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세빗의 주제는 '클라우드' 로 정해졌다.
세빗 국내 업체들 유치를 위해 방한한 도이치메세 프랭크 포슈만 부사장은 세빗이 ICT와 자동차, 에너지, 건강 등 클라우드 서비스 중심으로 열릴 것을 밝혔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전시회의 위상은 줄어들고 있다. 컴덱스가 사라졌고, E3도 열리네 안열리네 말이 많다.
몇 년전만해도 전시회에 나오기 위해서는 순서표를 받아야 했지만, 최근에는 업체들 끌어들이기에 적극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업들이 전시회에 나가는 효과가 이전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전시회에 나가야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고, 다른 업체들 동향을 알 수 있었지만, 이제는 굳이 전시회에 나가지 않아도 찾아올 사람은 오고, 다른 업체들 정보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시회는 앞으로 영향력이 더 줄어들 것이냐?
그건 전시회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집중도가 높은 CES와 같은 전시회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적인 IT 전시회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제품쇼(CES)'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4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빗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이파로 구분할 수 있다.
홍콩전자전과 상하이 전자전이 뜨고 있지만, 중국시장 성장세에 따른 것이며, 이 전시회가 주력이 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
CES의 영향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각 IT업체들이 1월에 신제품을 내놓고 4월이나 10월에 다시 신제품을 내놓는데 힘들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라는 시기도 CES에게 좋은 요소다. 다른 전시회보다 CES에 신제품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모바일 제품을 중심으로 열리는 MWC가 커지고 있지만, CES에 모바일 신제품을 함께 공개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어서 일정수준 이상으로 커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세빗이 좀 더 큰 그림을 내세운 것은 좋은 시도같다. 그동안 구분됐던 IT영역은 무너지면서 계속해서 통합되고 있고, 새로운 이슈들을 꿰뚫수 있는 의제를 제시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다.
하지만 시기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세빗은 그 역할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미 몇 년전부터 참가를 하지 않고 개별 사업부만 참가하고 있다.
결국 세빗으로서는 참가사들을 늘리기 위해서는 좀 더 과감한 변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예 다른 전시회가 취급하지 않는 영역이나. 전시가 아닌 포럼 중심 또는 참가자들을 특정으로 제한한다던지.
아쉽게 이번 전시회 로고가 MS 오피스 로고와 비슷하다 -_-;
이번 세빗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분야.
카테고리가 너무 섞여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좀 더 일찍 변신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기조연설자 중에 위키릭크스 창업자인 줄리언 어샌지도 껴있다. 이 분이 나오시는 것이 아주 중요할 것 같음.
그래도 아무래도 CES와 비교하면 기조연설자 비중이 적다.
자동차 업체들이 이렇게 몰려 있는데도 자동차쪽 CEO들이 없는 것도 아쉽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시장 상황이 좋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뿐.
그런데 전시회의 영향력이 이렇게 줄어든 것은. 전시회 주관사들 운영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
전시회장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터무니 없는 가격의 부대시설, 인터넷과 모바일 등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는 무능함. (이는 CES나 다른 전시회들 모두 마찬가지 빠져나갈 수 없다)
새로운 것과 트렌드를 소개하면서도 조직과 운영은 한참 멀었다. 특히 국내 전시회 운영을 보면 '이렇게 하고도 전시회가 열리는 것이 신기하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무리 인터넷이 활성화 됐다고 해도,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은 다르다. 하지만 현재 전시회 주관사들은 현장의 분위기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한번 참석해본 고객사들이 다시 참석하면 안되겠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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