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윈도XP가 좋았던 점은 드라이버 설치가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운 하드웨어를 장착하면 추가로 드라이버를 잡아주기도 했지만. 대부분 알아서 인식하니 편했다.
윈도98 경우 프린터 하나만 연결하려고 해도 뭐가 이리 복잡한지. 계속해서 드라이버를 설치하라는데 인식은 못하고.
고생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윈도XP는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현역으로 써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는 많은 부분이 PC OS 중심이 아니라 웹브라우저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만으로도 멀티미디어 재생, 문서작업이 가능하다. 물론 게임까지.
과연 이 것을 무료로 써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만들어진 프로그램도 있다.
하지만 MS는 4월 8일부로 윈도XP 지원을 종료한다. 지원 종료의 의미는 보안 부문의 위험성이 발견되어도 이에 대한 수정파일을 배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세계적으로 윈도XP는 30% 점유율을 여전히 가지고 있고, 공공기관이나 심지어 금융권에서도 윈도XP를 쓰고 있다.
ATM에 탑재된 OS는 대부분 윈도XP, 지하철역의 디스플레이도 윈도XP다.
상황이 이러니 일본과 중국에서는 윈도XP 지원을 연장해달라고 얘기하고 있고, 영국 공공의료서비스 역시 윈도XP 사용PC가 100만대가 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MS와 추가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논의가 없고, 신용카드사, 은행들도 상당수 윈도XP를 쓰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생각보다 느긋하게 대응하고 있는데..(아니면 이전의 개인정보유출 때문에 인력이 신경을 못 쓸수도) 다음달에는 이와 관련해서 많은 문제들이 제기될 것 같다. 예전 밀레니엄 버그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니.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생생하게 잘 돌아가는 윈도XP를 꼭 업그레이드 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MS 입장에서는 윈도7, 윈도8 새로운 OS가 등장했는데 여전히 윈도XP를 쓰는 고객들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장이 나지 않은 제품을 MS의 지원 중단으로 인해 바꿔야 한다는 것도 문제다.
윈도98에서 윈도XP로 전환은. 못쓸 제품에서 쓸만한 제품이었기 때문에 알아서 잘 바꿔왔다.
그런데 윈도XP에서 윈도7으로의 전환은 꼭 바꿀 필요는 없는 정도의 발전인 것 같다. 지금 윈도XP를 써도 큰 불편이 없다.
MS는 '지원이 중단되면 치명적인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라고 말하는데. 이건 충분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버려두는 미필적고의 같다.
수년간 지원해준 것을 더 이상 해줄 수 없으면 어느정도 비용을 받고 유지해주는 정도의 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상위 버전으로 옮겨가는 것을 유도하면 비판도 적고, 수익도 낼 수 있고 좋은 것 같은데.
윈도XP를 새로운 OS로 바꾸면 기업내 프로그램을 쓸 수 없어서 이와 관련한 복잡한 문제가 생긴다.
아직까지 준비가 안된. 여전히 쓸만한 윈도XP를 써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MS가 한발 양보하면 좋을 것 같다.
최근 구글 크롬 등 윈도 OS 대체할만한 OS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MS는 좀 더 소비자들의 사정을 고려했으면 한다. (그동안 번 돈이 얼마인데 -_-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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