


이날 조금만 기다렸으면 고속주행을 해볼 수 있었을텐데..그러지 못해서 두고 두고 아쉬웠다.

BMW가 그동안 주행과 관련해서 얻은 정보는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이 가정 내에서 충전을 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전체 사용자중 80% 가까운 비율이 가정내 충전을 선호했으며, 방전과 관련되어서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주행거리가 제한되는 것은 차량 가격이 높은 것보다 훨씬 문제가 되는 일이다. 항상 어디로 갈 때, 충전할 곳을 생각해두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땅덩어리가 큰 나라일 수록,

그렇게 생각해보면 전기차 프로젝트는 주행거리에 대한 의외성이 없는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 지원을 받기도 좋고..

닛산 상용 전기차 리프가 등장한 만큼, 올해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아쉬운 점은 이렇게 해외 업체들은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데, 현대기아차 경우 전기차 부문에서 뒤쳐져 있다는 것이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미래차 부문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부문에 주력했는데, 수소연료전지차는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해결해야할 문제가 전기차보다 훨씬 많고, 가격도 훨씬 비싸다. 그리고 전기차 부문만큼 빠르게 발전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동차 업체가 IT를 결합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빠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기차 핵심기술은 전기모터와 배터리고, 우리나라에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있다.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가 두 개나 있는 상황이니만큼 삼성전자나 LG전자가 합작사 또는 독자법인 형태로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는 시나리오도 나올 법하다.

그리고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전기차는 단순히 효율이 높은 차가 아니라 환경을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필요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MINI 007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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