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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Event

[BP/CAR] 돌연변이 박스카 닛산 '큐브'..

by bruprin 2011. 8. 27.



BP's : 올해 가장 기대되는 차 중 하나 큐브.
배기량, 성능, 내장, 이런거랑 다 관계 없이 세단도 SUV도 아닌 이 차는 수입 자동차 업체들 뿐 아니라 국산자동차 업체들에도 위협적인 차량이 될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과 상관없이 비싼 차량 중심인 수입차 시장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편하고, 넓고, 독특하다. 2190만원에 이런 개성을 가진 차량은 찾기 어렵다. 
사면 후회하지 않을 차량 중 하나. 세단은 작고 SUV는 너무 큰 사람들에게 딱이다. 

 그리고 비교할 차량 자체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내부는 5000만원 대 대형차보다 넓고, 2열이 접혀서 활용성이 극대화 된다.
 2세대에 비해 3세대는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 
 실내외 디자인 뿐 아니라 구동계도 개선이 있었기 때문에, 국내 직수입 큐브를 구입한 사람들은 부러워할만하다.

디자인 : 2세대에 3세대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다. 선글래스를 쓴 불독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여전히 귀엽다. 2세대보다 3세대가 좋은게 아니라, 각 세대마다 개성이 있다. 
 큐브를 보는 사람들은 두 가지로 나뉜다. 택배차냐? -_-; 귀엽다. 
 괜찮네...나쁘지 않네..이런 미지근한 반응이 아니라 정말로 호불호가 확실하다. 

자동차 디자인인 여러가지 관점에서 봐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것이다. 자동차 특성상 오랫동안 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좋다가 나중에 3년 정도 뒤에 아주 볼품없이 바뀐다면 그것도 문제다. 큐브 경우는 그런면에서 합격이다. 질리지 않는 디자인에 대한 답은 이전 세대 큐브들이 말해주고 있다. 미니가 세련된 전통의 이미지라면, 큐브는 친근하면서도 편한 친구와 같은 이미지다. 도로에서 큐브가 지나는 것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주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큐브는 존재감이 확실한 차다.

주행 : 실제 주행은 2세대 1.5모델 밖에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3세대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120마력이지만 우선 배기량이 1.8로 늘어났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행시 어느정도 가속력과 승차감을 주는지 궁금했다. 
 장기간 타보지는 않았지만, 2시간 가량 주행해 본 결과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주행에 맞춰져 있다. 높지만 무게 중심이 낮기 때문에 코너링에서도 불안함은 없었다. 
 1.6 국내 준준형 경우 힘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큐브는 그보다 아주 조금 더 힘이 붙어 있는 느낌이다. 응답이 빠르지는 않다. CVT 특성상 아주 부드럽게 가속이 되는데, 페달을 깊게 밟으면 우우웅~ 굉음을 내면서 가속이 된다. 치고나갈 정도는 아니지만 가속에 대한 답답함은 없었다.
 그런데 수직으로 세워져 있는 전면 유리때문인지 시속 120km가 넘으면 풍절음이 높아지고, 운전하면서도 바람의 저항이 높아진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것은 디자인상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큐브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성향을 봤을 때. 구동성능은 시속 40~70km 전후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내나, 110km 정속 주행을 하는 고속도로에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행성능에 문제를 삼는 사람이라면 이미 큐브가 아닌 다른 차를 살 것이기 때문에. 차 성격에 맞는 성능과 셋팅이다. 

연비는 꽤 잘나왔다. 국내 준중형 가솔린은 시내와 고속도로 연비 차이가 크게 나는 경우가 많은데, 큐브 경우 시내, 고속도로 모두 12km 전후가 나왔다. 정속주행하면 고속도로에서 15km 까지 넘기가 쉽다는데, 충분히 가속을 반복해서 그런지 그 정도 까지는 안나왔다. 실제 유류비면에서는 경차보다 좋은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승차감이었다. 국내 큐브는 상위 모델도 모두 천시트 인데, 아주 푹신해서 주행시 살짝 출렁이는 느낌이 났다. 편안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단한 착석감을 원하는 사람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천시트 경우 2년 정도 타다가 때가 타면 가죽시트로 바꾸는 것이 좋다. 
아...문을 닫을 때 텅~ 하고 소리가 나는 것이 좀 아쉬웠음. 

