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얼마전 필립스 디자인라인 TV를 유튜브로 봤을 때. 이런 것이 정말 혁신이구나..라는 생각이 오래간만에 들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본 TV업체들을 밀어내고 TV시장에서 수년 째 1.2위를 차지하면서 다른 업체들의 틈은 거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소니, 샤프, 파나소닉이 내주는 TV들은 여전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분위기가 넘어갔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삼성, LG 제품들의 완성도가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릴 때 소니 브라운관 TV는 부의 상징이었다. 아버지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일을 하러 간 집이나, 알부자로 불릴만한 집들은 소니TV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틈을 잡았고 패널부터 제조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일본업체들을 추격하다가 7년전부터는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선두를 지키고 있다.
10년전만해도 삼성전자가 소니 TV를 넘어선다고 하면 모두들 "어떻게 소니를 이겨? 삼성이? 에이...." 이런 생각이 저변에 있었다. (물론 TV에 관심이 없는 사람 중에는 삼성전자가 7년쨰 TV시장 1위를 하는지 모를 것이다. 1위의 잔상효과 때문에 소니가 TV 부문에서 더 잘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TV시장에서 1위와 2위를 하고 있다. 신제품들을 봐도 이제 우리나라 업체들과 그외 업체들로 구분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필립스 디자인라인의 등장은 충격이었다. 가장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은 계속 삼성과 LG가 내놓고 있었는데 일본업체도 아니고 필립스가 이런 제품을 내놓다니...
디자인라인은 패널 뒤에 LED를 붙여놔서 평판TV의 테두리를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LED는 화면에 따라서 다른 색으로 바뀐다. 마치 사진 액자와 같은 효과를 낸다.
TV업체들이 테두리를 없애려고 기를 쓰는 가운데, 테두리 자체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는 역발상을 한 것이다. 거기에 지지대는 반투명으로 유리와 같은 고급스러움을 만들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동영상과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느낌이 좀 달랐다.
'와 디자인 라인이다' 라고 신기해서 봤는데. 꼼꼼하게 살펴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였다. 특히 고급스러움이라는 부분에서...2013년형 삼성전자 , LG전자 제품에 비해는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TV로 별아별 제품을 내놨던 삼성전자와 LG전자 개발자들은 충격을 받았을 것 같다. TV를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해서 너무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던 것 같다.
예쁘고 얇은TV만을 생각해왔지 이렇게 독특한 모델은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디자인라인이 잘팔리면 어느 중국업체가 6개월 이내에 LED를 뒷판에 붙이는데 500원 걸고 싶다)
디자인라인은 유럽과 러시아에만 판매되는데 만약 이같은 제품이 적당한 가격에 나오면 아마도 더 얇거나 예쁜 제품보다는 많이 팔릴 것 같다.
"TV있자나요..뒤에서 불나오는거.."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 대부분은 완전하면서 쉬운 차별화 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디자인라인에 탄력을 받았는지 필립스는 스피커도 디자인 라인군을 낸다.
이쁘다. 계속 보면 이 기능을 꺼놓을 수도 있겠지만..은은한 간접 조명이 멋지다.
실제 뒤를 보면 이런식...아이디어의 승리다.
디자인 라인 스피커도 괜찮았다. 이 것역시 아이디어...스피커 자체가 인테리어 역할을 한다.
별 기능 없는 진공관 끼워놓고 금속으로 두른 삼성전자 신형 홈씨어터보다 눈길이 갔다.
디자인 경쟁을 하면 누군가에게 뒤집히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데...
제품력은 인정하지만 1위와 2위를 묶을 수 있는 전략 기능은 부족한 것 같다.
이것 저것 다되는 것보다...
완전하게 차별화 될 수 있는 기능....재구입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연결성을 만들어야 한다.
콘텐츠를 추천하고, 손짓으로 리모컨을 대신하는 기능은 따라하기가 쉽고, 꼭 사야하는 이유도 아니다.
결국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장점...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특히 스마트폰 연동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사업부가 나눠져 있어서 그런지 이런 부문에 대해서 협력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서로 견제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이 틀을 깨야 앞으로 TV시장에서도 추격자들을 따돌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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