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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P/IIT]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순. '윈도 8.1 위드 빙'

by bruprin 2014. 9. 8.


BP's :  PC 시장은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윈텔' 제국이었다. 그동안 이 제국에 대항하는 몇 몇 세력이 있었지만, 거의 봉기 수준에서 끝나고. AMD 만이 명백을 가지고 있다.
사실 AMD의 역할은 인텔의 독점을 막아주기 위한 역할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이전에 한번 시장이 바뀌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결국 AMD는 10% 전후에 머물러 있다. 

MS 윈도는 인텔보다 독점적이다. AMD는 가격이나 성능에서 차이가 좀 있을 뿐이지 인텔을 대체할 수는 있다.(하지만 사람들이 AMD를 모른다는 것이 단점) 
그렇지만 지금까지 윈도를 대체할만한 운영체제는 없었다. 

사실 윈도 대체 OS에 대한 얘기는 많이 있었고, 현재도 일부 개발하고 있다. 한글화가 안되었고, 너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여전히 10개 이상의 대안 OS가 존재한다.(그런데 사실상 대안이 아니라는 것이 단점) 

MS 윈도는 PC 시장과 함께 영원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몇 년 사이 MS가 IT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 아니 그 부분에 관심과 활용도가 줄어들고 있다. 

집에 오면 PC 대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MS의 PC 시장에서 점유율은 그대로지만 사용비중이 현저하게 떨어지다보니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MS가 꺼낸 카드는 '윈도8.1 위드 빙'이라는 전략이다. 이게 OS가 아니라 전략이라고 한 것은 기존 출시된 윈도 8.1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면서, 기본 탑재된 익스플로러 브라우저의 검색엔진이 MS 검색엔진 '빙'으로 설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 기본검색엔진도 환경에서 쉽게 전환이 가능하다. 

윈도 8.1로 판매되는 제품을 이름만 바꿔서 내보낸 것이다. MS가 기존 윈도 8.1이 있는데 왜 윈도8.1 위드 빙이라는 만들었냐면 저가 제품군에 윈도를 더 싸게 제공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다. 

MS와 PC제조사들이 밝히지 않고 있지만 윈도8.1이 PC업체에 공급되는 가격은 카피당 80~100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정해진 가격은 없다. 수량과 PC업체와 관계, 마케팅 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윈도 1개 SW 당 가격을 산정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기능에 따라 윈도8.1, 윈도 8.1 프로, 윈도 8.1 스튜던트 등 버전이 있다.  

참고로 윈도8.1의 일반 가격은 17만2000원 
http://www.microsoftstore.com/store/mskr/ko_KR/list/Windows-8.1/categoryID.66812800

프로는 31만원, 스튜던트는 7만5000원이다. 

그런데 하드웨어 가격이 폭락하면서 대만과 중국 PC업체들은 이렇게 비싼 가격으로 OS를 구매해서 제품을 만들 수가 없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경우 제조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MS 윈도와 인텔 칩을 사용하면 원가가 크게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아수스, 에이서 등 업체들을 비롯해 많은 업체들이 MS의 의도와는 달리 태블릿에서는 안드로이드를 또 저가 제품군은 크롬북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MS는 이들 업체들이 윈도 제품군을 탑재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윈도8.1 위드 빙 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공짜 또는 낮은 가격에 OS를 공급하고 있다. 

윈도8.1 위드 빙은 9인치 화면 이하 제품은 무료, 그 이상은 저가 (한국MS 쪽에서는 스타벅스 커피 4잔 가격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게 아메리카노인지 카라멜 프라프치노인지는 얘기하지 않았음)

올인원 제품 경우에는 가격 산정이 따로 된다고 한다.

여기에서 의문은. 기존 100~200만원 고가에 PC를 만드는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곳에 윈도 8.1 위드 빙을 탑재하는 것이냐는 점이다.
기존 기능상으로 윈도8.1과 차이가 없는데 더 비싼 가격에 윈도 8.1을 구매할 필요가 없기 떄문이다. 

여기에 대해 MS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두 개의 채널을 그대로 간다는 것이다. -_-; 

이해가가지 않는 부분이다. 
만약 영화관에 들어갈 때 좋아요를 누르는 것도 아니고 '난 스마트폰 검색엔진으로 빙을 써요' 라고 보여준 뒤에 들어가면 2000원. 그걸 안보여주고 들어가면 1만원을 받는다고 하자. 

그런데도 MS는 '그냥 1만원을 내고 들어오는 손님도 있다' 고 얘기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윈도8.1 위드 빙'을 해석하자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때문에 힘들어서 윈도8.1 싸게 주고 싶은데, 다른 업체들 눈치보이니 이름을 이렇게 진거야' 라고 할 수 있다. 

윈도8.1 가격을 아예 낮추면 기존 시장에서의 손해가 있으니 이런 이름으로 붙여서 판다는 것이다. 

