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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Mobile

[BP/IT] 9년 늦게 출시한 애플 페이는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by bruprin 2023. 3. 22.

BP's : 애플페이가 드디어 국내에 출시.

연초부터 된다 안된다 이야기가 많았는데 결국 1분기 내에 서비스가 시작됐다. 

2014년 미국에서 시작한 애플 페이가 9년 만에 들어온 것.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 가보니 결제의 미래라고 나와있다.

물론 그렇다. 9년 전에 나왔으면 그랬을 것이다. 

그렇다면 애플 페이가 성공할 수 있을까? 

아이폰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고, 어느 정도는 확대될 수 있지만 주류로 자리잡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 이유는 국내에 애플 페이의 대안이 너무 많고, 이미 사용자들은 기존 방식에 저마다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물롱 아이폰 사용자는 애플페이에 정착할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사용자가 삼성페이에 정착한 것처럼 그 경험은 아이폰 사용자에 국한될 것이다.

 

참고로 2022년 기준 애플페이의 가장 큰 경쟁자인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2015년 출시 7년 만에 사용자수 1600만 명, 누적 결제금액 182조 원을 달성했다.

2022년 11월 기준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삼성페이의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1603만 명.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는 320만 명, 네이버페이는 74만 명.

삼성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만 지원하는 애플 페이와 달리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도 지원한다. 

애플 페이가 국내에서 주류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은

애플 페이의 기술적인 장점이나 가치 등과 전혀 상관없이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기술 선점 효과, 네트워크 효과가 이미 상당부분 진행이 됐기 떄문이다.

9년 뒤에 들어온 영향이 크다.

이미 애플 페이가 확보하고 싶은 자리는 삼성페이, 네이버 페이, 카카오페이, 기타 등등 페이가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애플 페이를 바로 쓸 수 있는 현대카드 등 가입자가 증가하고, 삼성 페이가 없어서 아이폰을 사지 않았던 사용자를 일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을 확장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이는 우리나라보다 더 먼저 애플 페이가 출시된

일본이나 중국 시장에서의 상황을 참고하면 된다.

일본은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PayPay)가 전체 간편 결제의 40% 이상으로 1위

중국은 알리페이가 40% 대, 위챗페이가 30%대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에서 애플 페이가 강한 것은 경쟁 서비스에 비해 일찍 서비스를 시작해서 선점자의 영향력을 최대한 확보했다.  

하지만, 이미 간편 결제가 확산된 다른 나라는 파고들 시장 자체가 적다.

 

물론 삼성에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  

국내의 다른 페이들은 삼성페이에 경쟁이 안되지만 

애플은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페이 시장만 뺏기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으로 향후 스마트폰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삼성이 60% 애플은 20% 정도 수준.  LG전자가 빠졌기 때문에

이제는 70% : 30% 정도로 봐야할 것이다. 

그러나 MZ 세대나 젊은 층으로 한정할 경우 아이폰 점유율은 높아져서 50% 정도 되지 않을까?

(일단 내 주위에는 50%는 넘는다)

아이폰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 사용자 층의 대부분이 애플 페이를 사용하고 관련 경험에 익숙해진다면

잠재적인 갤럭시 구매자를 놓칠 수 있다.

 

애플이 무서운 것이 플랫폼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하려고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사용은 단말기 때문에 활용이 제한되어도, 

앱 수준에서 연동은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 

그리고 애플 페이 생태계와 활용 경험은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된다. 

내가 가진 앱, 사용하는 서비스가 애플페이와 연동된다면 소비자들은 종속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최근 애플 페이는 할부, 대출 등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금융 부문에서 완전히 꼭대기에 올라서 관리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오만이 애플 페이 확산을 막을 것이다. 

협력과 연대가 아닌 중심이 되어 관리를 하려는 애플의 기존 이미지를 봤을 때 이런 관행은 바뀌기 쉽지 않다. 

 

애플이 새로운 서비스를 국내 출시할 때마다 시장에서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날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사실 애플도 실패한 프로젝트도 많고, 포기한 시장도 많다.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는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중요한 일이지만, 애플이 보도자료로 내놓은 것처럼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카카오톡보다 라인, 텔레그램이 더 기능상으로 좋은 점이 있는데도

선점자의 가치를 카카오톡이 먼저 차지했기 때문에 카카오톡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미국은 애플 페이가 간편결제 시장을 과점했기 때문에 시장 1위로 올라서는 것이 가능했지만 

국내서는 일본과 중국의 사례처럼 중심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애플 페이 등록은 아주 쉽다. 

기존 현대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더 쉽게 등록할 수 있다. 

사용법은 아이폰 지갑 앱에 애플 캐시, 신용 카드 및 직불 카드를 저장.

상점, 식당 등에서 Apple Pay로 비접촉식 결제를 할 수 있다.(애플페이를 지원하는 NFC 단말기를 갖춘 곳)

Face ID 지원 iPhone에서 기본 카드로 결제.

기본 카드가 나타나면, Face ID를 사용하거나 암호를 입력하여 인증.

화면에 완료 및 체크 표시가 나타날 때까지 iPhone의 상단을 카드 리더기 가까이 두면된다

애플페이 

 

iPhone에서 Apple Pay로 비접촉식 결제하기

iPhone의 지갑 앱에 카드를 저장하고 Apple Pay를 사용하여 상점, 식당 등에서 비접촉식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support.apple.com

애플 페이 지원 가맹점. 

앞으로도 늘어나겠지만 편의점에서는 다 된다고 봐야. 

특이하게 스타벅스가 애플페이에서 빠졌다. 

그 이유는 스타벅스는 자체 선불카드, SSG 페이 등 일부만 지원하기 때문. 

삼성페이도 좀 시간이 지나서 지원했고, 

네이버 페이, 카카오페이도 안된다. 

P.S 애플 페이 출시와 별도로 정부와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 

제로페이를 서울페이로 나눈 서울시의 만행을 비롯해서. 

정치적 이권에 따라서 간편결제, 지역화폐를 나누고 있는데 

이는 지자체마다 교통카드가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사용자 입장에서 통일된 간편결제, 지역화폐는 매우 중요하고, 

장기적으로 제공 기관에서도 유리하다. 

사업자가 마음에 안들어도 표준에서 벗어나지 않게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외계인이 오고 있는데 지역에서 싸우지 말고 제발 머리 좀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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