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원 J3와 V5 HD를 써봤다.
제품 성능에 대한 얘기는 별로 없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제품보다는 코원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
코원과 아이리버는 이제 몇개 남지 않은 국내 중소 IT제조업체다.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한때 100여개가 난립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대기업을 제외하면 코원과 아이리버 정도다.
이들 업체들이 잘 됐으면 한다. 몇년 뒤에는 아이팟 또는 중국 MP3플레이어 밖에 남지 않을까봐 걱정이 될 정도다.
참고로 나는 코원이 좋다.
초심을 잃지않고 그래도 색을 밀고 나가는 것이 좋다.
코원을 변화가 적은 우등생 이미지로만 보는데, 사실 코원은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코원이 모바일 콘텐츠 부문과 게임 부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보기기 이외에도 여러가지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게임 부분은 엔블릭이라고 아이스하키 게임을 지난해 내놨는데.
솔직하게 이 게임은 망했다.
하지만 엉뚱하게 중국원양어선 사업에 투자해 지난해 투자금의 2배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코원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J3 코원 MP3플레이어의 대표 모델이다. D2 성공이후 S9을 거쳐 주력 제품으로 J3까지 이어지고 있다.
작고 가볍다. 완성도도 괜찮다. DIVX까지 돌아간다.
이건 V5 HD.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V5다. 이제 PMP에서 HDD 탑재는 사라졌다.
들고 다니는 것은 무조건 가볍고, 얇은 것이 좋다.
MKV까지 돌아가서 HDMI 케이블을 이용하면 TV와 연결해 재생할 수도 있다.
물론 LCD해상도는 풀HD가 아니지만. 그래도 화질은 선명하다.
좋기는 한데 너무 많은 것을 집어 넣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아이콘 배열도 아이팟터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MP3플레이어에 여러가지 기능을 탑재해도 결국은 스마트폰에 흡수되어버리는 기능이다.
오히려 음악 재생 기능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완전한 차별화..
텍스트뷰어, 사진 뷰어 등 전화만 빼고 웬만한 기능이 다 된다.
질감도 좋고, 조작방법도 괜찮다.
음량조절버튼, 재생버튼...터치 버튼이 없는 것이 다행...
외장 메모리도 꼽을 수 있다.
전원 버튼 버튼이 좀 많지만 주머니 속에 넣고 재생을 할 수 있으니...
G센서가 있어서 화면 전환도 가능하다. 아 DMB 되는군...
동영상 기능은 이제 기본이 되어 버렸다.
소지섭 모델은 이제 끝.. 아쉽다. 코원 이미지와 잘 어울렸는데
스마트폰이 있는데 J3를 사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생각해봤다.
주머니속에 두개의 제품을 넣어야 하는 이유...흠...
아니면 스마트폰 시장과 별개로 전혀 다른 가치를 제공해야하는데...뭐가 있을까?
흠...
V5 HD는 신기하게 무선랜 기능이 있다.
이걸로 인터넷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정말? 흠....대부분 소비자들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아마 되는지 한번 시험해보고 그 다음부터는 해보지도 않을 것이다. 다른 잡다한 기능처럼...
빅마우스를 너무 신경쓰면 안된다.
동영상이 참 좋군...
아이패드와 크기 비교....
아이패드를 쓰면서 느끼는 점은 10인치 이하 통신 기능 단말기는 스마트폰 쪽으로 흐를 것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태블릿PC가 7인치로 나온다는데.이게 뭘 하든지 아쉬움이 남는 크기라...
시장에서 잘 팔릴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험회사 직원용 제품이 아닌 이상..
신기하게 PMP가 여전히 많이 팔린다고 한다. 아마 기존 업체들이 무너지면서 PMP 수요가 코원으로 몰리는 듯.
지금 생각해보면 코원 제품이 가장 적당하다. 특히 동영상 강의로 많이 팔린다고 한다.
(그런데 이거...제대로 고객 분석을 한건가?라는 생각이 ...)
1년만에 세상이 변했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터치 기반 기기들이 대거 출현. 이제는 냉장고도 터치가 나올 기세다.
이 많은 기기들 중에 MP3, PMP는 어떤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특화된 기능, 특화된 시장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국 안에서 생각하면 답이 안나오지만 분명히..시장은 있다.
애플처럼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에는 필요한게 너무 많다.
있는 시장, 잘 못봤던 시장을 찾아야 한다.
아 인터넷 기능은 제발...빼주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
두 제품 모두 매력적이다. 모두 메이드 인 코리아 라는 점이 놀랍다.
아이리버, 삼성전자도 중국생산을 하는 마당에 코원은 계속 메이드인 코리아를 고집하고 있다.
쉽지 않았을텐데..
코원에 대한 재미있는 기억은...
인도에서 MP3 판매가 늘어난다고 해서 어떻게 이것을 홍보할 수 있을지 회의를 했다고 한다.
내용은 인도에 진출한지 얼마 안됐는데 예상보다 판매가 급증했다는 것...
하지만 회의 중...
사장님과 임원분들이
"흠 그런데 이게 팔린 수량이 너무 적어서 이걸 인도에서 많이 팔린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게요. 사실 우리 입장에서 많이 판 것이지만 전체 시장을 생각하면 많이 팔린게 아니라서요.."
"그럼 나중에 의미가 있는 수치가 나오면 그 때 알리도록 합시다"
"예 그러지요"
다른 업체 분에게 들은 얘기지만. 이 내용은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뭐 하나라도 특이한게 있으면 부풀려서 알리는 것이 경쟁업체들의 관례였는데..
이 회사는 자체적으로 정화하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이는 코원의 성격을 보여주는 한 예다.
매출액 1000억 이내인 중소기업이 몇 조하는 대기업보다 훨씬 생각이 건전하다.
제품에 대한 AS, 리콜 건에 대해서도 빠르게 움직인다.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하는 코원이 앞으로 더 잘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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