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글을 쓰는 도구가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바뀌었지만
그 쓰는 행위 자체의 즐거움은 타자기를 따라올 수 없는 것 같다.
리본 잉크를 끼우고 타닥 타탁하는 소리를 내면서 글을 쓰면.
그 문장과 상관없이 뭔가 멋스러운 느낌이..
이제 타자기는 글을 쓰는 역할이 아니라
소품으로 더 쓰이는데, 여전히 타자기를 선호하는 수요가 있다.
글을 이걸로 써볼까? 하고 잠깐 생각을 해봤는데.
흠... 그렇게 쓰면 또 옮겨야 되는 문제가 있으니...
그 귀찮음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미련이 남는 것은
타자기가 주는 감성이 다른 제품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흉내내지 못하는 것처럼.
하지만 쓴다고 마음을 먹어도 필름카메라처럼 장식품이 될 확률이 높으니... 욕심을 버려야 함
가방까지 쌓여 있음
연두색....
사용한지 오래됐지만 상태는 괜찮다.
이런 제품들은 쉽게 고장나지 않는다.
배터리가 방전되지도 않고
소모품만 갈아주면 새제품처럼 제대로 작동한다.
역시나 잘 작동...
찾아보니 이제 우리나라에서 타자기를 만드는 곳은 없는 것 같다.
신품이 없으니
오히려 상태 좋은 중고 제품은 비싸다고.
크로바와 마라톤 타자기가 유명했었는데
제품을 보니 뒤에 813이라고 써있다.
이건 무슨 뜻일까? 애플 아이패드 프로 5세대 같은 의미일텐데.
예전에 이 제품이 처음 나왔을 때. 새로운 타자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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