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용산전자상가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다녔는데.
당시만해도 세운상가 중심인 시절이라.
용산에 빈 상가가 많았다.
매일 들락날락하다보니 그 중에 안면을 튼 분들도 있고
나진상가에 수입서적 파는 곳에 새로운 패미통 나왔나 살펴보고
원효상가 만트라 갔다가 관광터미널 다 돌고 나진상가 맨 끝에 있는 식당에서 라면 사먹는 것이 일상이었다.
뭘 살 돈은 없어도 그렇게 돌아다니는 것이 재미있었다.
용산역과 관광터미널을 잇는 통로 사이에는 불법복제 cd를 파는 사람들이 있었고.
몇 년 뒤 거기에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공익이 경찰에 잡힌 것을 알게된 것은 아주 나중의 일.
물론 나쁜 기억도 있었다.
워크맨 사러 갔다가 바가지 쓴 일도 있었고. (기본 포함이었던 리모컨, 외장 배터리통은 따로 삼)
말도 안되는 가격에 그동안 모아놓은 게임팩을 헐값에 넘기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기억도
대만에서 왔다는 메가드라이브 복제팩 기기 파는 아저씨 만나서, 신기한 제품 이야기도 듣고.
일본 게임 프로듀서도 만나고.
그래서 약간 애증의 지역.
아무튼 그래도 이렇게 가끔씩 구경하면 재미있기도 하고
온라인으로 넘어가버려서 쇠락해보린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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