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일본 게임업체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전세계 게임 시장이 오락실 -> 콘솔 -> 온라인 -> 모바일로 이동하는 가운데 일본업체들은 콘솔게임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모바일 쪽에서는 미국이나 우리나라 업체들 또는 각 나라마다 대표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해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일본업체들이 세계 게임 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퀘어에닉스, 남코, 코나미, 캡컴 등 주요 업체들이 이제 모바일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다른 일본업체들처럼 보수적이고 일본 내수에 집중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이제 일본을 넘어서 세계를 겨냥하고 있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 다른 나라 모바일 게임업체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업체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모바일 게임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이폰과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과 태블릿 등이 확산되어도 일본업체들은 콘솔게임기 형태의 접근을 취해왔다.
게임을 단품 판매하면서 수익을 냈고 유지보수는 하지 않는 형태다.
이는 패키지 판매를 해왔던 일본 콘솔게임업체들의 전형적인 영업방식이다.
하지만 모바일은 다르다. 0.99달러 인 게임과 무료인 게임의 파급력은 엄청나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게임을 팔면서 돈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모바일에서는 그런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무료로 게임을 제공하되 게임 내 결제 시스템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 바로 우리나라 업체들이 쓰는 방식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장군은 "무료로 게임을 내놓고 인앱 결제를 통해서 하는 방식은 우리나라 업체들이 만든 방식. 이제 일본 업체 뿐 아니라 세계적인 업체들이 모두 이 방식을 취하고 있고, 앞으로는 대부분 게임 판매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업체들이 밀리언아서의 세계적인 성공을 보면서 기존 판매 방식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장군에게 들으니 카카오게임 등 모바일 게임의 수익모델이 참 독특한 형태로 유지된다고 한다.
- 무료로 게임을 풀면 대부분 사람들이 절대 돈을 내지 않고 무료로만 게임을 한다.
- 하지만 무료로 게임을 하는 사용자들은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게임을 전파한다.
- 그렇게 게임을 하는 사람 중 10%가 유료 결제를 하는데, 이 10%의 결제량은 전체 게임 개발비와 유지보수비를 넘을만큼 결제를 한다.
라고. 이건 참 독특한 방식이다. 일반적인 사업형태로는 절대 접근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또 무료로 게임을 하는 사용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0.99달러를 택했을 때보다 무료가 성공확률이 훨씬 높다고 한다.
그리고 유료결제를 하는 10%의 사람들은 하드코어 게이머도 있지만 대부분 게임을 평생 안해본 사람들, 라이트 게이머들이라고.
또 모바일 게임에 대한 특별한 점은 친밀성이 있는 사람들과의 경쟁이 승부욕을 자극해 인앱결제를 유도한다고 한다.
페이스북이나 온라인 게임 경우에는 자신들과 친분이 없는 사람들, 친분이 있더라도 학교나 직장 등 인위적인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많지만,
모바일 경우에는 대부분 극도로 친밀한 사람들 또는 가족 등과 게임을 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경쟁심이 훨씬 높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이 게임성으로만 따지면 일본 게임업체들의 경쟁력이 굉장한데. 이들은 그동안 자신들의 방식을 고집했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만약 일본게임업체 내의 누군가 '앵그리버드' 같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면 철저하게 묵살당했을 것이다. '너 지금 우리를 무시하는거냐?' '그게 게임이냐?' '모바일 게임으로 어떻게 돈을 버냐?' 등)
반면 새롭게 등장한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모바일 게임의 특성을 잘 짚어서 성공을 해왔다.
앞으로는 좀 달라질 것 같다. 남코반다이, 코나미, 스퀘어에닉스 등 일본업체들이 모바일 시장이 돈이 된다는 것. 기존 콘솔게임기 시장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노력으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을 제대로 이해하는 업체가 하나둘씩 나온다면 기존 모바일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
게임빌, 컴투스, 넥슨 등도 이같은 일본업체의 움직임에 견제해야할 것이다.
일본 게임업체의 모바일 게임으로 진입의 정점은 아마 닌텐도가 이 시장에 뛰어드는 때가 될 것이다. 직접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것보다 자사의 콘솔 게임기, 휴대용게임기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해서 들어올 것.
일본 아이튠스에 들어가서 일본 내 판매되는 게임들을 내려받을 수 있다. 최근에 무료가 많아졌다고 한다.
세가에서는 뿌요뿌요를 밀기 위해서 게임장에 무료 게임기를 놨다고 한다. 이 무료 게임기는 자신의 계정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결제를 유도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건 좀 믿기 어려울 정도의 변화다. 이를 확인해보기 위해서라도 일본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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