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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P/IT] Sony Xperia tablet Z

by bruprin 2013. 5. 25.


BP's : 애플이 등장하기 전 IT 혁신 업체는 소니였다. 라스트 액션 히어로에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MD로 음악을 듣는 장면을 보며 '앞으로 음악은 MD로 듣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MD는 듣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서랍속에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에는 적자 연속으로 일부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의 전환. 디지털 부문에서 너무 빠른 변화는 돌다리도 두들겨봐야 하는 일본업체들에게는 적응하기에 어려운 일이었을 수도 있다.
소니가 저지른 전략적인 실수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소비자보다 기술을 먼저 생각한 것 같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기업 환경이 변하듯 소비자들도 변하고 있다.
상점에 가서 누군가 추천해주는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보다,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 이리저리 따져보고, 비교해보고 구입하는 일들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들의 눈은 전문가들보다 더 정확해서 쓸데 없는 기능들은 모두 줄여버리고...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잘 찾는다. 그리고 그렇게 체득한 것들은 금새 주위에 퍼진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언론이나 일부 사람들이 떠드는 것보다 여러가지 정보를 조합해서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선택하는 일들이 많아질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소품 등 정보가 많은 부분부터 그렇게 변하고 있고, 이런 범위는 더 확장될 것이다.

소니가 내놓은 기술들은 기술적인 장점에도 불구하고 일반 사람들이 쓰기에 너무 불편하고 비쌌다. 메모리스틱이나 소닉스테이지, 바이오 안에 있던 수 많은 독자 프로그램들.

우리 제품을 쓰려면 우리가 만든 방식을 따라야 한다 고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제품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환경이 되지 않았는데도 반복적으로 그런 실수를 했다.
소니는 2005년 정도에 각 부문의 최고 기술이 적용된 아주 비싼 '퀄리아' 라는 제품군을 내놓은 적이 있었는데. 이것도 아주 대실패를 했다.

당시 도쿄 소니 쇼룸에서 자랑스럽게 퀄리아에 대해서 얘기하던 일본 임직원이 생각난다.
그렇게 시장을 외면하면서 자사 제품들을 내놓기를 계속하다가 이제는 '이 길이 아닌가보다' 라며 살짝 고집을 꺽은 것 같다.
최근 나오는 제품들을 보면 '역시 소니'라는 말이 다시 나오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코니카미놀타의 DSLR 카메라 사업부를 인수할 때만해도 역시 실패할 것.이라고 했던 카메라 부문이 결국 소니가 한창 고전할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는 점이다.

소니가 카메라를 이렇게 많이 팔지 누가 알았겠는가. (아마 소니 사람들도 몰랐을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이렇게 잘팔리는 것에 대해서 소니는 내부적으로 황당하게 받아들였을 것 같다. 클리에로 PDA 부문을 열심히 일궜던 소니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만든 시장을 결국 다른 업체들이 장악하는 상황을 보게 된 것이다. TH55이후 몇 개의 제품을 내놨지만 모두 기술력의 한계로 실제 사용에는 불편한 제품들이었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제품이었지만, 불편함을 감수한 혁신이었다. 스마트폰 처럼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최근 만져 본 제품 중에는 엑스페리아 Z 스마트폰 보다 엑스페리아 Z 태블릿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10.1인치임에도 가볍고 방수까지 된다. 그리고 버튼, 유격, 재질, 마감 등이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경쟁이 안될 정도로 잘 만들었다. 경쟁모델로는 갤럭시탭 정도 밖에 없는 것 같다.

1년만에 기존 태블릿 S와 P에 비해 이만큼의 변신을 한 것을 보면 다음 제품이 무척 기대된다. 어차피 태블릿 시장의 경쟁은 7~8인치에서 나게 되어 있다. 10인치는 아이패드가 쥐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더 커지기 전에는 안드로이드 제품군이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휴대성이 높고 가격이나 크기가 일상생활에 활용하기 편리한 점, 가격이 저렴한 점 등 때문에 7~8인치 제품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다.

문제는 이제 하드웨어 경쟁이 아니라 그 안에 무엇을 담을지 여부인데.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하고 영화, 음악이 있다. 이걸 태블릿에서 잘 즐길 수 있도록 편하게 만들면 실패라는 단어에서 확실히 멀어질 수 있을 것이다.



가볍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감촉도 좋다.


이제 10인치는 풀HD가 기본이군(1920X1200)


마이크로SD슬롯도 있다. 소니로서는 '첫 손님에게 소주 한병 공짜 수준'의 파격적인 조건이다.


카메라 위치가 중앙이 아닌 것이 다행


아이패드와 비교해도...


좀 더 길다.

소니가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기대가 된다.
 
RX100의 후속작... 그리고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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