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용산 전자상가가 세운상가에서 옮기기 시작할 때부터 다녔다. 용산에도 전자상가가 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친구들과 가서 아직 문도 안열은 가게들을 돌아다닌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규모가 큰 업체들이 생겼지만 당시에는 소규모 PC 조립업체들이 모여서 견적을 받고 PC를 만들어 주고, 게임기를 판매하는 그런 방식이었다.
선인, 나진, 원효, 전자랜드, 관광터미널 상가를 한바퀴 돌고 다시 신용산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왔는데. 일주일에도 서너번 가니 아는 얼굴들도 생기고 그 변화를 아는 것이 재미있었다.
마치 지금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자주 들락날락 하는 것처럼..
한동안 용산에 가지 않다가 용산RC가 이전했다고 해서 갔는데. 이제 정말 용산은 회복이 어려운 것인지. 주요 매장에 빈점포가 너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전에도 상가의 입점과 폐점은 있었지만. 이번에 본 것은 명당자리라고 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 주변의 상가까지 없어진 것이다.
웃돈을 줘도 들어올 수 없었던 자리가 이제 비어 버린 것이다.
쇼핑방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의 의미는 있고, 오히려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제품을 확인하고 오프라인으로 구매하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것은 분명히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로 용산의 맥이 끊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아키하바라도 마찬가지의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마니아들을 위한 부분과 일반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부분으로 바꿔서 해결했다.
용산 전자상가도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한류 중심의 집단 상가를 만든다든가, 키덜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아이템으로 매장들을 바꿔야 하는게 아닐까?
군데 군데 빈자리... 신나라 레코드 여끼까지 왔구나..
현재 상태라면 이같은 가게들도 버티기 힘들 것 같다.
그나마 레노버 매장이 가장 번듯하다. 국내에서 레노버가 이렇게 많이 팔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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