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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BP/AUTO] 안전벨트 = 생명벨트

by bruprin 2013. 4. 30.


BP's :  어제 서부간선도로가 꽉 막혀서 봤더니 검은색 SM5 한대가 반대방향으로 서 있었다. 

'사고'  

사실 나는 자동차 사고에 정신적인 상처가 있다. 군생활을 교통의경으로 했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사고들을 일상의 일처럼 봤다. 
나와 방금 이야기를 나누던 택배아저씨가 10분 뒤에 다시는 볼 수 없는 분이 된 경우도 있고, 분명히 내 앞에서 멀쩡했던 분인데도 사고 처리 후 역시 병원으로 이송 중 돌아가신 분도 있었다. 
 
처음 대형 교통사고를 봤던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새벽에 초소에 앉아 있는데 여고생 두 명이 들어와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나를 데리고 갔다. 
버스 뒤를 받은 스쿠터는 버스 아래쪽 안쪽으로 들어가있었고, 아저씨는 피범벅이 된 채로 땅에 엎드려 있었다. 빨리 병원에 이송해야했지만 나는 너무 당황했다.
그래도 정신을 차리고 그 아저씨를 끌어낸 순간 피 속에서 풍겨져 나오는 소주냄새... 
다행히 바로 병원이 옆이었기 때문에 빨리 옮길 수 있었지만 그분은 아마 그날의 술자리가 평생 얼굴에 남아있을 것이다. 

그 때 교통사고를 너무 많이 겪었는지, 자동차에 타면 안전벨트, 안전운전에 매우 민감핟. 물론 주행연습을 해야할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경주 본능을 자제하면서, 꼭 해야하는 때에도 안전한 상황을 몇 번 확인한 뒤에 한다.

내가 겪은 일 중에 교통사고처럼 허망한 일이 없으며, 안전벨트만 하고, 과속과 음주만 하지 않으면 큰 사고가 나더라도 다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끔찍하게도 2년간이나 체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이나 어른을 모시고 가야하는 경우에는 아무리 안전벨트를 하라고 해도 안듣는 경우가 있다. 귀찮다거나 답답하다거나... 시내는 괜찮다. 가까우니 괜찮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 나도 더이상 권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났다. 그렇지만 그 귀찮음은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사고의 위험과 눈꼽만큼도 바꿀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다. 차가 정지하면 순간적으로 자기 몸무게의 수십배에 해당하는 무게를 버텨야 하는데 이것은 불가능하다. 전진하고 있기 때문에 모를 뿐. 
창틀에 있는 팔걸이를 잡으면 될 것 같지만 손목이 빠져 버리거나 놓칠 수 밖에 없다. 하늘에서 수백kg의 쇳덩이가 떨어지는데 받을 수 있겠는가? 

내가 본 사망사고의 대부분은 1열이 아니라 안전벨트를 하지않은 2열 탑승자가 대부분이었다. 2열에 있는 탑승자는 관성에 따라 자신의 머리나 어께로 앞 유리를 깨고 날아가 버린다. 혼자만 나가면 상관없는데 나가면서 1열 탑승자와 부딪히면 사망자가 늘어날 확률이 커진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탁구공처럼 차안을 튀어다니기도 한다. 
 이 때문에 자동차에 타면...택시에 탑승하더라도 꼭 안전벨트를 해야 한다.
물론 아무일도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복권을 구입했을 때 자신은 맞지 않는다고 해도 복권에 맞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하루에 1명~2명은 서울시내에서 대부분 사망사고가 발생한다. 내가 잘해도 상대방이 실수할 수도 있다. 봄에는 졸음운전이 많기 때문에 졸리면 꼭 차를 안전한 곳에 세워서 10분 정도 자다가 일어나서 운전하는 것이 좋다. 

이날 사고를 보고 그동안 느슨해졌던 경각심을 다시 추스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고가 난 뒤 30분 정도 뒤에 상황을 봤었는데 할아버지께서 졸음 운전을 하셨는지 고속으로 가드레일을 받았다. 가드레일은 탑승구 안쪽까지 들어와서 할아버지께서 빠져나오지 못해 119가 차량을 절단하는 상황이었다. 동승객이었던 할머니께서는 2열에 탑승하셨는데 안전벨트를 하지 않아서 앞 유리까지 튀어나가셨다. 차 밖으로 나가지시 않았지만 온 몸의 골절을 입으셨다. 

내가 이 자리에 이을 때까지는 두 분 모두 살아계셨었다.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안타깝께도 두 분 모두 돌아가셨다. 안전벨트만 하셨어도, 졸음운전만 안하셨어도. 
지금 집에서 뉴스를 보시며 쉬고 계실 수도 있었는데... 안타깝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96&aid=0000238070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5&aid=0000250501 

P.S 오늘 오래간만에 J님과 약속이 있어서 보려고 했더니 갑자기 상가집에 가셔야 한다는 것이다. 친구분 부모님이 함께 자동차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혹시나 해서 서부간선도로에서 사고가 났었냐고 물어봤더니 맞다고 하신다. 뉴스에도 나왔다고... 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자극적인 표현을 하면서 이렇게 사고 상황을 표현하는 것은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안전사고에 대해서 이글을 읽는 분들, 친구들이 좀 더 생각해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 한명이라도 이 글을 읽고 그동안 안메었던 안전벨트를 다시 메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들은 꼭 어린이용 카시트에 탑승시켜야 한다. 

P.S 2 우리나라 운전면허 시험은 너무 형식적이다. 주행에 대한 부분 밖에 없다. 
적어도 안전벨트, 사고시 대처법 등에 대한 부분은 체감할 수 있도록 말이하닌 체험을 의무적으로 진행해야한다. 



볼보의 안전벨트 테스트 




미국고속도로보험협회 안전도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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