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는데 우체국 택배 아저씨 오토바이가 집앞에 서있다.
지나가려고 하는데 앞자리에 원어데이 박스가 있다. 그저께 타비를 주문했기 때문에
오늘 왔나보다. 기다리고 있다가 집배원 아저씨께 내가 주문한 것이라고 했더니
꼬치 꼬치 인적사항을 물어보신 뒤에 주신다.
아저씨 말씀은 자기 물건도 아닌데 집어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다면 미안하다고 하신다.
각박한 세상이다.
아무튼 타비박스를 들고 출근했다.
출근하면서 받아온 타비...
검정색과 흰색 중 고민하다가 흰색으로...
박스가 생각보다 컸다.
CES 2007 최고혁신상 수상작...
음...그럼 안에 내용물이 빠져 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
광고문구가....
타비...
내용물...타비, 외부출력케이블, 이어폰, USB케이블, 충전기, 핸드스트랩, USB 변환단자 등...푸짐하게 들어 있다.
차이나를 강조하신건가?
부직포 봉투에 쌓여있다. 내 기억보다 더 작군...
흰색으로 사길 잘했다. 처음봤을떄 정말 혁신적인 디자인이었는데
왼쪽에는 스피커...재생관련 조그버튼, 전원버튼, 이어폰단자가 있다. 조그휠은 아니지만 충분히 조작하기 편리하다.
오른쪽에는 홀드버튼과 USB단자가. USB단자는 표준 미니 USB
뚜껑을 열면 노트북PC와 같이 생긴 모습
버튼이 무지 단순해서 설명서 없이도 이해가 쉽다. 위쫏 은색 버튼 사이 홈은 터치 스크롤바...역할을 한다.
배터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다 차있다. 일단 음악, 동영상은 기본...사전과 이미지뷰어, 텍스트뷰어가 가능하다. 바탕화면은 편집이 가능하다.
동영상 재생...작은 화면이라 4인치대 PMP보다는 작지만 들고다니면서 보기에는 오히려 적당한 것 같다. 4:3 비율은 와이드 비율 콘텐츠 재생에는 안좋지만 TV드라마 들을 보기에는 충분하다.
화질은 괜찮다.
단팥 콘텐츠가 있다. 아직 연동은 안해봤지만 팟캐스트처럼 쓸 수 있다. 팟캐스트 메뉴도 따로 있다.
사전은 이런식...영어사전 말고 오픈사전이라고 있는데 이건 사용자가 데이터를 넣어야 한다.
이미지 뷰어는 섬네일부터 넘어간다. 처음에 섬네일 생성하는데 약간 딜레이가 있다. 하지만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는 것은 빠르다. RAW나 대용량 사진도 지원하는지 해봐야겠다.
텍스트뷰어...PDF도 해봤는데 지원하지 않았다.
라디오 기능이 있다. 쉽게 쓸 수 있어서 바로 셋팅하고 라디오를 들을 수 있었다. DMB는 추가 모듈을 구입하고 사용가능...
음악 재생 화면 태그와 앨범자켓을 지원한다.
이렇게 LCD화면을 덮으면 외부에 있는 흑백 LCD로 재생목록이 나온다. 동영상 감상할때도 화면을 덮으면 음성만 들을 수 있다. LCD가 완전히 꺼지는 것은 아니고 백라이트만 꺼지는 것 같다.
타비랑은 인연이 많은 편이다.
처음 출시했을때 발표회에도 갔었고 데이빗 정 사장님과도
여러번 뵈었다.
올해 초에는 미국 한식당에서 우연히 만나
세상 참 좁네요~ 라고 하기도 했는데..
새로운 대표님 영입해서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확인해 봐야겠다.
아무튼 타비는 하나 갖고 싶었는데 가격이 비싸 침만 삼켰었다.
그런데 몇일전 원어데이에 싸게 나온 것을 보고 냉큼 구입했다.
4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아는데...
가격이 너무 싸서 좋은 기분보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원가에 미치지도 못하는 가격에 내놓은 것은
무언가 회사에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낮은 가격에 나올 수 없는데.
씁쓸한 생각마저 들었다.
타비는 데이빗정 사장님이 미국에 있을때 옆집에 살던 여자아이 이름이라고 한다.
순수한 소녀의 얼굴을 보면서 생각해낸 제품 이름..
타비안에 그 소녀의 사진도 들어있다.
타비는 대기업을 제외하고 국내 중소기업 제품 중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몇 안되는 제품이다.
CES 혁신상은 각 카테고리별로 여러 제품에 수여하지만,
최고혁신상은 20여개 품목에게만 수여한다.
올해 CES 최고혁신상에는 삼성전자 DID, LG전자 세탁기와 휴대전화 1종 이렇게
딱 3개 제품만 선정됐다. 업체 입장에서는 가문의 영광인 셈이다.
사실 전시회나 매체에서 주는 상은 각 업체 이해관계와 밀접하게 연관됐기 때문에
신뢰를 갖기 힘들다. 하지만 CES 최고혁신상은 그나마
잘만든 제품을 고르고 골라 주는 상이다.
그렇게 어려운 상을 중소기업이 받았으니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너무 주목을 받아서일까? 시장을 너무 넓게 봐서일까?
국내에서 타비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다른 PMP업체들이 디빅스 파일 재생 능력만 강조할 때
iptv 플랫폼 전략을 생각하고 KBS 등 방송사와 팟캐스팅서비스 같은
단팥을 하기도 했는데 큰 반향을 이끌어 내진 못했다.
타비는 획기적인 제품이지만 물론 세세한 마무리에는 단점도 보인다.
하지만 국내 중소기업에서 이정도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아직 뉴미디어라이프쪽 사정을 알아보지 못해서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제발..모델 체인지로 이전 모델은 싸게 나온 것이었으면 좋겠다.
타비 일반 PMP와는 컨셉이 다른 제품이다..
너무 아쉬움이 남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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