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스퍼트 태블릿PC '아이덴티티 탭' 후속작 '아이덴티티 크론' 공개...
구글의 태블릿PC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했으며, 허니컴은 아니고 프로요 2.2 버전으로 등장.
안드로이드 경우 아직 완성되가고 있는 제품이기 떄문에, 운영체제에 따른 성능과 프로그램 제약이 많아서 아무래도 제조사나 소비자들이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사실은 일반 소비자들은 진저브레드, 프로요, 허니컴 등의 운영체제는 상관하지 않게 하고, 안정적인 프로그램 호환성을 제공하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인데...
그런면에서 최근 HP가 발표한 웹OS와 관련 제품들에 관심이 간다.
엔스퍼트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안드로이드 태블릿PC를 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엔스퍼트는 '올레패드'로 불리는 '아이덴티티 탭'을 아이패드보다 먼저 출시했다. KT 협력으로 출시했지만 실제 판매 대수는 6만5000대 정도. 이중 국내에서 판매된 것은 3만대 정도라는데 출하량이니 실제 팔린 수는 더 적을 것이다.
사실 아이덴티티탭이 나오고 나서 써볼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태블릿PC라고 부르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성능에, 최근 출시되는 PMP보다 활용도가 적어 보였다.
당시에도 엔스퍼트 분들은 아이덴티티 탭은 일정에 쫓겨 부족한 점이 많다며,
2번째 제품을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러나 믿지 않았다. 그렇게 해놓고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내놓는 업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런데..이번은 좀 달랐다.
크론을 보고..'어 이거..' 라는 말이 먼저 튀어 나왔다.
2월초에 구글인증을 받더니...이전 제품을 심하게 부끄럽게 만들만큼 개선된 제품이 나왔다.
이전 제품 구입자들이 배가 아플만큼.
1Ghz CPU, 7인치 WVGA LCD 탑재. 이전 제품과 달리 이리저리 둘러봐도 시야각이 괜찮다.
카메라도 전면 130만화소 후면 50만화소 카메라를 내장해 화상통화가 가능하다.
실제 제품은 행사장에서 잠깐 만져본 것이기 때문에, 성능면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외형 측면에서는 글로벌 대기업 수준이다. (물론 제조사에서는 발끈 하겠지만. 아직 어느정도 차이는 존재한다)
후면을 아이패드처럼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는데 이게 자칫하면 저렴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인, 재질, 촉감....신경써서 만든 티가 난다.
오히려 '왜 이전 제품은 이런 노력을 조금만 더 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
후면, 버튼 마감 등도 괜찮다.
하단의 단자...이어폰 충전, 마이크로SD 슬롯..
흠...그런데 이 제품도 거치대에 세우기는 쉽지 않겠군.
전자책 콘텐츠인 것 같다. 사실 안드로이드 기반이면 콘텐츠를 붙이는 것이 수월해져서, 어떤 서비스가 가능하겠구나 생각할 수 있어서 좋다.
메뉴나 UI도 이전 모델과 비교가 안됨.
역시 7인치는 동영상 머신인가. 뮤직비디오와 고화질 비디오가 잔뜩 깔려 있다.
720p까지 깔려 있는 것으로 봐서 720p까지 잘 돌아갈 듯. 이정도면 충분하다.
뮤직비디오...역시...변환할 필요가 없으니 좋겠군.
이렇게 빨리 세대교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태블릿PC업체를 강조하고 있는 아이스테이션이나 다른 중소기업들이 이 태블릿PC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듀얼DMB라고 해서 DMB를 보면서 다른 한편을 녹화할 수 있다는데...이전 비슷한 컨셉을 가지고 나온 제품을 볼 때 이런 기능은 대표 기능이 아니라 마케팅적으로 차별화하기 위해 내세운 기술이다. 되면 좋기야하겠지만 실제 사용성에서는 큰 도움이 안되는..
액세서리도 함께 나왔는데. 제품은 모르겠고 이 부분은 확실히 개선을 해야할 것 같다.
하드웨어적인 격차는 모르겠지만.
이날 보여진 액세서리는 애플, 삼성, 엔스퍼트의 차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트라이디아로 보이는 몇 가지 제품은 괜찮았지만(상표 확인은 못했음)
애플이 자사 제품 액세서리 사업을 하나의 산업군으로 만든것처럼 엔스퍼트도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전문업체들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
액세서리도 좀 더 아이디어를 내서 기존 제품들과 다르게..
이런 액세서리를 볼 때마다 클리에가 생각난다.
뒷면....다른 색으로도 나오는 것 같은데. 여러가지 선택권은 액세서리로 해결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이런 것을 볼 때마다 더하는 것이 아니라 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엔스퍼트는 상당히 독특한 기업이다. 삼성전자 출신 이창석 사장이 만들어, 여러업체를 인수하고 코스닥에도 상장하고, 어려운 통신기업 비즈니스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날 이창석 대표가 제품에 대해 '아직도 멀었다' 라고 한 것이다.
대부분 신제품은 있는 것에 없는 것까지 더해 포장하기 마련인데..
'올해는 시장에 진입하는 것. 제대로 된 사업은 사실 내년부터 시작이다' 라고 한 것이다.
어쨌든 그동안 특이한 것 없었던 국내 IT중소기업 부문에서 새로운 시도가 시작되니 좋은 징조다.
제품은 2월 21일 경 출시되며, 가격은 무선랜 버전 50만원 전후로 책정돼 있다.
와이브로 모델은 4월 초 공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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