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가장 좋은 카메라는 손에 있는 카메라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나쁜 카메라는 없다. 카메라를 서랍 속에 넣어두는 나쁜 카메라 주인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항상 작은 카메라를 갖고 싶었다.
2006년도에 니콘이 니콘이미징코리아를 설립할 때 왔던 엔지니어들에게 좋은 디지털카메라가 무엇인가? 라고 물어봤을때, "현재 DSLR을 컴팩트카메라 만하게 나오면 그게 가장 좋은 카메라 일 것입니다"라고 대답한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파지감, 디자인 뭐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질과 휴대성이었다.
주머니속에 넣어도 부담이 없는 카메라, 집 밖을 나갈 때 "이걸 가지고 가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지 않는 카메라를 찾았다.
그리고 현재 그런 생각이 가장 접근한 카메라가 RX100이었다. 일단 집에 있는 크고작은 카메라 중에 약 한달간 이 녀석만 들고 다니고 있다.
물론 화질로만 따진다면야 GF시리즈나 NEX 시리즈보다 살짝 부족한 감이 느껴지지만, 나에게 있어 휴대성은 화질보다 중요한 문제다.
처음에는 RX100에 대해 관심 자체가 없었다. 짜이즈 딱지만 붙이면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가?라는 회의감마져 들었고, 디자인도 뭔가 라이카 스타일로 만들고 싶은 것 같은데, 아주 못생기게 만든 카메라라는 생각이었다.
"나는 못생기지 않았습니다. 프리티한 편입니다!"라는 구호가 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이 못생겼다고 생각한 카메라가 쓰면 쓸스록 달리 보이고, 무엇보다 사진을 찍는 재미를 다시 느끼게 해줬다.
수동모드의 필터 기능은 찍는 사람 뿐 아니라 찍히는 사람까지 재미있게 해주었고, 동영상은 이전 소니 제품과 마찬가지로 아주 발군의 성능을 보여준다.
빠른 기동성과 자동초점, 미니USB 단자로 충전을 하기 때문에, 휴대폰 충전기로도 충전이 가능한 점, 무엇보다 가볍다는 점에 하이엔드 카메라를 찾는 사용자들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디카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들까지 만족하는 제품이다.
단점은 소니의 고질적인 병.....가격..
하지만 사진 많이 찍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상쇄할만 하다.
** 최근 디카 산다는 사람에게 다 이 제품을 추천하고 있음.
DSLR이 너무 무거워서 화질과 성능을 만족하는 서브카메라를 찾는 사람
DSLR, 하이브리드 이런거 잘 모르겠고 그냥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잘찍히는, 스마트폰 보다 잘나오는 카메라 사려고 하는 사람.
* 사야하는 이유
- 가볍고 작아서 휴대성이 높다.
- 수채화, 일러스트레이트, 디오라마 등 다양한 필터 기능
- 미니 USB를 채택해 충전과 데이터 전송이 편리하다
- 캠코더가 필요 없을 정도의 동영상 능력
- 낮은 조도에서도 ISO를 높여서 원하는 사진을 만들어 준다.(물론 해상도 면에서는 손해를 본다)
- AF 뿐 아니라 완전자동모드의 알고리즘이 상당부분 개선돼 사진을 많이 안찍어본 사람도 쉽게 사진촬영이 가능.
* 사지말아야하는 이유
- 체급을 뛰어넘는 가격
- 절대 화질에서는 이미지센서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하지만 일반적인 용도로는 문제 없음)
- 촬영 중 접사가 촬영 비중을 절반 이상 차지한다면(접사가 나쁘지는 않지만 단렌즈 수준의 접사는 어려움)
은근히 정 가는 디자인
LCD 액정이 너무 좋아서 PC로 옮겼을 때 실망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 다른 디카 LCD와 비교 불가
마감이 상당히 괜찮고, 모드 다이얼, 줌링 등의 조합이 익숙해지면 수동모드도 쉽게 쓸 수 있다. 하지만 자동모드가 너무 잘 나온다 -_-;
이달 통장잔고는 아쉽게 됐지만, 만족도는 구매 결정을 고민했을 때 예상보다 훨씬 높다.
- RX100으로 찍은 사진들
(필터 적용은 P모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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