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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디카

[BP/IT] 다시봐도 멋진 카메라 콘탁스 'i4r'

by bruprin 2011. 8. 14.


BP's : 최근 디지털카메라 업계를 보면 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카메라 부문은 전통을 가진 산업군으로 디지털화를 맞으면서 급속히 확산되는 듯 싶었으나, 불과 15년 만에 디지털 때문에 위기를 맞게 되는 형국이다. 

 성능이 좋은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등장은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DSLR 같은 경우 어느정도 예약석을 확보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앞으로 등장할 스마트폰을 보면 그렇지도 않는 것 같다.

 일단 컴팩트디카 부문은 시장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진공유 사이트에 가장 많은 사진은 애플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었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포함한다면 상위권은 스마트폰이 휩쓸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IT업계는 시장이 성숙하면 양극화 되는 현상이 극명하게 발생한다. 그래프의 양 끝단에 있는 제품들만 남게 되는 것이다. (물론 중간도 있지만 시장을 이끌어 간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는 없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 기능은 아직 컴팩트 디카 수준은 아니지만 이전과 웹카메라 수준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큼 성장했다. 특히 애플 아이폰 4세대 같은 경우 몇년전 출시된 웬만한 보급형디지털카메라만큼 사진이 나온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마트폰에 탑재된 눈꼽만한 이미지센서가 얼마나 부실한지 알 것이다. 1000만화소라고 해도 태생적으로 작은 이미지센서 때문에 제대로된 사진을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 어 꽤 잘나오는군' 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아이폰4세대 경우 HDR 기능이 들어가 역광에서도 사진이 잘나오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편의성면에서 스마트폰과 컴팩트디지털카메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항상 들고 다니는 제품이며, 메모리 용량과 배터리도 언제나 확인된 상황이다. 컴팩트디지털카메라처럼 배터리 충전을 잊거나, 메모리카드를 놓고 오는 일도 없고, 가방에서 꺼낼 필요도 없다. 
결국 컴팩트디카와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 차이는 '편의성' 때문에 완전히 상쇄된다.
DSLR 경우 성능의 차이가 워낙 많이 나기 때문에 편의성으로 극복하기가 어렵다.(사실 DSLR을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편의성은 개의치 않겠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디카 업체들은 컴팩트 디카 시장에서 철수해야 하는가? 이런 고민을 하다가 콘탁스 i4r을 생각하게 됐다. (아 디카 업체들은 내가 이런 고민하는지 알아줄까? -_-;) 
 
 그리고 소니의 U시리즈도 생각났다. 
 
컴팩트 디카업체들은 신제품에 여러가지 기능을 넣고 가격을 부풀리고 있다. 또 배터리 사용시간도 몇년전에 비해서 큰 발전이 없다. 내장메모리도 한 30장 정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쥐꼬리만큼 주고 있다.
 결국 디카업체들은 정말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간과하거나, 그 요구사항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간단하다.
'편하게 사진을 찍고 싶다'는 것이다.  
  
몇 가지를 보면 작고, 가볍고, 배터리 시간 길고, 내장메모리가 큰 그런 제품. 또 특별한 설정 없이 버튼만 누르면 찍히는 그런 카메라 

 디카 업체측에서 '이미 그런 디카는 나와 있다!' 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플래시 설정에 들어가기 위해 몇 개 단계를 들어가고, 평생 쓰지 않을 수동모드 같은 것을 자동모드와 동일 선상에 배열한다는 것 자체가 현재 디지털이미지 제조와 가공에 대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은 '사진을 찍고, 편집하고, 저장하고, 전송하는' 일련의 과정에 기능을 최적화함으로써 스마트폰과 경쟁에서 어느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자세히 살펴보면 스마트폰도 약점이 참 많다). 그리고 또 편의성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몇가지 요소를 더한다면...

지금은 나오지도 않는 콘탁스 디지털카메라 i4r은 오히려 성능을 개선해서 지금 나오면 팔릴 것 같은 제품이다.

 이전에 놀랄만한 사진을 보여줬지만, 사실 지금 보면 크게 인상적이지 않는다. 하지만 화질에 대한 기술력은 수년전이니 비교할 수는 없다고 해도 이 기기적 완성도는 다른 디카 업체들이 참고할만하다. 
 
 고급 라이터 같이 생긴 이 제품은 디자인과 작동 구조만으로도 매력이 있어서,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짜이즈 붉은 별 마크....


이렇게 닫혀 있다가 중간 부분을 잡아당기면 전원이 켜지고, 닫으면 꺼진다. 가방 속에서 혼자 저절로 켜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이 전원을 켤 때 한번 저항이 느껴져서 어느정도 힘을 줘야 또깍 하고 렌즈가 튀어나오는데 이 느낌이 좋다.


크기는 지금 나오는 컴팩트 디카보다 훨씬, 아주 훨씬 작다.



쿄세라가 디카 부문에 손을 들었기 때문에 이제 콘닥스라는 브랜드를 이제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처의 아버지 숨결이 느껴지는 듯한 기구....


조작도 쉽다. 단순하다.


라이카외에 로고만으로 대적할 수 있는 것은 이 T* 밖에 없는 것 같다.
북두신권과 남두성권 이랄까?


이제는 오래되어서 배터리가 얼마 못간다.


그냥 이렇게 서 있어도 제 역할을 한다.


듀퐁 라이터 같은 느낌...


크기는 아주 작다.


지금은 봐 줄 수 없는 LCD. 디카에서 LCD를 크게 키우는 것은 상관없지만 LCD를 사용하지 않고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을 넣으면 좋을 것 같다. 배터리를 너무 많이 먹는다.


이런 제품은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을 좋게 만든다. 


카페에 가면 카메라를 디자인 소품으로 올려놓은 곳을 자주 볼 수 있다. 
전혀 기능을 하지 못해도 디자인만으로 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로 오면서 그런 제품은 몇 되지 않는다. 지금 가지고 있는 디카를 카페 선반에 올려놓는 것을 상상해 본다면 대부분 제품들은 '이 카페 주인은 디자인 감각이라고는 전혀 없군'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i4r은 진열해놔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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