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지난 2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5일 단행된 삼성그룹 임원 인사가 단행됐다. 임원 인사는 부사장 51명, 전무 93명, 상무 331명 등 총 475명의 임원 승진 인사다.
LG전자도 사장 3명, 부사장 3명, 전무 11명, 상무 27명 등 총 44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매번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인사가 나면 임원의 보수와 혜택, 어떤 차를 받는지 그런 것들이 이슈가 된다.
처음 삼성그룹 인사를 자세히 들여다본 것은 2005년 정도인데, 그 때는 삼성전자가 을지로에 있었을 때였고, 지금처럼 미디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보도되는 분위기를 보면 삼성전자 인사는 개각이나 국회의원 선거를 넘어서는 것 같다.
미디어 입장에서는 최대의 광고주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정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삼성이라는 글자가 얼마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임원들이 인사를 볼 때마다 씁쓸한 마음이 든다.
2008년인가? 2009년인가 삼성전자 인사가 1월에 진행된 적이 있다.
CES에서 하나의 테이블에 각 부문 부사장, 임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테이블은 8개 정도. 나는 6명의 임원과 함께 식사를 했다.
각 사업부 전략에 대해서 얘기하고, 최근 분위기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2주 뒤에 그 중 5분은 인사에서 밀려 회사에서 나가셨다.
단 2주 뒤의 일도 해당 사업부의 최고 수장조차 알지 못한 것이다.
이번에도 삼성에서 475명. LG전자에서 44명의 인사가 단행됐으면, 그 만큼의 임원들은 회사에서 짐을 싸야 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는다.
물론 임원 정도이면 충분한 보수를 받았을 것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서 준비를 충분히 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임원들의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임원이 되기 위해서 집과 친구와 취미를 포기한 사람들이다.
임원이 되면 계약직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노동 조건에 대한 협상력을 거의 갖지 못한다. 그래서 근무시간이나 강도를 조절할 수가 없다.
최근 삼성전자 임원들은 6시까지 출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임원들이 일찍 나오면 자연스럽게 부장, 과장, 대리 들의 출근도 빨라질 수 밖에 없다.
알다시피 삼성전자에는 노조가 없다. 견딜 수 없는 사람은 나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다.
임원이 되기 위해서 그렇게 모든 것을 올인했다가, 밀려나게 되면 깊은 상실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다른 회사로 이직할 수도 있지만 삼성이나 LG전자 임원들은 대부분 입사부터 임원까지 달려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다른 회사에 이직하기도, 적응하기도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임원인사에서 밀린 사람은 고위층에서 낙마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충격이 더 크다고 한다. 일전 삼성전자 반도체 부사장이 인사 때문에 자살을 한 것도 어떻게 보면 비슷한 맥락이다.
임원이 되어서 행복한가? 모르겠다.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니. 하지만 현재 국내 회사의 구조는 열심히 일한 사람보다는 견디는 사람들이 승진하는 구조인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구조가 성공사례가 되어서 마치 그런 것이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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