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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Review

[BP/IT] 델은 또 산으로 간다....스트릭...

by bruprin 2011. 12. 27.



BP's : 델이 처음으로 MP3플레이어를 내놨을 때가 생각난다. DJ 쥬크박스는 HDD를 넣고 애플 아이팟을 따라한 제품이었는데,
 의외로 나는 이 제품을 좋아해서 구입했었고, 한동안 잘 가지고 놀았다. (왜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애플을 따라하면서도 아이팟 클래식같이 HDD를 탑재한 대용량 MP3플레이어를 출시하지 않는지 궁금하다.-_-; )
 꼭 군용 MP3플레이어처럼 생겼지만, 음악을 듣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파란색 바탕 흑백 LCD도 마음에 들고.
  만약 그 녀석이 용량만 좀 더 됐으면 지금도 주력 제품으로 썼을 것이다.

 이후 델은 2006년 MP3플레이어 사업에서 맥없이 철수해버리고, 본업인 PC 부문에 열중한다. 사실 델과 MP3플레이어 사업은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판매하는 PC와 연계한 보급형 제품을 만들면 계속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후 PDA 사업에 진출해서 한번 말아먹고, 태블릿도 산으로....백화점 회전문 같은 LCD를 탑재한 노트북PC를 봤을 때는....'이제 갈 때까지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노트북은 LCD가 회전하는것 빼고는 장점이 없었다.

 이후 5인치 스마트폰(인지 태블릿인지..)도 내놓고 스마트폰 부문도 진출해있는데, 이들 제품을 본 느낌은 예전 DJ 쥬크박스를 봤을 때 느낌과 비슷하다.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
 전력질주를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그냥 시장 성장세와 크기만 보고..'이 정도면 팔리겠지' 하는 것은 아닐까?
 내구성과 품질이 가장 중요한 PC시장과 달리(델 PC의 품질은 경쟁제품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 시장은 최신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해야하고, 민감한 소비자 불만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나온 제품들을 보면 본인들은 '승부수'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정도면 어떨까?'라는 수준이다. 이렇게 해서는 글로벌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들과 경쟁에도 밀릴 것이다. 

델은 세계 PC 2위 (미국은 1위, 몇 년전까지 세계 PC 1위)인 위치를 잘 사용하지도 못하고 있고, 사용할 생각도 없는 것 같다. 대부분 스마트폰 사용자는 PC를 쓰고 있고, PC와 연결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부분을 해결해주고, 기본기가 탄탄한 스마트폰을 내주는 것이 더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30년 설렁탕 전문점이 스파게티를 만든다고 하는데 누가 사먹겠는가?
그리고 이미 이 설렁탕집은 냉면집도 하다가 그만두고, 자장면집도 하다가 그만둔 이력이 있다.


하드웨어는 좋다.


최고는 아니지만 무난한 수준..


하지만 너무 느렸고, 왜 이 제품을 사야하는지에 대한 답은 주지 못했다.


남들이 안들고 다닌다는 점...


거의 공짜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


그렇다면 그 많은 스마트폰 중에서 왜 델 제품을 사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이거 카메라 성능도 그저 그렇다. 결국 어느 한부분에서도 크게 끌어당기는 매력이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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