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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Review

[BP/IT/REVIEW/DICA] 삼성전자 'NX100'. 이제 딱 한가지만 더 하면 완벽하다.

by bruprin 2010. 11. 18.


삼성전자의 두 번째 하이브리드 디지털카메라 'NX100' 

 내가 산 첫번째 디지털카메라는 삼성 SDC-80이었다. 일명 개구리 카메라로 불린 80만 화소 카메라를 샀을 때 기분은 최고였다. 이후 여러 디지털카메라를 샀지만 그만큼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시큐리티 사업부를 삼성테크윈에 넘기고, 삼성테크윈이 디카 부문을 넘겼을 때 정해진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디지털카메라가 TV, PC와 연계성이 높아지면서 아무래도 자주포 만드는 삼성테크윈보다는 삼성전자 쪽이 어울린다. 

디카 부문은 참 신기한 부문이다. 다른 IT 부문은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업체들이 강한 반면, 디카 부문은 캐논, 니콘, 파나소닉, 올림푸스 그리고 최근 소니까지 일본 업체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디카를 처음만든 코닥, 출력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HP 등이 버티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보급형 제품 시장에서만 판매되고 있고, 고급형 제품 특히 DSLR 부문은 명함도 못내밀고 있다.

일본업체들이 디지털카메라 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로 볼 수 있겠지만
부품업계와 완성품 업계의 밀접한 협력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관계는 협력이 아닌 상하 관계(늘 상생, 협력이라는 말로 포장하지만, 여전히 그 고리를 깨지 못하고 있다)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양산하지 못하고 하청에 치우친 중소기업만을 만든다.

물론 일본이라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이 완전한 동등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서로간 이해할 수 있는 타협점에서 이뤄지고, 대기업에 종속적인 사업관계가 아닌 독자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이 생겨나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광학 부문에서 중요한 요소는 크게 이미지 센서와 이미지 처리 칩셋, 렌즈로 꼽힌다. 이 삼박자가 맞아야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픽셀플러스 같은 업체들이 있지만 이들 업체는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작은 이미지 센서를 만드는 업체들이다.

35mm(36×24mm) , APS-H 사이즈(28.7×19.1mm) , APS-C 사이즈(22.7×15.1mm)와 같이 대형 이미지 센서를 만드는 업체들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아무튼 이미지센서를 비롯해 관련 부품, 색에 대한 알고리즘 데이터 등 여러가지 부문에서 캐논과 니콘등 업체들이 앞서 있다.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자료를 찾으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중에 일본 업체들이 왜 디카 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광학기술을 선두했던 독일 업체들은 왜 디지털시대에 뒤로 물러섰는지만 따로 정리해보려한다.)

디지털카메라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삼성전자는 전사적으로 TV, PC, 휴대전화, 디카를 묶는 가치사슬을 만들고 있고, 이중에 디카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오지는 못하고 있다. VLUU 이후 제품 성능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지만,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에 비해서는 부족하다.

- NX100

NX100은 NX10 후속작으로 더 작은 크기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NX10은 DSLR과 비슷한 형태로 나온 반면, NX100은 DSLR보다는 컴팩트 디카보다 큰 하이엔드 디카 디자인으로 나왔다. 
 
디자인 : 이건 분명히 일정에 촉박해서 나온 디자인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소프트웨어 부문이라면 모르겠지만, 하드웨어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이 정도가 아니다. 내부적으로 무엇인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해본다. 시대를 후퇴한 듯한 이 디자인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이는  연봉협상에 실패하고 이번 승진에서 물먹어,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 이전 한풀이를 하는 디자이너의 입김이 들어갔다고 생각하고 싶다. 어딘가에서 그도 술을 마시면서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유용성 : NX100은 이전 삼성전자 디지털카메라들과 같은 고질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조도가 떨어지거나 여러가지 광원을 촬영할 때 노이즈와 자동초점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하얀색이나 금속, 어두운 실내에서 초점을 못잡아서 몇번이고 셔터를 눌러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 ISO와 화이트밸런스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해 수동모드를 쓰거나 적절히 바꿔야 할 상황이 많이 생긴다. 물론 이런 문제는 다른 업체들 제품에도 있지만, 그 빈도가 높다. 자동모드나 일부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프로그램 모드의 활용성이 떨어진다.
 물론 조도가 충분하거나 수동모드를 적절히 사용하면 좋은 이미지를 뽑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NX10, NX100의 사용기에 나오는 사진들은 멋지게 나온다. (내가 못찍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_-;)
 다행히 동영상 기능은 동급 제품중 최고 수준이다. 동영상 부문은 테크윈 시절부터 아주 만족스러웠다. 특히 적은 용량에도 고화질을 뽑아주기 때문에 캠코더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격 : 다른 하이브리드 디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정도 기능과 디자인은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최근 파나소닉 GF1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가격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현 가격은 높은감이 있다.