난 이 MS의 전략이 실패할 것이라고 본다. 
그동안 수 많은 기업들이 기존 수익을 포기하지 못해 미련을 갖다가 본전도 못찾은 경우를 많이 봤다. 
아직까지 기업과 일반 사용자 시장에서 윈도의 영향력이 있을 때, 과감하게 무료화 카드를 던져서 승부를 보던지, 아니면 좀 더 타이밍을 기다리는 선택을 했어야 한다.  

하지만 윈도 8.1 위드 빙은 결국 급변하는 IT환경에서 윈도 영향력을 높이고, 모바일을 견제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미봉책처럼 보인다. 

이런 상태로 가다간 결국 윈도 무료화 정책(아마도 기업용은 유료, 일반용은 무료로 하지 않을까?)을 쓸 수 밖에 없을텐데, 그 때는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
상황을 반전하고 싶으면,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보다. 더 큰 모험을 해야 한다. 

결국 MS는 자신이 IBM을 이겼을 때 상황을 잊고, 자신들이 IBM이 된지 모르고 있다. 

아마 연말시즌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윈도8.1 위드 빙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윈도 PC 가격의 대폭락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PC를 구매하려는 사람에게 조언을 한다면 연말까지는 무조건 기다리라는 것이다. 

이날 윈도8.1위드 빙을 탑재한 제품들을 봤는데 가격이 20~40만원이었다. 심지어 노트북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30만원짜리 태블릿이 MS가 최근 판매를 시작한 서피스3와 비교해도 꽤 쓸만해 보였다는 것이다. 가격이 20% 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날 봤던 제품들은 브랜드가 익숙하지 않아서 구매의사가 생기지 않았는데, 아마 이런 제품이 삼성, LG 브랜드를 붙이고 나온다면 구입하는 사람이 아주 많을 것이다. 


 


이날 한성컴퓨터, 주연테크, HP, 레노버, 에이서 등 업체의 데스크톱과 올인원, 노트북, 태블릿이 공개 


한성컴퓨터의 이 큐브박스는 꽤 마음에 들었다. 


주연테크.... 


HP 제품....대부분 보급형 모델로 가격이 40만원 이하였다. 


태블릿도 인치대로..가격은 20만원 


처음에 이거 서피스인줄 알았다. 알고 보니 주연테크 태블릿 


올인원 제품...


15인치 제품도 가격이 40만원대였다. 


사실 이런 제품들 대부분 ODM으로 콴타나 컴팔 이런 업체들이 만든 것이다. 


아 삼보도 나왔었음. 


에이서 이 제품은 크기나 가격 태블릿 대용으로 써도 될 정도 


한성컴퓨터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인민에어? 많이 판매하신 듯 


결국 PC 사업은 자체 제조보다 얼마나 상품력 있는 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유통사업으로 바뀌었다. 


가격은 싸지만 잠깐 써보니 간단한 작업이나 웹서핑용으로 훌륭했다. 


태블릿보다 좋은 점은 역시 윈도가 다중 작업을 하기에 좋다는 점 


서피스와 비슷했던 주연테크 제품 


이 정도면 간단하게 쓰기에 적당할 것 같음. 


30만원대. 앞으로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 이제 태블릿도 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  


무게도 꽤 가벼워졌다. 


윈도8.1 위드 빙의 가장 큰 단점은 초기 시장에 대만 업체들이 대거 들어와 브랜드 자체가 싼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하다는 점이다. 


기능상으로 보면 싼제품이 아닌데.. 


그런데 이런 제품들이 많으면 고급형 제품을 내놓는 업체들이 뛰어들지 않을 수 없다. 


낯설다. 


태블릿은 꽤 오래 만져봤는데. 오 의외로 괜찮았다. 
 


가격 생각한다면 더... 


회사는 다른데 제품의 차이는 거의 없어보였다. 


가격 30만원대 큐브 PC 


이제 이런 가격에도 이정도 성능과 마감이 나오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년전만 해도 노트북은 살 때 큰 마음 먹고 샀어야 했는데.. 


이제는 태블릿도 PC도 MP3플레이어처럼 되는 것 같다. 


더 이상 하드웨어의 경쟁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아 ...빙 검색엔진 의외로 쓸만하다. 
네이버와 다음이 너무 많은 쓸데 없는 정보로 가득차서. 오히려 깔끔하게 보인다. 
뉴스 섹션은 정말 좋다. 



윈도8.1 위드 빙은 국내 PC시장에서 프리도스PC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말이 좋아서 프리도스지..OS가 없는 Pc를 구입해서 리눅스를 설치하거나 윈도를 구입해서 설치하는 사람들은 극소수 일 것이다. 

이 때문에 MS 입장에서는 프리도스, 깡통PC 판매하는 업체들에게 스타벅스 커피 4잔 정도의 비용만 받고서라도 윈도를 탑재시키려는 의도. 
MS는 원래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시장이었기 때문에 이 정도 가격이라도 수익을 낼 수 있고, 잠재적인 오피스365, 원드라이브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아닐까? 

하지만...PC업체 입장은 좀 다를 것 같다. 사무실의 공짜 믹스커피 마시면 되는데, 스타벅스 커피 4잔 값을 내라고? 비싸다!!! 가 아닐까? 
이들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결국 스타벅스 커피 4잔을 공짜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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