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Review

[BP/IT/REVIEW] 전자 손난로? 아이리버 포켓 히터

by bruprin 2011. 1. 24.

사실 나는 손난로에 집착해 왔다. 어렸을 때부터 라이터 기름 넣는 손난로를 써오다가, 

최근에는 남대문 시장에서 목탄 손난로를 쓰고 있다. (이거 사진이 어딘가에 있을텐데..)

사실 이 전기 손난로보다 목탄 손난로가 가장 신기하다. 불씨를 붙여놓고 지갑 같은 곳에 넣어두면 한 4시간 동안 따뜻하다. 강한 손맛?을 원하면 목탄 양쪽에 불을 붙이면 된다. 

보드장 갈 때 필수품...(물론 제대로 손난로 자물쇠를 닫지 않으면 주머니 태울 수 있음 -_-;) 



아이리버 포켓 히터. 전기 손난로다. 충전해 놓고 추울 때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손을 따뜻하게 하는.

이런 종류 제품은 산요에서 이전부터 만들어 왔다. 

사실 아이리버가 이런 손난로를 만들지는 몰랐다. 천하의 아이리버가 손난로를 만들다니. 

라고 말했는데..

어...이거 생각보다 쓸만하다 -_-; 


케이스는 이렇다. 


내부에는 당연히 손난로와 케이블, 아주 얇은 케이스 하나.


제품은 이렇게 생겼음. 단순하다. 위에 있는 버튼을 올리면 따뜻해진다.


크기는 이렇다. 하단에는 맨질맨질한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는데, 이 쪽이 열이 잘 전달된다. 


충전은 이 미니 USB 단자로 한다. 


24핀 휴대전화기 충전기로도 충전이 가능. .


버튼의 감이 좀 가벼워서 불만..


얇은 케이스는 딱 하루만 쓰면 잃어버릴 것 같다. 


이렇게 충전하면 됨. 아 그리고 이게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로도 가능하다는데 아직 써보지는 못했다 .

손난로 역할은 의외로 따땃한 정도. 다른 손난로와 마찬가지로 주머니에 넣어둬야 한다. 

꺼내서 만지작 만지작 거리면 절대로 따뜻해지지 않는다. 

제품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

아이리버의 최근 동향을 보면 좀 안타깝다. 당대 IT 트렌드를 주도하던 업체 아닌가? 

애플을 제치고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잡을 수 있던 업체인데..

손난로를 만들고 있는 것을  '아니 이런 것도 나오잖아? 역시 아이리버 인걸' 해야하는지. 

아니면 '허 아이리버가' 라고 해야할지...좀 당황스러웠다. 

최근 히트작이 줄어들면서 아이리버의 존재감도 줄어들고 있다. 

팔리는 제품은 만들었지만 '대세'를 이끄는 제품을 내지 않은지는 꽤 된 것 같다. 

스토리나 전자사전은 그나마 좀 팔리는 것 같지만, 결국 회사 이미지를 유지시켜주는 

주력 제품에서는 몇 년째 잠잠한 상태다. 

디자인팀과 기획팀 멤버도 많이 바뀌고. 이제 아이리버 원년 멤버들도 거의 다 사라진 상황이다. 

여러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제품을 만드는데, 결국 김밥천국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오히려 무언가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는데, M플레이어처럼....

아이리버 뿐 아니라 코원과 다른 업체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대세인 지금 국내 중소기업들이 설 곳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어떻게 보면 그동안 아이리버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은 그들만의 경기에 도취해 있었다.

 일부 목소리큰 소비자들이 원하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그런 제품들을 만드는데 너무 많은 여력을 쏟았다.

고객들에게 귀를 기울인다고 했지만, 결국 그 것은 조용히 있는 다수를 외면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진짜 소비자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큰 흐름을 보지 못하고 작은 파장에만 민감했던...

하지만 여전히 시장은 있고, 그 시장을 얻기 위해서는 더 폭넓은 고민을 해야한다.

처음으로 돌아가라 아이리버. 

그 열정을 다시 보고 싶다. 사과를 깨물던 광고를 낸 배짱을 다시 보여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