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불과 6개월 전만해도 쉐보레라는 이름은 어색했다. 아니 이상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시보레, 쉐비로 알려진 GM의 브랜드는 지난 3월부터 '쉐보레'라는 브랜드로 불리고 있다. 처음에는 쉐보레라는 이름이 이상했는데. 계속 부르다보니 시보레라는 이름이 더 이상하게 생각된다.
아마 한국지엠에서는 이름을 결정하면서 한 5명에서 쉬보레, 쉐보레, 시보래, 슈보래 등을 일주일간 발음해 보라고 시키고 정한 것이 아닐까? 발음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쉐보레는 불과 몇개월만에 사람들 사이에 잘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유래없는 신차 출시. 1달에 1대 꼴로 신차를 내놓고 있다. 캡티바, 올란도, 크루즈5, 아베오 너무 빠르게 신차를 출시하다보니 어떤 차가 나오는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나는 처음에 GM대우에서 쉐보레로 브랜드를 바꾸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다. 물론 일부 사람들만 좋아하는 대우로고는 예뻐보이지 않았지만, 웬지 대우 흔적이 없어지는 것은 가뜩이나 국내 업체들 자리가 없는 자동차 시장에서(사실 국내 자동차 업체라고는 현대기아차 밖에 없다) 대우라는 이미지가 좀 남아주기를 바랬던 것 같다.
어릴 때 프린스나 에스페로, 르망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선하기에....결국 자체 기술을 개발하지 못한 대우는 대우그룹이 무너지면서 사실상 공중 분해 됐다.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대우그룹이 어려워졌지만, 삼성 엘지가 양분하는 모습보다 삼성 엘지 대우 이렇게 3각 구도인 것이 힘의 균형 면에서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또 대학때 서아시아쪽의 대우의 위엄이 그 어떤 기업보다 높은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잘 해주기를 바랬는데 이제 대우라는 이름은 자동차 업계에서 사라졌다.
내부구성원들 조차조 대우 이름을 버리고 쉐보레 이름을 쓰자고 합의 했나니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아무튼 그렇게 쉐보레로 바뀌고 전국 지엠대우 매장이 쉐보레 매장으로 바뀌면서, 확실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도 좋아지고..
아쉬운 것은 경쟁력 있는 차를 좀 더 출시해달라는 것이다. 현재 쉐보레 브랜드로 나온 차량은 구동계에서 현대기아차에 비해 미치지 못한다. 이는 판매량이 대변하고 있다. 국내에서 현대기아차 대신 르노삼성과 쉐보레 차를 구입하는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중고차 가격, 사후지원면에서 어느정도 감수를 해야 구입할 수 있다. 오히려 현대기아차에 대한 반감 때문에 쉐보레와 르노삼성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미국에서 크루즈가 3개월 연속 베스트셀링 모델에 뽑히고, 스파크도 국내와 서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다른 모델들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올해 구입하는 고객에게 늘어난 사후서비스를 제공하는 쉐비케어를 제공하고 있지만, 상품성 자체만으로 볼 때는 아직 부족하다.
크루즈 디자인이나 상품성은 국내시장에서 통할만큼 충분하지만 아베오와 캡티바 경우에는 '조금만 더 잘만들었더라면'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더욱 건강해지려면 쉐보레와 르노삼성 역할이 중요하다. 이는 장기적으로 현대기아에게도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국내보다 해외 수출, 그룹사 내에서 구성원으로 역할 비중이 높아 국내소비자들에 맞는 제품을 내놓지를 못하고 있다.
단 몇개월만에 쉐보레 브랜드가 자리잡은 것은 놀랍다. 어찌보면 국내 소비자들이 그만큼 새로운 자동차 브랜드에 목말라 있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수입차 브랜드가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수입차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쉐보레 브랜드가 안착된 만큼, 경쟁력 있는 후속 모델들이 등장하기를..
일단 토스카 후속으로 등장하는 말리부...기대가 된다.
외장과 내장은 캐딜락 정도는 아니더라고 그만큼은 따라갔으면 한다.
아베오 디자인은 정말 잘된 것 같다. 뒷부분이 아쉽지만. 전면 디자인은 멋지다.
아쉬운 것은 엔진과 변속기. -_-;
이건 서울모터쇼 사진...
이런 모델만큼 신차 모델을 신경써주길..
캡티바...디자인은 좋다. 윈스톰에 비해서 무척 좋아졌다. 하지만 차는 무겁고 엔진은 그 무게를 이겨낼만큼 충분하지 않다. 다음세대 캡티바에 기대를 걸어본다.
캡티바 경우에는 지난해 한국지엠 발표때 리스트에 없는 모델이었다.
이렇게 빨리 내놓을 수 있다니...
콜벳...하지만 이는 완성품을 수입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다. 더군다나 기름도 많이 먹고. 그래도 디자인은 멋지다.
세금 좀 줄여서 들여올 수는 없을까? 반제품 형태라도...
한국지엠 디자인을 맡고 계신 멋진 김태완 부사장님. 피터슈라이어 못지 않다.
충분히 상상력을 구체화 시켜 주시길...
휠이 아주 아주 마음에 든다.
신차가 내년에도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다른 시보레 모델 경우 딱히 눈에 띄는 것은 없다.
소형차 좀 많이 내줬으면 하는데. 아베오 판매량이 적으니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흠....카마로 미니...같은거 내주면 아주 좋을텐데...
갑자기 쉐보레 얘기를 꺼낸 것은...사진 정리하다 보니...튀어나와서..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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