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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WU] 끽연가들을 위한 축제... 제1회 서울 파이프쇼

by bruprin 2013. 5. 30.



BP's : 담배가 싫은 이유는 냄새 때문이다. 어릴 때 할아버지 품에 안겼을 때 느껴지는 담배연기. 대학때 학교에서 담배핀 뒤에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나에게 길을 물어봤던 한 처자에게
길을 알려주면서 속으로 '입에서 시궁창 냄새가 나는데 아시나요?' 라는...깊숙히 접해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이상을 알 수 없는 세계이지만...일단 건강의 문제를 넘어서 냄새 자체가 나에게 맞지 않고, 오래 담배피운 사람과 마주보면서 얘기를 하면 담배를 피우지 않았음에도 그 연기가 전해져 오는 것 같기 때문에 담배는 나와는 아주 거리가 먼 것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3년 전쯤 LA 라호야 해변에서 아저씨들이 시거하우스라는 곳에 모여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나는 담배연기는 기존에 느끼던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뭐랄까 담배보다는 향료에 가깝다는 느낌.
냄새가 아닌 향기였다. '아 시가는 담배랑 완전히 다르군' 이라는....

그래서 시거를 피우시는 큰 형님에게 물어봤다. 시거의 매력이 무엇인지... 그랬더니 돌아오는 말... '담배는 라면이지. 시거는 수타면이라고나 할까?" "맥심커피와 핸드드립 커피의 차이라고 하자" 라는 답이 돌아왔다.
여전히 그 본질적인 차이에 대해 내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짐작할 수 있는 답이었다.

"그럼 왜 사람들은 시가를 안피우고 담배를 피우나요?"
"당연히...라면만 먹어본 사람이 수타면이 맛있는줄 알겠냐? 그리고 라면은 싸고, 수타면은 비싸고... 믹스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핸드드립커피를 마시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누가 벤츠 좋은지 모르냐? 비싸니까 적당한 거 사는 것이지" 라는...

이후 시가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직접 피워보기는 싫고...담배의 세계에도 많은 것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내 고향 한남동에서 관련된 행사를 한다고 KBC님과  KJH님이 오라고 해서 방문... 재미있는 구경을 했다. 아 담배의 세계도 참 다양하구나...라는...


입구.....


1층에 올라가니 엄청난 파이프들이.....


이게 파이프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를 사용해야 한다. 연초와 파이프에 따라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가격이 10~30만원 수준..


이건 연초...종류가 다양했다. 


예술가의 작품들도 있다고 한다. 가격은 수백만원 선..


얘연가들은 서로 가지고 싶어하는 모델도 있다고..


이 제품은 2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하긴 생각해보니 술과 담배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기호식품이 아닌가


라이터 종류도 다양...


친절히 잘 설명해 주셨다.


케이스 자체가 멋졌다. 다양성도....다 똑같은 비닐, 이름들이 아니라 이렇게 멋진 케이스..


담배냄새가 아니라 향이 났다.


시연도 가능한데..그냥 냄새만 맡아봤다. 기존까지 맡았던 담배가 아니라 홍차와 같은 느낌이었다. 냄새가 아닌 향...


하..이건....그냥 이름 때문에 피워보고 싶은 생각이 아주 조금 들었다...콜롬보는 없나?


피우는 재미도 있지만 모으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가격은 천차만별. 한통에 2~3만원 물론 더 비싼 것도 있고...


재털이...


이것도 작품이다.


아까워서 재 털기 어려울 것 같다.


시거 케이스


가죽으로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비흡연자 입장에서 볼 때.내가 흡연을 한다면 제대로 담배부터 시거, 파이프, 물담배까지 다 경험해보고 싶다.

아무튼 국내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행사를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봤다.

초대해준 KJH님과 KBC님에게 감사를...(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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