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재미있는 것은 크고 작은 우연이 아닐까?
계획대로 노력하고 원하는 것을 얻는 것도 재미가 있지만.
생각지도 않은 일이 발생해 이 것이 즐거움이되기도 한다.
사실 이날은 나이키 운동화와 나이키 플러스를 구입하러 명동 나이키 매장에 갔었는데
집에 돌아올때는 아디다스 운동화 주문서를 들고 왔다.
사실 나의 나이키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무척 높아서, 자전거 용품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나이키 제품이고, 출장을 갈때도 항상 나이키 자전거 용품을 찾으러 다니는데 시간이 많이 썼다.
또 골프용품 또한 나이키로 맞추자! 라고 생각하고 모으고 있는데
이날 명동 아디다스 매장에서 무엇이든지 한쪽으로 치우지면 주위를 넓게 보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혼잡한 명동...
나이키 운동화와 나이키 플러스를 구입하러 갔지만..
나이키 플러스를 보여달라고 하자..
퉁명스러운 매장 직원의 한마디..'이거 어떻게 쓰는줄 아세요?"
-_-; 나이키 플러스는 국내 출시전부터 써봤고...지금은 도저히 방한구석에 있는 이 녀석을
찾을 수 없어서 다시 구입하려고 했던 것이었는데..
아무튼 제품과는 전혀 상관없이 시종일관 불친절한 매장직원 덕분에 다른 나이키 매장에
가야겠다고 하고 나서는데...지하철로 가는길에 거대한 아디다스 매장이 새로 생긴것을 보고
들어갔다.
그리고 신발을 구경하면서..매장 직원에게 "여기는 나이키 플러스 같은거 없어요?"라고
물어봤더니..
연말에 비슷한 것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아디다스에서 맞춤 운동화를 직접 디자인하고 주문할 수 있다는 얘기도 해주었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어떻게 하는 건데요?" 라고 물어보니..
한쪽 벽면에 있는 신발을 가르키면서 이 운동화 중에 자신이 세세한 부분까지 디자인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식의 운동화 디자인이 가능하다..
신발 옆에 자신이 원하는 이름이나 단어를 넣을 수도 있다.
해볼 수 있냐고 했더니 이게 바로 주문을 해야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주문한다고 했다. -_-;
비용은 일반 가격에 3만원 이내 추가 비용이 발생..
매장내에 있는 TV에 연결된 PC로 주문을 할 수 있다.
아디다스 Mi 서비스...
따로 이것만 담당하는 분이 있다고 잠시 앉아서 기다렸다.
신발은 모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벽면에 있는 신발중에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앉아서 다른 신발을 보는데.예븐 아디다스 신발들이 있다.
어 그러고보니 내가 신고 있는 것도 아디다스 신발이다.
포르쉐 디자인이라서...포르쉐는 못하고 신발이라도 포르쉐를 신자! 해서 구입한 녀석인데
담당 직원분이 오셔서 디자인을 같이 도와주신다.
신발 천 재질부터 색깔 까지 선택할 수 있다.
각 부분마다 조금씩 선택할 수 있는데 1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 해보니 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직원분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물어보고 했기 때문에 시간이 늘어난 것.
넉넉잡아 30분 정도 생각하면 된다.
게임에서 아바타 고르듯이 각 색상을 입혀보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를 수 있다.
실제 색상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어서 매장에 있는 같은 색상의 운동화와 번갈아 보며 비교했다.
그리고 담당 직원분께서 단순히 작업만 하는게 아니라 ~좋다고 추천을 해주시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친절하시고, 제대로된 도움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 항목은 몇 가지 색으로 제한되었는데
나는 운동화에 이렇게 세세한 파트가 결합되는지 몰랐다.
열심히 설명중이신 담당직원분...
짜잔~
이런식으로 해서 내가 선택한 신발을 만들 수 있었다.
발목 둘레를 감싸주는 부분까지 선택할 수 있음.
지금 내 신발.
실제 입력을 다하면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시한면 여러가지를 점검한다.
운동화의 쿠션까지...
두 운동화를 보면 발목을 감싸주는 부분이 다르게 생겼다.
이런 세세한 부분이 운동할때, 걸을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차이점을 자세히 설명해주신다.
음 이런 녀석이 온단 말이지..
맞춤 신발이기 때문에 이름을 넣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생각보다 크게 나오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해주시고 계심.
아이디로 결정,,,
발 뒷꿈치에 있는 아디다스 마크도 자신이 원하는 마크로 결정할 수 있다.
이 것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미리 정해진 몇가지 마크 중에 가능..
나는 한자 '복'을 택했다...(무 였나?)
마지막 검검..실제 색들이 입혀졌을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꼼꼼하게 설명해 주셨다.
사실 나는 신발을 받지도 않았음에도 이 부분에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무언가 제대로된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을 발 크기 재기...
265요~ 260이요. 몇가지 신어보고 발에 맞으면 바로 사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재어 주신다.
발 길이 뿐 아니라 폭도 재어 주심..
왼발...
오른발... 여러번 재어서 정확한 수치를 뽑아주셨다.
결과는...~~
나는 짝발이었다. ㅠ ㅠ 허걱...
이걸 지금까지 몰랐다니..
직원분이 말씀하시길
대부분 측정하는 분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짝발이라는 것이다.
나의 짝발에 맞는 최초의 운동화가 되겠구나..
마지막 단계로 수치를 잰 신발과 같은 예비 신발을 신어본다.
길이 뿐 아니라 폭까지 나눠져 있는 신발이다.
나는 좁은 폭 신발을 신었다.
이렇게 예비로 착화감을 확인한다.
이 신발을 신고 나는 깜짝 놀랐다.
발에 딱 맞는 느낌이 확 느껴졌다.
직원분이 그러시는데 그동안 발 폭이 좁은데도 큰 신발들만 신고 다녀서 불편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하신다.
하지만 나는 신발을 신으면서 크게 불편한 적이 없었다.
방금전까지 신고 있는 신발도..
그런데...
예비신발을 벗고 원래 내 운동화를 신자..-_-;
신발이 헐겁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느낌이 너무 이상했다.
불과 5분전만해도 만족하면서 신고 있던 신발이었는데..
맞춤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점을 느꼈다.
아직까지 양복을 한번도 맞춰본적이 없는데 이번 기회에 양복도 한번 맞춰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결제를 마치면 주문서를 주신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만들어서 온다고 하는데 15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가격은 15만원 정도가 나왔다.
원래 사려고 했던 운동화 보다는 비싸지만, 이미 충분히 마음에 들었다.
사실 집 밖에 나오면 대부분 무언가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다. 그게 유형이든 무형이든..
하지만 그런 많은 서비스들 중에서 마음에 들만한 것은 많지 않다.
그런면에서 보면 오늘 아디다스 Mi 서비스는 간만에 기분이 좋은 서비스였다.
15일 뒤면 내가 디자인한 운동화를 받게 된다.
실제로는 생각보다 마음에 안들수도 있지만. 그래도 내가 선택한 것이니...
역시 새로운 것은...우연은 참 삶을 재미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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