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박스 봤는지...
신제품~ 아이리버 B1
숨어서 보는 TV 포켓TV....뚜껑을 열면 나타나는 이 박스....B1보다 더 좋다....
내용물은 단촐....
이어폰, 본체, 설명서
DMB만 된다.
안테나...전우우너과 모드(DMB DAB) 음량 조절
이어폰잭
채널 전환
지금봐도 두꺼운 것 빼고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다.
충전은 24핀 케이블로...
포켓PC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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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전세계 디지털음악시장 역사를 바꿔 놓을 수 있었던 단 한번의 기회를 만들었던 업체...
MP3플레이어가 등장한지 11년째 된다.
우리나라는 MP3플레이어의 종주국임을 자부하지만...
그에 걸맞는 위상은 이미 떨어진지 오래다.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 60% 이상을 애플 아이팟이 가지고 있고,
전세계 디지털음원 시장에서 아이튠즈를 통해
음악을 내려 받는 사용자는 75%(2007년도)에 달한다
아이튠즈 사용자가 늘었으면 늘었지 더 줄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제 엠피맨 초기 멤버 한분과 함께 아이리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회사 이름은 레인콤이지만...아이리버로 유명하니)
엠피맨이 가지고 있던 MP3플레이어 특허가 사라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아이리버가 이렇게 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는 얘기가 주였다.
아이리버가 가장 잘나갈때 매출이 약 6000억원으로 기억된다.
2008년 3/4분기 매출액 542억 1천만 원, 영업이익 15억 2천만 원으로
2008년 3/4분기 실적은 누적 매출액은 1,555억 2천만 원, 누적 영업이익 46억 9천만 원,
누적 순이익은 39억 9천만 원이다. 2008년 4/4분기 실적이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합치면 2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잘나갈때와 비교하면 1/3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아이리버가 도약하지 못했던 이유는 애플 아이팟 나노 때문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나노는 여러가지 요소중 하나 뿐이다.
오히려 내부에 있는 조직의 문제, 의사소통의 문제가 더 컸다.
2005년 1월에 아이리버는 애플을 대항해 독특한 광고를 낸다.
잡스가 IBM 성질을 건드리던 광고와 같이
여자가 사과를 씹어먹는 광고를
LA, 뉴욕 등 미국의 주요도시와 유럽, 홍콩 등 옥외간판, 공항, 잡지 등에 내놓는다.
당시 이일은 상당히 센세이션한 일이었다.
레인콤은 중소기업으로는 상상도 하지 못할 200억원이라는 마케팅비용을
책정해뒀으며,
야심작으로 5GB 대용량(당시는 대용량이었다)
1인치 HDD를 내장한 MP3플레이어 H10을 준비했다.
H10은 가격경쟁력, 기능 등에서 아이팟 미니를 철저히 벤치마킹 했고
당시 아이리버의 기운은 상승세였기 때문에 누구나 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디지털음원시장 주도권을 MP3플레이어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차지할 수 있는
절대절명의 기회였다. 새로운 시장이었기 때문에 누가 이 시장의 주도권을 갖느냐는
향후 디지털음원시장 판도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일이었다.
아이리버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아니었다.
CES 2005에서 빌게이츠는 기조연설을 할 때 아이리버 H10을 들고 나왔다.
(혹자는 빌게이츠가 CES에서 들고나온 제품들이 모두 인기를 못끌었기 때문에
빌게이츠의 저주? 때문에 H10 운명이 바뀌었다고도 한다)
삼성. LG, 현대, 대우... 사실 휴대전화와 TV가 인기를 끌어서 그나마 알지 해외에 나가면
우리나라 기업을 아는 사람을 만나기가 무척 어렵다. 삼성이 일본회사인줄아는 사람도 많다
이렇게 우리나라, 우리기업에 대한 인지도는 낮다.
하지만 당시 MP3플레이어 부문에서는 달랐다. 'Oh iriver'....
아이팟이 MP3플레이어의 대명사인 것처럼 'iriver = MP3플레이어' 였다.
누가 봐도 이건 H10의 승리였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팟 미니외에 나노를 내놓는다...
HDD 대신 플래시메모리를 써서 크기를 대폭 줄인...
지금봐도 멋지고 가벼운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거기에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도 쌌다...
결과는...
2006년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를 채택한 U10을 내놨지만 이미 시장은 애플로 기울었다.
아이팟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시장에서는 외면을 받았다.
10000대를 만드는 회사와 1000000대를 만드는 회사의 원가 체계는 다를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당시는 세계적인 메모리품귀현상으로 대기업들도 메모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였다.
레인콤은 U10 개발에 엄청난 개발비와 인력을 투자했다.
다른 제품 개발 자원까지 투자했기 때문에 U10의 역활은 커야했다.
이후 OLED를 적용한 클릭스 등 제품이 등장하지만 이미 시장에 파고들어가기에는
애플이 너무 강해졌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했다.
엠피맨을 인수한 뒤 가지고 있던 MP3플레이어 특허도 시그마디자인에 넘겼다.
계약관련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포터블협회 가입회사들이 배타적인 권리를 갖는다는 것 밖에...
그렇게 시간이 또 지났다.
아이리버는 올해 네트워크단말기 등 기존 MP3플레이어 사업과 전자사전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을 한다고 하는데. 매출액과 별개로 그동안 추구했던 방향과 다른 곳으로
가는 것 같아서 아쉽다.
아이리버 핵심 개발자들은 이미 오래전에 나갔고,
양사장님이나 U10을 만들었던 최 부사장님도 민트패드로 가셨으니..
최근 등장하는 E100이나 P7같은 제품들은 모두 OEM으로 공급받는 제품이고..
스핀이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경쟁자들이 많으니 반응이 영 시원찮다.
아쉽다 iriver...
부디 다시 부활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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