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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Review

[IT] 삼성전자 2009년 1/4분기 매출 VS 애플 2009년 1/4분기 매출...

by bruprin 2009. 4. 28.

[IT] 더 고민이 필요한 삼성전자 2009년 1/4분기 매출 28조67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

삼성전자 2009년 1/4분기 설명회에 

얼떨결에 자리에 가게 됐다.

참석자들은 반도체와 휴대전화 시장....관련 문의를 하면서

올해 전망에  대해서 물어봤다.

원래 숫자만 나오면 당황하는 스타일이라..

그냥 앉아서 무슨 이야기들이 오고가는지 들었다.



[IT] 더 고민이 필요한 삼성전자 2009년 1/4분기 매출 28조67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

사람들 많이 왔다.

[IT] 더 고민이 필요한 삼성전자 2009년 1/4분기 매출 28조67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

IR담당 이명진 상무님...

 

[IT] 더 고민이 필요한 삼성전자 2009년 1/4분기 매출 28조67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

취재경쟁..

 

올초 각 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매출은 28조67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7400억원 적자보다 1조 2100억원 늘어난

4700억원

영업이익에 '1조 2100억원 늘어난'을 집어 넣은 것을 보니 

조 단위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나보다.


어마어마한 숫자라 감으로는 파악이 안된다. 

좀 단순화 시켜보면 

3개월 동안 28조6700억원어치 장사를 해서 4700억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이는 전체 매출 중 수익이 1.6%라는 것인데

수치상으로 4700억원은 큰 돈이지만

따지고 보면 적자를 면한 것에 의미를 둘 정도...

선수들은 알겠지만 이정도 숫자야 회계 기법으로 맞출 수 있다.


아무튼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전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분기 740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발표했고 

언론들은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라고 대서특필했다.

(요즘은 인사나 경제상황 모두 정부보다 삼성전자내용이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

열심히 뛰었지만 세계 경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인데. 

수출이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가 이정도라는 것은 

고환율 없었으면 적자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1/4분기 실적은 다른 업체들도 엉망이지만  

모든 기업이 그런 것은 아니다.


애플은 1/4분기

81억6000만 달러(약 10조5264억원) 매출을 올려

, 순익 12억1000만 달러(약 1조5600억원 1달러 1290원 기준 )를 기록했다.

단순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만 이익율이 14.8%로 삼성전자의 10배에 가깝다.



알맹이를 들여다보면 좀 더 차이가 난다.

애플보다 매출은 약 3배 높은 삼성전자는 이익율이 애플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직원수는 삼성전자가 8만명이 넘지만 애플은 1/4 수준인 약 2만명이다. 

물론 삼성전자는 생산직까지 포함하지만 

어쨌든 더 많은 매출과 직원을 쓰면서 순수익은 10% 수준이라는 것은 

이번 분기 뿐 아니라 앞으로도 두 업체간 격차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 같다. 

  

삼성전자가 잘하는 것은

기존에 있는 것을 더 잘만드는 능력이 최고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 최고는 아닌 것 같다.

반도체, LCD, 휴대전화, TV로 대표되는 삼성전자 제품군 중에

세계 최초 수식이 붙는 것은 있는 제품 중에 더 나은 제품들에 붙는 것이다.

물론 일부 제품은 세계 최초를 붙이고 있지만

단순한 기능성의 최초이지 

'혁신'이라고 부를만한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휴대전화 쪽만 보더라도 좋은 폰을 만들기는 하지만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지는 못하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 휴대전화 브랜드와 기술력, 제품에 사이에는
 
간격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재미있는 폰들은 LG에서 더 많이 보인다.

아직은 애니콜 브랜드가 월등하기 때문에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 큰 변화가 없으면 후발업체들 추격이 더 가까워질 것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무언가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

전자 다니는 친구들에게 들어봐도 

젊은 연구원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제품과 전략에 반영해야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MP3플레이어, 카메라, PC들도 좋은 제품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음에도

기대 수준에서만 제품이 나온다. 


삼성전자 제품간...특히 동종제품에서도 통일되지 않는 UI를 보면

답답한 것을 넘어서 짜증이 날 정도다. 



팔리는 제품 사이 사이에 혁신제품들을 끼워넣어서

몇번의 실패도 감수해야하는데

그런 시도는 보이지 않는다.

또 올해부터 비용감소를 이유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질텐데..

올해보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삼성전자 실적은 분명히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경쟁은 자꾸 힘들어지고 있다.

안전한 제품들을 출시할지는 몰라도

일을 더 많이 하고 수익은 적게 길을 택할지..

시행착오를 하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해서 고부가가치를 노릴 것인지는 삼성전자의 선택이다


해답은 나와 있으며 내부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현재 있는 젊은 연구원들의 

디지털적인 상상력과 의견을 존중하면 된다.

우리나라의 좋은 인력이란 인력은 모두 몰려 있는

삼성전자는 이미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좀 더 고민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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