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UTO] 깡통과 옵션 사이....

BP's : 어떤 자동차가 가장 좋으냐? 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 가장 곤란하다. 
사실 이렇게 물어보는 분들 대부분이 정말로 내가 생각하는 좋은 차에 대해서 궁금해서 물어보기 보다는...

63빌딩보다 높은 빌딩에 가봤냐? 라는 식의 물어볼 것이 마땅치 않아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어떤 답을 해줘도 상대방의 동의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에...답을 해봤자 서로 피곤한 일만 생기니..그냥 '비싼차가 좋던데요' 라고 말하게 된다.(실제 맞는 말이기도 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다 있듯이, 차량이나 제품과 같은 것 중에 절대적인 것은 없고, 취향만 존재한다. 하지만 그 취향을 찾기위해서는 다양성을 경험해봐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특히, 대부분 사람들이 수천만원이나 하는 차량을 운전해보지도 않고 구입하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몇 군데는 있겠지) 희한한 구조 안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에게 맞는 차가 있다는 것 조차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국내 판매되는 현대기아차가 한해 시장의 70~80%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부분 접하는 차가 현대기아차다. 이건 마치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는데 아웃백스테이크와 스테이크아웃백만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 회사는 다르지만 같은 차대를 쓰고 성향자체가 비슷하기 때문에 취향도 제한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취향을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들 대부분은 너무 편향되거나, 평균이라고는 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다. 또, 현실적인 타협으로 인해 자유롭게 알릴 수 없는 상황도 있다. 

국내 자동차 부문에서 바뀌어야 할 점은 너무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이다. 수입차 등장으로 차종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10%를 제외한 사람들은 내수차에서 선택을 해야한다.
내수차의 종류가 다양하면 모르겠는데 그 것도 너무 쏠림 현상이 심하다. 그 근거는 누적된 시간과 경험에서 만들어진 것도 있지만...실제 그렇지 않은 것도 많다. 

최근 국산차 가격도 많이 올라서 아주 기본적인 편의사양이 들어 있는 수입차와 모든 편의사양을 탑재한 내수차와 가격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차급 하나가 차이날 때도 있다) 

실제 주행을 할 때는 이 편의사양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시속 80km 이상 에서 날카로운 주행성능을 원하는 사람은 10명 중 0.5명 정도 될 것이다. 그런 것들을 버리고 연비가 1km라도 높거나 통풍시트나 열선핸들을 원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렇기 때문에 국산차의 영향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편의사양  때문에 포기해야할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일단 최근 국내 차들의 디자인은 아주 아주 좋아졌는데. 반대로 내부 디자인이나 재질은 이전 모델들 대비 더 조악해졌다. 
상위 모델. 최상위 모델들에도 독한 플라스틱 냄새가 나는 부품을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할 정도다. 

이런 경향을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고급차를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에게는 큰 위협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가끔 운전하는 형님의 차량도 내장을 보고 경악을 할 때가 많다. 

기능은 정말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 있다. 

하지만 감성적인 부분은 여전히 부족하다. 

되냐 안되냐 보다 어떤 느낌으로 되는지가 더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다. 

버튼....폰트...이미지...

그리고 너무 복잡하다. 

결국 전체적인 만족도 부분에서 기대치보다 손해다.. 

연비도..기대치보다 좀 낮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확실히 좋다.... 

이런 부분도... 

동급 차보다 확실히 넓은데 공간을 잘 확보한 것도 있지만 엉덩이 쪽을 상당히 안쪽으로 당긴 것 같기도 하다.. 

송풍시트, 자동주차... 오토홀드까지... 
 

이 유광 버튼 좀 바꿔달라... 

컵홀더 안쪽...수납함 안쪽도....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다. 

아 이 방향지시등 버튼 만져보고....아주 실망했다. ㅜ ㅜ 

알록달록한 내부 조명도 좀 통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아..이게 이미 통일 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