 2열을 접어 트렁크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아예 좌석까지 한번 더 1열쪽으로 접히는 것을 기대했지만, 등받이만 접을 수 있었다. 하지만 2열이 앞 뒤로 위치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을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적재량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는 2열이 완전히 접히는 것이 좋겠지만, 자주 사용하는 측면에서 보면 2열 좌석이 움직이는 것이 더 편할 것 같다. 

 짧은 시승을 마치고 나서 든 느낌은 '이거 살까?' 라는 것이었다. 미니나 컨트리맨 등 내가 좋아하는 차에서도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큐브는 그들에 비해 절반 정도 가격이니 실리적인 부담도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 것은 국내 출시되는 큐브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그동안 닛산은 몇 번이나 큐브를 출시하려 했지만 걸림돌이 된 것이 가격이었다. 최근 국내 차량 품질도 좋아져서, 큐브를 2000만원대 후반에 출시하면 장점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2190만원이라는 가격은 최근 높아지만 국산차 가격과 비교해서 매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내비게이션과 16인치 휠, 자동 라이트(이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있는 2490만원짜리 보다는 2190만원 기본형을 구입한 뒤 내비게이션만 추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 것 같다.
 
큐브는 다른 수입차 가격 책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당장 다음달 출시하는 포드 포커스 경우 큐브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엔고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2000만원대 후반으로 설정을 해야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큐브가 성공한다면, 국내 소형 수입차 시장도 활성화 될 것이고, 전체적인 수입차 가격을 낮추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색만 정하면 된다...


2세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난 3세대 쪽이..
자동차 신모델 중에 구형이 환영받기는 쉽지 않다.


이걸 보고 특히 마음이 동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저 타츠는 큐브 위에 앞착 고정대를 이용해 만든 것. 좋은 아이디어이긴 한데, 바람이 심한 야외에서는 저렇게 하면 얼마 못 버틴다.


그래도 이 설정 아주 좋다.


사진 모델인줄 알았는데, 켄지 나이토 사장님이었다.
이번 큐브 도입에 아주 강력한 의지를 보이셨다고 함.


여러가지 색이 있는데 빨간색과 팥색이 이뻤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


이번 큐브 디자인 모티브는 선글래스를 쓴 불독....


신기하게 상판에 흠음재가 없다. 그래서 주행시 소음이 우려됐으나 전혀....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조용했음.


국내 출시 모델은 1.8


이것이 기본 모델인데, 내부에서 차이가 좀 있다. 에어컨이 저렇게 다이얼 식이고, 내비게이션 부분에 켄우드 CDP가 있다. 상위급에 있는 내비게이션도 매립형이기 때문에 기본형을 구입해서 거치형 내비 또는 스마트폰 내비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이런 아이디어 아주 즐겁다.


핸들도 적당...아 그리고 기본형에도 크루즈 기능이 있다.


USB도 바로 꼽을 수 있는 오디오.


컵홀더. 이 차에 컵홀더가 11개다 -_-;


다이얼식 에어컨. 운전중에는 이 방식이 더 편하다.


이 켄우드 CDP도 매립 내비게이션보다 더 좋을 것 같음.


트렁크.


대형 SUV보다 높이와 실내공간을 더 확보하고 있다.
이보다 더 넓은 실내공간을 찾으려면 레인지로버나 에스컬레이드급을 찾아야 한다.


난 저 계기판 조명이 전부 LED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간접조명이었다.


마음에 드는 수납부분. 여기 음료수랑 스마트폰 놓기 딱이다!



고급형에 있는 내비게이션. 혼다나 다른 업체들이 쓰는 매립형 제품인데. 비추
이거 조작하다가 운전중에 황천길로 갈 확률이 더 높아진다.


큰 실내공간이나 적재공간을 원하려면 SUV나 대형차를 사야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필요가 없다. 큐브를 시작으로 더 많은 박스카가 국내에 출시되길 바란다. 아 마치도 내줬으면


좌석이 타고 내리기 편한 높이기 때문에, 치마를 입은 여성들도 타기가 쉽다. 어린이들도 마찬가지


2열은 이렇게 접힌다.


광할한 수납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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