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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P/IT] 용산전자상가 광고판 가치의 하락

by bruprin 2012. 12. 17.



BP's : 오래간만에 가본 전자상가. 어릴 때부터 줄기차게 다녔던 곳이지만 최근에는 굉장히 오래간만에 와봤다.

그리고 오래전에 걸린 비타 입간판이 아직도 저 자리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용산전자상가가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비타 입간판이 달린 자리는 용산의 호시절에 모두가 1순위로 꼽히는 광고 자리였다. 신용산역에서 오는 사람과 용산역에서 오는 사람이 만나는 곳으로 컴퓨터월드와 나진상가, 선인상가, 원효상가, 관광터미널로 크게 4개로 구분된 용산의 중심인 자리로 한번 맡으면 절대로 내주지 않는 자리로 유명했다.
하지만 나온지 1년이 된 비타가 여전히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보면 소니에서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느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아마 마땅한 후임이 나타나지 않아서 라는 가능성이 더 크다. 오른쪽의 모토롤라 레이저 광고가 있는 것도 마찬가지...

기업들의 광고 감각은 빠르게 움직인다. 1989년 세운상가에서 용산전자로 주도권이 넘어갈 때만해도 용산전자상가가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반....세운상가가 그대로 갈 것이라는 의견이 반이었는데 결국 세운상가는 용산전자상가에 자리를 내주고 그 영향력을 급속히 잃어갔다. 그리고 용산전자상가가 승승장구 할 줄 알았는데...이제는 그 역할을 다른 곳에 또 넘겨주게 됐다. 다른 지역이 아니라 인터넷이다. 현재 용산에서 영업을 하는 많은 업체들이 매장만 열어두고 실제 영업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인상가나 원효상가 공실률이 늘어가고 있다. 선인상가 2층 자리 경우에는 공실률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 입구에서 가까운 좋은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빈 가게들이 좀 있었다. 그리고 이전의 쪽방 형식의 매장은 많이 사라지고 대형으로 유통을 하는 업체들이 중심이 되어 있었고, 주차장 있는 쪽은 중고 업체들이 많아졌다. PC방이나 기업체에 중고 제품을 가져와서 분해해 파는 업체들이 이전보다 많이 늘었다. 그 업체들이 취급하는 물품도 데스크톱 중심에서 노트북 비중이 점점 늘어났다.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용산은 세운상가와 마찬가지로 내가 상당 부분 시간을 보낸 곳이고 이런 식이 아니라 아키하바라처럼 관광특화 지역으로 만들 수도 있을텐데. 그냥 무너져가는것 같아서...

문제는 수 많은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으면서도 각 업체에서 파는 물건이 거의 비슷하다. HDD를 달라고 하면 없는 것은 어딘가에서 받아다가 온다. 매장만 있고 제품은 도매업체에서 가져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오히려 각 업체별로 성격을 확실한 구분을 해서 동종업체 유통상들만 모아두고, 제품에 가격만 써놔도 나아질 것 같다.
"얼마까지 알아보셨어요?"라던지...."잘해줄께요" 라는 입에 발린 말을 하는 호객행위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사람들은 용산을 찾지 않을 것이다. 직접 보고 구입하는 것 이외에 다른 경쟁력을 찾아야 하는데 업 자체가 기울다보니....상가 연합회의 힘도 빠지고....정체불명의 불법 DVD파는 곳만 늘어나서 예전의 세운상가의 전철을 밟는 것 같다.


용산은 한창 개발 중이다. 이 넓은 땅에 복합몰이 들어선다고 한다. 지금도 복잡한데...여기가 얼마나 더 복잡해질까...

댓글1

  • 나른한 하루 2013.01.25 22:43 신고

    오늘 안그래도 용산 전자상가 가봤는데.. 닫힌가게가 눈에 띌 정도로 은근 많더라구요..
    게다가 상인들이 이제는 가격경쟁도 없고 가격기준을 다나와 사이트로 잡으니..
    부품살 때 애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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