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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P/IT] 카카오톡에는 있고 네이트온에는 없는 것

by bruprin 2013. 9. 2.


BP's : 네이트온이 5.0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사실 네이트온이 아직 있는지 몰랐다. 존폐여부보다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물론 열심히 쓰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주위에 거의 없다보니)
만약 대기업이 아니었으면 네이트온은 한참 전에 사업형태가 바뀌거나 다른 서비스에 흡수됐을 것 같다.
해당 카테고리의 대표 주자였던 서비스나 업체가 내려 앉는 것은 자주 봐왔던 일이지만,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의 추락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싸이월드가 한참 잘나갈 때는 이 막강한 서비스를 대체할만한 서비스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됐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페이스북이라는 해외 서비스에 공격을 당하고 있다. 

해외 서비스인 페이스북이 싸이월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역시 선두 업체의 만용이 아닐까 생각된다. 
싸이월드는 SKT가 모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통신시장의 변화에 대해서 외면했다. 
아이폰용으로 제대로 된 앱을 내놓지도 않았고, 오히려 배타적인 정책을 펴 왔다. 스마트폰으로 변하고 있음에도 모바일 네이트에 집착했고 수 많은 기회를 날려 버렸다. 
네이트온도 마찬가지다.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 이에 대한 대응을 했어야 했지만 경쟁사를 지원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아마 삼성전자의 영향력도 상당히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루다가 결국 자신들이 밀려나게 됐다. 

반면 카카오톡은 플랫폼과 기종, 통신사에 관계없이 인터넷 모바일 메신저 핵심역량에 집중했고, 해당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아무 것도 없던 카카오톡 입장에서는 모든 부분을 가입자 수 늘리기, 서비스 확장에 초점을 맞췄고, 너무 가진게 많았던 네이트온은 쥔 것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기회를 놓쳐 버렸다. 

결국 카카오톡이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핵심역량에 집중한 것이고, 네이트온에 없었던 것은 바로 이부분이다.
가진 업체가 훨씬 유리할 것 같았던 이 싸움은 결국 가진게 없는 업체가 승리하게 됐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반대로 네이트온이 지금이라도 뭔가 변화를 하고 싶으면 모든 것을 버리고 처음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네이트온5.0을 설치해보니 여전히 쉽지 않은 것 같다. 
혹시나 해보고 설치해봤던 사람까지 다시는 쓰고 싶지 않게 만들정도로 무겁고 복잡하게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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