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무작정 IT 신제품이면 구입했던 때가 있다. (뭐 지금은 많이 자제하는 편이지만 가끔 돌변할 때도) 신기했고, 가지고 싶었고, 써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제품을 갖는 재미보다 제품을 쓰는 재미와 가치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실제 구입하고도 쓰지 않는 제품은 그야말로 욕심인 것 같다.
사놓고 서랍속에 냉동보관된 제품들보다 가끔 제역할을 하는 제품들이 더 대단해 보인다.
그래서 어떤 카메라가 가장 좋냐?라고 물어보면 지금 손에 들 수 있는 카메라라고 답한다. 집에 있는 커다란 렌즈의 카메라보다 스마트폰이 더 위대할 수 있다.
그 중에 좋아하는 제품이 포토프린터다. 프린터도 가끔 유용하기는 하지만, 포토프린터의 존재는 가끔씩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만큼의 가치를 발휘한다.
특히 긴박할 때.
물론 하루만에 주문해서 받아볼 수 있는 인화 서비스도 있지만.
바로 뽑을 수 있는 포토프린터와는 활용 영역이 다르다. 그건 대량인화나 대형인화를 할 때 좋은 방법이고. 지금 , 바로 뽑을 수 있는 포토프린터의 장점에는 따라오지 못한다.
그래서 포토프린터, 즉석카메라 등은 성능과 가격으로만 비교할 수는 없다.
예전에 몽골로 여행을 간적이 있었는데 유목민의 게르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 기념 촬영을 했다.
주인장께서는 그 사진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봤다.
디지털카메라에 재생되는 화면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던 나는... '아 이 비싼 디지털카메라도 이 상황에서는 벽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티커 사진기라도 가져갔으면 그들에게 그날의 추억을 남겨줄 수 있었을텐데...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가 일반화되면서 사진을 출력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LCD로 보는 사진과 출력해서 보는 사진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이전보다 가격도 너무 싸져서 출력을 많이 해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좋은 카메라가 있으면, 좋은 렌즈가 있으면 멋진 풍경도, 멀리 있는 새도, 아름다운 꽃을 찍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서 출력해서 주자.
친구들과 가족들, 그리고 내사진도...출력하자...
결국 마지막에 주위에 남는 것은 가족과 친구들 이니까...
포토프린터로 한밤중에 사진을 출력하기로 한다.
출력도 간단하다 메모리를 연결해서 사진을 선택하면 끝...
망했다. -_-;
장기간 사용하지 않았더니 잉크가 말라버렸다.
물론 인화 서비스에 주문은 했지만....이날 사진이 필요했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포켓 프린터가 생각났다.
이건 더 쉽다. 앱을 내려받은 뒤에 USB로 연결해서 사진을 출력하면 된다.
LG전자가 근 3년간 만든 제품 중에 이 포켓포토와 블루투스 헤드셋이 가장 쓸만한 제품 같다.
화질이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바로 출력되니....이것도 품질의 여부를 논하기보다 즉시성에 높은 가치가 있다.
사진을 보고 모두들 기뻐했다.
IT제품도 결국 내가 무언가를 하고, 나와 주위사람들이 행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출력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서 잠자고 있는 사진파일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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