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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News

[BP/IT/NEWS/PC] 선장 없는 AMD호는 어디로 가는가?

by bruprin 2011. 1. 24.

최근 국내 여성그룹 카라가 소속사와 문제가 생기면서 여러가지 말들이 나왔는데, 

그 중에 카라가 생계형 아이돌이고, 다른 여성그룹이 대비된 사진이 나돌았다. 

뭐 어떤 걸그룹은 아주 좋은 숙소에 대형 평판TV로 모니터링을 하는데,

카라는 27인치 브라운관 TV로 모니터링을 하는...

그걸보면서 내 머리속에는 

AMD와 인텔의 상황이 떠올랐다. 80%의 시장을 가지고 있는 인텔과 20% 시장을 노리는 AMD. 

그리고 선장을 잃어버린 AMD...




CPU 시장은 8:2 법칙이 수년간 지속돼 왔다. AMD는 애슬론 64 시리즈가 나왔을 때 점유율을 30%까지 높였지만,

가격정책과 제품 수급에 지장이 생기자 바로 약세로 돌아서, 헥터 루이즈는 2008년 7월 덕 마이어에게 회사를 넘기고 퇴진...
(뭐 딱히 그 때가 문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점상. 예상보다 2년 정도 빨리 후계자에게 물려줬다. 덕 마이어에 대해서 헥터 루이즈가 TV인터뷰에서 후계자 언급을 할 때만 해도 그렇게 빨리 넘길 줄 몰랐었는데)

덕 마이어는 2008년 10월 AMD 유동성 확보를 위해 칩 설계 부문과 생산부분을 분리, 팹리스 업체로 전환. 그리고 아부다비 펀드에 돈을 받아 글로벌 파운더리를 설립..(나중에 아부다비 펀드에 대해서 다른 각도에서 알게 될 일이 있었는데 여기 정말 후덜덜한 곳이다. 오일 머니는 사이즈가 다르다) 

그리고 덕 마이어가 잘 이끌어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11일 전격 퇴진하게 된다. 

이 뉴스는 좀 의외였다. 12일이면 CES가 끝나는 시점인데, 한 해를 시작하는 때에 하필 CEO를 경질하다니.

그리고 3년차 CEO인 덕 마이어는 사실상 경영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물러났다고 봐야 한다. 

칩 기획부터 생산까지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이상이 걸리는 업계 특성상 덕 마이어가 AMD COO를 맡아왔지만, 자신이 뭔가 해보고 싶은 것은 펼쳐 보지도 못헀을 것이 분명하다. 

특히 올해는 AMD가 그동안 엄청난 부담을 안고 ATI를 인수할 때부터 꿈꿔왔던 CPU+GPU를 통합한 APU '퓨전' 원년이 되는 해가 아닌가? 

물론 지난해 AMD가 여전히 재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분기 손실만 1억달러가 넘겼으니, 이사회로 부터 압력이 없었을리 만무하다. 

그렇지만 후계자 선정에 수년이 걸려도 인텔을 쫓아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책없이 CEO를 날려 버린 것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덕 마이어 CEO 자리는 현재 공석이며 CFO인 토마스 세이퍼트가 대행을 맡고 있다. 

반대로 사상 최대 주가를 경신하고 있는 인텔은 '샌드 브릿지'를 과거 '펜티엄'으로 만들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마케팅을 쏟아 붇고 있는데, 그동안 이를 갈아온 AMD가 '퓨전'이라는 카드를 제대로 내지 못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업계 뿐 아니라, 실 사용자 단에서도 샌드 브릿지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찌 나온 제품 중 이렇게 악평이 없는 인텔 제품도 찾기 힘들 듯) 

그렇기 때문에 AMD는 한시라도 빨리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CEO를 찾아야 하는데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재 진행상황을 보면 이같은 내용도 쉽지 않다. 

우선 CFO인 토마스 세이퍼트(Thomas Seifert)는 CEO직을 맡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찾아야 할 텐데 이게 또 쉽지 않다. 

업계가 뻔하다보니 관련 업계에서 누군가를 데려와야 할텐데, 인텔 또는 삼성, 도시바 등 뻔히 보이는 반도체 업체 중에 골라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CPU 사업을 해본 사람을 뽑아야 할테니 결국 적진에서 한 명을 데려와야 할 처지다. 

최근 EEtimes가 재미있는 기사를 냈다. AMD CEO로 누가 적합한지..

AMD CEO로 예상되는' 8인의 후보들.

http://www.eetimes.com/electronics-news/4212121/Eight-possible-candidates-for-AMD-s-top-job

1. 펫 갤싱어 (EMC CEO) 




얼마전까지 인텔에 몸을 담았던 펫 갤싱어는 사실 폴 오텔리니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하지만 1년전 EMC CEO로 옮겨갔고 AMD CEO를 당장 맡는다해도 다음날 부터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뭐 귀화하는데 문제만 없다면야.

