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불과 지난주 있던 일인데 기억이 안나는 것도 있고, 아주 오래됐는데도 불구하고 선명하게 기억이 아는 것들이 있다.
그 것은 아마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금 이 장면은 마음에 드니 최고 화질로 내 기억 안쪽에 저장해놓자"라고 머리 뒤쪽 어딘가에 있는 스위치가 작동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 봤던 명작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기억은 너무 강렬해서 오히려 나중에 다시 봤을 때...."어 이건 내가 본 것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 마음 속에서 이미 다르게 각색되어 버린 것.
비디오 가게도 주말의 명화도 사라진 지금과는 달리.....예전에 TV에서 해주던 특선영화는 그야말로 호기심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주말의 명화나 설날 특집 영화에 맞춰서 시간표를 짜놓고 즐거워 하던.....
하지만 언젠가부터 명화극장은 그 멋진 로고처럼 아늑해져버렸다.
"존덴버 노래 알아요? 선샤인 이라는 영화에 나왔던"
얼마전 김실장님과 가버리는 봄이 아쉬워 땡땡이치기 위해 청계산으로 나왔을 때 두부집 스피커로 흘러나오던 음악을 듣고 이렇게 말을 건네셨다.
"아니요. 노래는 아는데. 영화는 모르겠는데요"
"에이 예전에 봤을거예요. 기억이 안나는 것이지. 주말의 영화나 명화극장에서 한번 봤을 꺼예요"
"그런가? 본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잘 안나요"
역시....어렸을 때 봤던 영화다.
산 속 오두막... 갓난 아이를 안고 젊은 히피 부부가 찾아든다.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즐기지만...여자의 몸에는 이상이 생기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무릎에 종양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병원에서는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고 하고,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로 인해 가족들간 갈등이 일어난다.
그녀는 절단 대신 투병생활을 선택하는데......
http://www.imdb.com/title/tt0070751/
1970년대 여주인공들은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인 것 같다. 당시 성형수술이 지금만큼 쉽지 않았기 때문에...영화배우는 타고 나야 했던 것 아닐까.
우정출연도....
선샤인은 실화를 근거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극장에서 개봉된 것은 아니고 TV영화용으로 제작된 것 같다.
지금봐도 멋진 배우들이 출연한다.
촬영은 캐나다 벤쿠버에서....
갓난 아이를 데리고 히치하이킹....
평화로울 것 같은 이들의 삶에 병마가 찾아든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폭스바겐 캠퍼를 타는데...히피들의 상징...
폭스바겐 캠퍼...다시 나와주면 좋겠다.
투병생활은 길어진다....
아 이분.....젊었을 떄가 있었군....
인상적인 이 장면.....
좋은 화질을 구해보려고 했는데 불가능했다...
그래도 구하는데 아주 오래 걸렸음.
영화 전체에 흐르는 존 덴버 형님의 Sunshine On my Shoulder....는 졸린 눈을 비비며 영화를 봤던 예전의 나를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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