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안 팔리는 차에는 다 이유가 있다"
최근 수입차 신차발표회에서 친한 동료들과 나눴던 이야기다.
직접 보기전까지는 무척 기대를 했었는데, 실제 주행을 해보니 허술한 점이 여러개 나왔다. 주행성능도 기대만큼 받쳐주지를 못했고, 연비도 기대 이하,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대표에게 물어보니 그래도 좋은 차라고 생각하고 한국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어떠냐고 한마디 해달하고 하길래 "좋습니다"라고 답을 해줘다. 이미 상대방에게 원하는 답을 정해놓고 물어보는 사람에게 속 마음을 얘기해주기는 쉽지 않다.
물론 아주 친한사람이라면 붙잡고 차근차근 얘기를 해보겠지만.
돌아오는 길에 동료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정말로 잘 팔릴 것 같은데 국내에서 안통하는 모델들이 있는 것이 이상하다는 내용이 주가 됐다.
물론 해당 차종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다른 모델에 비해 조금만 노력하면 판매량을 높일 수 있는데 왜 판매가 지지부진 한지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30분 쯤 얘기하다가 새로운 가설을 만들어 봤다.
혹시 "더 판매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닐까? 물론 차를 더 많이 팔면 좋겠지만 그보다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더 판매하기도, 덜 판매하기도 원하지 않는 상황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강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매량이 늘어나면 본사로서는 내년 더 많은 목표를 요구받을 것이고, 그 목표를 채우면 또 더 많은 목표를 요구받을 것이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큰 부담 없이 현상을 유지하는 방법을 택한다는 얘기다. "흠 그럴 듯 한데"
4만을 넘긴 푸조 308SW는 오히려 처음보다 지금이 더 좋다. 디젤임에도 소음과 진동은 다른 모델들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안정적이고, 연비도 전체 누적이 13.5km/l 가량 나오는데, 고속 주행에서는 17km 정도 나온다. 천장이 전부 유리로 되어 있는 것은 다른 차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고, 디자인도 여전히 괜찮다. 신모델이 1.7리터로 다운사이징 되고 기어가 MCP 바뀌면서 울컥거리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부럽지도 않다. ISG가 들어간 것은 부럽지만....주행성능 역시 다카르 랠리에 차를 내보내는 업체라서 그런지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다. 웨건형이기 때문에 짐은 말도 못하게 들어가고...
2열이 정확히 3등분 되어 있는 것은 단점이지만 이 좋은차가 왜 국내에서 안팔리는지 이해가 안될 정도다.
용적률 높은 패밀리카를 선호하는 국내 실정에서 3000만원대 초반 가격에 판매되는 이 차를 왜 안살까?
낮은 브랜드를 꼽는 사람도 있지만 그 정도로 떨어지는 브랜드도 아니고 디자인도 떨어지는 편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푸조의 국내 판매 저조는...이미지 때문이다.
자동차는 한번 구입하면 오래 사용하는 독특한 제품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체적인 이미지가 많이 좌우한다. 브랜드와 비슷한데 좀 더 현실적인 부분을 반영하는 것 같다.
AS센터가 부족한 것과 공임과 부품 비용이 높은 것도 푸조에 만족했던 사람들까지 재구입을 망설이게 만드는 이유다. (수입차 중에 가격은 맨 아래 있는데 공임과 부품값은 중상 수준..)
사소하게는 애프터마켓의 내비게이션이나 직물시트 등도
이것저것 따지니 안팔리는 나름대로 이유가 많네..차는 참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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