2.Sanjay Jha (모토롤라 모빌리티 그룹 CEO) 



AMD가 꿈꾸는 가장 현실적인 CEO. 향후 PC업계가 모빌리티 컴퓨팅이 대세인 것을 감안하면 Sanjay Jha의 존재감은 확실할 것이다. 지금 모토롤라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고난을 격고 있지만, 드로이드 출시 이후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가능할 수도. 
하지만 기사에서도 지적하듯이AMD가 Sanjay Jha를 필요하는 이유는 충분하지만. Sanjay Jha가 AMD로 갈 이유가 없다. 

3. 아난드 챈드라세커. (인텔 모빌리티그룹장) 



현 인텔 임원을 후보자로 내세우는 것은 모양세가 맞지 않지만, 가상이니까 뭐. 
사실 아난드는 모빌리티 그룹 뿐 아니라 인텔과 AMD 두 업체간 수 년간 끌어온 독과점 관련 소송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
그리고 현재 인텔이 취약한 모바일컴퓨팅 부문에 총괄하고 있고, 폴 오텔리니 후계자 가능성도 엿보인다.  오랫동안 크렉 베럿을 기술적으로 보좌했던 것고 좋은 경력. 
 굉장히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딱 한번 약한 모습 보이셨다.
지난해 태블릿과 스마트폰 부문 관련 인터뷰가 있었는데 

'점점 많은 업체들이 인텔 모바일 CPU를 사용해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만들 것입니다' 라고 하시길래
 
"그렇게 좋은 칩이면 왜? LG가 지난 1월에 무어스타운 스마트폰을 만든다고 했다가, 포기했냐?" 라고 물어보니..

움찔 하셨음.

4. Rick Bergman(AMD 수석 부사장) 



AMD가 외부 인원이 아닌 내부 인원 중 선택한다면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자로 꼽히는 인물. 2006년 ATI와 합병때 AMD에 들어와 빠르게 승진. 그래픽 칩셋 부문에서 업적을 가지고 있다고 함. 

5. 제리 샌더스 (Jerry Sanders AMD 공동 창업자) 



-_-; AMD 창업자까지 후보에 올랐다. 리더십과 비전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데. 
74세 연세가 참...많으신데..2002년에 헥터에게 AMD를 물려주시고 다시 오시려고 할지. 

6. 존 루빈스타인(Jon Rubinstein HP 팜 비즈니스 유닛 수장)



팜 CEO였던 존 루빈스타인은 지난해 HP와 팜이 합병되면서 팜 비즈니스 유닛 수장을 맡고 있다.
 모바일 컴퓨팅에 대한 폭 넓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지만, 문제는 현재 웹OS 기반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만드는데 빠져 있기 때문에 AMD CEO직에 큰 마음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문제.

7. 제임스 레더러( James Lederer 퀄컴 부사장)



엔지니어가 아닌 경영쪽 경력을 가지고 있는 퀄컴 부사장(CDMA 유닛). 13년 동안 퀄컴에서 빠르게 승진해 가장 큰 영역의 장으로 올랐다. 하지만 퀄컴이 다른 업체에 비해 땅짚고 헤엄치는 업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그 상황을 버리고 인텔이라는 거인과 싸워야 하는 AMD로 올 수 있을지. 

8. 데이빗 존슨(David L. Johnson, Dell 수석 부사장)



세계 2위 PC업체 델에서 단기, 단기 전략을 짜는 사람. 칩셋이나 엔지니어 경력은 아니지만 어쩌면 AMD에는 이런 사람이 필요할 수도 있다. 27년간 IBM에서 근무했던 데이빗 존슨은 PC업계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AMD 새로운 CEO로 적합하다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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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Etimes가 제시한 8명의 후보자들 외에도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임원 경력이 있는 사람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있지만 :) ) 

PC업계 대표도 될 수 있고...아무튼 대표 자리가 계속 공석으로 있으면 AMD에게 좋을 것은 없다. 빨리 덕 마이어 보다 더 잘할 사람이 와줬으면 한다.

 외신을 좀 찾아보니 AMD가 적극적으로 CEO 구인에 나선 것 같은데, 덕 마이어 퇴진에 대해서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좀 있다. 예를 들면 HP CEO 같은 경우는 나간 이유가 명백하지 않는가?(생각해보니 이 집도 공석이군) 하지만 덕 마이어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한 부분이 없다. 뭐 보다 강하고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라는 말만..
 CEO 뿐만 이날 이사회에서도 뺀 것을 보니 중대한 일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아 그래도 덕 마이어는 1200만 달러나 되는 두둑한 퇴직금을 챙겼다.

정리 하자면 AMD는 현재 '퓨전'이라는 라면이 끓고 있는데 엄마가 집 나갔다을 나간 형국이다.
이 라면은 누군가 와서 빨리 조리하지 않으면 다 불어 버리거나, 국물이 넘쳐서 집안이 엉망이 될지도 모른다. 
하루라도 빨리 새엄마가 와야 한다. 힘내 AMD~! 

 아 참고로 AMD는  Advanced Micro Devices 의 약자다. 

인텔은  Integrated Electron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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