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분향소 앞에 세울 그림은 다시 마을회관으로...
발인이 가까워져 한번에 조문하는 조문객 수를 두 배로 늘려 50~100명이 했다. 그래도 몰려드는 사람을 감당할 수가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여러가지 영상을 보고 있는데..갑자기 사회자가 마이크를 들었다.
"여러분...지금.....지금....."
여자 사회자는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껴 울었다.
"운구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시신을 운구할 운구병들을 태운 버스..
발인을 위해 분향소를 조금씩 해체하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대통령이지만
누군가의 외삼촌,
누군가의 사촌...
누군가의 조카...
저녁이 되자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래도 사람들은 발인을 보기 위해 삼상오오 모여앉아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운구차 행렬이 어떻게 와야 할지 동선을 체크하고 있다. 풀 기자단은 어느 매체가 어느쪽에서 화면을 담을지 얘기 중이다. 운구차 관련 사진과 영상은 기자단이 협의한 풀 기자들만이 촬영할 수있다.
대통령님....
분향소 뒷부분이 거의 철거 됐다.
이제 뒤에서 조문객이 보일 정도다.
누군가 크게 흐느껴 운다. 노 대통령님의 가족인 것 같다.
의경들이 나와서 폴리스 라인을 친다.
운구병들도 도착했다.
운구차...
운구차 행렬이 발인을 기다린다
운구차가 자리를 잡았다.
조문객들이 운구차 주위로 몰렸다.
5시가 가까워지자 금새 날이 밝았다. 모두들 숨죽이고 있다.
노 대통령님 영정사진이 나온다.
이어서 노 대통령께서 나오셨다. 여기저기서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노 대통령님께서 운구차로 옮겨지셨다.
이 모습을 보고 계신 동네주민들도 감정에 북받쳐 우셨다. 내 뒤의 백발의 할머니도...염불을 외우시면서 하염없이 우셨다.
운구병들도 골목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어서 발인이 시작되고 장남이 제를 올렸다. 노 대통령님 생가를 한바퀴 돈 뒤 다시 돌아오셨다.
운구차 출발직전...
운구차가 떠나고 있다. 사람들이 흐느끼면서 노란 종이로 접은 비행기를 운구차를 향해 날렸다
조문객들이 차를 가로 막아 마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단 몇분만에...운구차가 있던 마을회관 옆 자리는 치워졌다.
조문은 그대로 진행됐다.
사람들이 던진 노란색 종이 비행기들
현장 생중계를 하는 방송국 직원들
자원봉사자들이 울면서 비행기를 줍고있다. 옆에 있는 사람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쓰레기를 치웠다.
단 몇분만에 마을 중앙 주차장에 있는 쓰레기들은 모두 없어졌다
마을 어귀
모두들 마지막으로 가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쳐다보고 있다.
운구차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조문객들이 물러나고 영정사진을 비롯해
대통령님이 지나가셨다.
가족들을 태운 버스도 지나갔다
폴리스라인이 없어지고 남은 사람들은 봉하마을을 떠났다.
멀리 동이 터온다
만장....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장소에 노 대통령님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이렇게 노 대통령님은 서울로 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고 비몽사몽간에 일어나서
꿈인 것만 같다.
아니 꿈이었으면 좋겠다.
제발 누가 꿈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
'What's up?' 카테고리의 다른 글
[BP/MOVIE] 다시 온 외계인의 공격...'V 리메이크', 그리고 '오리지널 'V' (3) | 2010.01.02 |
---|---|
[BP/WU] 에스프레소 :-|, 네스프레소 :-) (0) | 2009.12.03 |
[BP/CAFE] 핸드드립과 에스프레소가 점령...제8회 서울 카페쇼 (0) | 2009.11.29 |
봉하마을 가는길 8...봉하마을에서 지낸 3일... (0) | 2009.05.31 |
봉하마을 가는길 6...웃고 계신 노무현 대통령... (1) | 2009.05.28 |
봉하마을 가는길 5 (1) | 2009.05.28 |
봉화마을 가는길 4 (1) | 2009.05.28 |
봉화마을 가는길 3 (0) | 2009.05.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