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현재 사내 공식문서편집 소프트웨어 '정음글로벌(훈민정음)' 대신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를 쓰기로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1994년부터 남들이 그렇게 말리는데도 훈민정음을 고집해 왔고, 일주일전에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가 이재용 부회장을 방한한 데 이어, 이런 발표가 바로 나오니.
삼성전자와 MS는 스마트폰 관련 특허 소송을 하고 있어서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이미 해외사업부에서는 MS 워드를 쓰고 있고, 국내 사업부만 정음글로벌(글로벌인데 왜 국내에서만 쓰나)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호환성 때문에 MS 워드를 쓰기로 했다고 한다.
워드만 쓰겠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MS 오피스를 표준 문서 SW로 정한 것이다.
왜 일까?
예를 들면 사티아 나델라 CEO와 이재용 부회장 간에 모종의 합의가 있었고, 그 중 하나로 이번 발표가 나온 것일 수 있다.
그리고 이 발표는 삼성전자 내부 뿐 아니라 파급력이 좀 더 있을 것 같다.
국내서는 계열사나 납품업체까지 정음글로벌을 쓰고 있었는데, 이걸 워드로 바꿀 수 밖에 없고, 일을 워드로 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에 탑재되는 오피스도 워드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다.
MS 입장에서는 OS 역할이 줄어드는 가운데 오피스 365 부문에 많은 힘을 쏟고 있고, 사람들은 PC가 아닌 모바일 기기로 일을 하기 시작했으니 스마트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워드를 모바일 쪽에 심는다면 영향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에 대해 애써 의미부여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회사의 SW를 바꾼 것을 굳이 발표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보면 뭔가가 있지 않았을까?
영국정부가 최근 MS 오피스 종속성과 비용부담을 이유로 정부에서 사용하는 문서를 개방형문서포맷(ODF)로 바꾸고, 우리나라도 안전행정부가 ODF를 일부 쓰고, 확대할 예정인데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전세계 90%를 차지하고 있는 워드를 쓰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좀 유행에 뒤지는 발표같다. (내부 사정이야 있겠지만)
정음글로벌은 오는 2019년까지 기업 사용자를 대상으로 지원하고, 일반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쓸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사실 정음글로벌이 조판기능이나 몇 몇 기능은 한글, 워드보다 뛰어난 기능도 있다.
이럴거면 아예 소스 공개를 해서 삼성전자 '정음글로벌' 오픈소스화 ! 라고 하는 것이 좋을텐데. 이렇게 두면 아마도 몇 년 지나다가 사장될텐데. 그동안 나름대로 정음글로벌을 개발해왔던 분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이런 부분은 좀 아쉽다. (정음글로벌 직원분들은 어떻게 되시는 걸까? -_-;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 없어질 때 그 뒤에서 일하는 수많은 가장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아 그리고 한글과컴퓨터는 이번 기회에 파일 호환성을 좀 확대해주길...아니면 우리나라도 MS 워드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 같다.
정음글로벌 (처음 들어가 봤다)
https://www.jungum.com/ReNew/Kr/Main/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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