총평 : 카메라는 다른 IT제품과 달리 디자인, 성능 뿐 아니라 '감'이 중요하다. 단순히 이미지를 얻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손맛'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데, 그런면에서 보면 NX100은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맛'이다.
 기한에 맞춰 급조한 느낌이 다분하다. 비어있는 듯한 느낌. 껍질을 벗기면 안에 진짜 알맹이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디지털이미징 기술은 선두업체들을 많이 따라왔으나. 당분간은 그 간격이 계속 갈 것이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화질보다는 디지털적인 상상력을 더한 제품으로 승부를 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보다 잘 나온 사진을 더 좋아한다. 로모나 펜탁스와 같이 색감이 진한 사진은 현실을 왜곡하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더 좋아한다.

그리고 이전 셀프 촬영기능을 탑재한 ST 시리즈처럼 좀 더 독특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사진을 찍는 과정과 결과물을 바꾸는 과정들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 딱 1년 내에 그런 카메라들이 나올 것이다. 만약 일본 업체들과 경쟁을 높이고 싶다면 그런 부분을 더 강조해야한다.
 저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닌텐도 DSi가 사진효과를 줘서 얼마나 재미있는 결과물을 만드는지 참조할 필요가 있다.

디자인 : ★☆☆☆☆
유용성 : ★★☆☆☆
활용성 : ★★☆☆☆
가격 :    ★★☆☆☆

구매추천도 : ★☆☆☆☆ (미안하지만 아는 사람에게 사라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후속작에 기대를 걸어본다. NX1이나 NX3가 나올 것이니 )

BP's : 삼성전자 디카 모든 것이 갖춰졌다.
          딱 하나만 더 신경쓰면 된다. 이제 사진만 잘나오면 된다.



생각보다 꽤 컸다. 렌즈를 돌려서 조작을 하는 아이디어는 정말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이 디자인은 아무리 점수를 잘 주려고 해도 -_-;


LCD가 AMOLED.  NX10과 비슷한 수준. 밝은 곳에서도 잘보이는 것은 장점이나 광량이 부족한 곳에서는 화면이 거칠어진다.


20mm~50mm 렌즈...아이펑션...


윗면...마이크와 다이얼 조작 버튼


한참을 봤는데도 끌리는 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디자인이 이렇다고 해도 사진만 잘나온다면야...



뒷면. 다이얼 조작, 십자버튼....기능키와 노출 고정 버튼을 따로 배치해서 조작의 편리성을 높였다.


렌즈 분리....CCD가 확실히 크다..


렌즈 크기는 적당하다.


다음은 NX100으로 촬영해본 사진...


자동모드로 찍었는데, NX10에서와 같은 고질적인 암부 화면 노이즈가 보인다.


촬영 조작시 렌즈가 너무 가볍게 느껴지고, 셔터도 손 맛이 부족했다.



살짝 물빠진 색감...


어느 정도 광량이 있는 곳에서는 웬만한 결과물을 내준다.


화면 오른쪽에 보면 노이즈를 볼 수 있다. 컴팩트 디카 수준의 노이즈...


초점이 맞은 곳의 선예도는 괜찮지만...그 외의 곳은 절망적인 수준이다.


렌턴 주위의 금속재질이 있는 부분도 색 표현력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여러가지 조명과 빛이 비추는 상황에서는 자동초점기능과 노이즈 부문 약점이 드러났다.


아이패드 케이스 주변부의 노이즈...검은색인데도 노이즈 때문에 붉은색이 느껴진다.  


또 어느 상황에서는 좋게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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