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방향이 정해지면 어떻게든 끝을 보고 만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TV, 스마트폰...삼성전자가 가진 힘이다.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연봉을 주는 회사는 아니지만, 가장 높은 수준의 연봉과 브랜드를 가진 회사이기 때문에 좋은 인재들이 계속 몰려들고, 다른 업체들에 비해서 물리적으로 일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해당 카테고리에서 1위를 하는 제품들이 등장한다.
10년전만해도 계열사 중 잘 나가는 부문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였는데, 이제는 전세가 역전돼 스마트폰이 있는 IM사업부가 주역이 되고 있다. 사원들의 연봉으로 회사의 가치를 평가 받는 부문에 있어서는 좋은 회사 중 하나이지만 실제 근무시간당 비용으로 치면 생각만큼 높지 않을 것이다.( 이 부문에 대한 통계가 필요하다. 업체별 또는 직급별 초과근무..)
연봉이 약 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임원 경우 출퇴근시간이 6시 30분 정도고, 주말 중 하루는 거의 출근하기 때문에 그만큼에 대한 보상이 적절한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철저한 상명하복식 시스템이기 때문에 외부 임원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고(그런데 최근 외부 임원 기용을 늘리고 있다. 이분들이 느끼는 삼성전자의 속내를 들어보고 싶지만 아무도 얘기를 해주지 않는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 바로 바로 인사에 반영한다.
LG전자는 외부에서 보는 것에 비해 한단계 늦게 인사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삼성전자는 한번 더 기회를 줘도 될텐테...라고 할 때 바로 좌천을 시켜버린다.
지난해 인사에서 한 임원은 자신이 성과를 냈음에도 좌천된 것에 배신감을 느꼈는지...고문 대우도 포기하고 나갔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전세계 1위를 하는 부문은 꽤 많다. TV는 7년간 1위를 지켜왔고, 최근에는 스마트폰, 모니터, 양문형 냉장고, 평판 디스플레이, AMOLED 등...
반도체 경우에도 인텔의 CPU 비중이 높기 때문에 2위지만, 1위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향후 AP 생산을 늘려가면 이 부문에서도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삼성전자의 1위 전략은. 전교 1등을 추구하는 학창시절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점유율과 판매율 등으로 각 부문 1위를 만드는데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
1위를 해서 후광효과를 누릴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이제는 1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수익률을 내는지가 더 중요한 시장이 됐는데, 너무 1위에만 집작하다가 수익성면에서는 그 노력을 보상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일례로 HP는 PC 부문의 1위업체지만 전리품은 없는 1위를 지속하면서 오히려 실적은 나빠져버렸다.
2010년 IT기업 중 시가총액 9위였던 HP는 지난해 25위로 밀렸다. 지난해도 4분기를 제외하면 HP는 PC시장 1위였다.
그렇다면 애플처럼 고수익 전략을 써야 하느냐? 라고 물어본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을 잘 만드는 능력이기 때문에, 경쟁자들이 많은 가운데서 고수익을 내는 방법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현재 사업구조를 그대로 하면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로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데 이 부문은 삼성전자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e삼성으로 흑역사를 만들면서 아무도 말하지 못하는 부문이 되어 버렸다.
매년 개발자들에게 혹독한 근무환경을 자발적으로 만들 수 없는 분위기로 제품만들기를 하는 전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지금도 있는지 확인해봐야겠지만 2007년 수원에서 봤던 VIP 센터에서는 24시간 돌아가고 있었다. 주요부문 가치혁신을 이루기 위해 만들어진 VIP센터는 1980년대 GVE(Group Value Engineering) 1998년 VIP(Value Innovation Program) 으로 이름은 바뀌어도 비슷한 형태의 구조는 있으니 지금도 유지되고 있을 것 같은데, 여기에 들어가면 개인생활은 모두 포기하고 결과물을 낼 때까지 업무가 진행된다고 한다. 이런 방식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좀 더 창의적인 생각을 더할 수 있는 부문이 추가됐으면 한다.
더이상 만들어진 것에 혁신을 더하는 것의 가치는 빠르게 떨어질 것이다.
다행히 최근 소프트웨어 센터도 만들고, 콘텐츠와 솔루션 부문을 강조하고 있으니 입체적인 사업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TV가 대표적인 부문인데 수년째 1위를 하고 있지만 아직 하드웨어 판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와 솔루션 부문과 관련된 수익은 의외로 매우 적다.
보르도 TV가 히트를 할 때는 TV판매량으로도 충분히 매출과 수익의 갈증을 채울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이상을 내야 하는데 하드웨어로는 한계가 있다.
TV는 스마트폰처럼 생명주기가 1~2년이 아니라 5~10년이다.
스마트TV로 펼쳐놓은 판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찾고 있지만 현재는 뚜렷한 성과가 없다. 너무 그럴싸한 것을 내놓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들을 한데 묶는 방법만으로도 뭔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최근에는 가전부문 1위가 화두인데 삼성전자는 2015년 이 부문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LG전자도 마찬가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항상 양문형 냉장고 1위, 드럼 세탁기 1위 이렇게 각 부문에서 1위를 알리고 있는데 해당 카테고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일부분이다.
시장 크기로 보면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순...의외로 청소기 부문이 잠재력이 높다. 시장 자체는 미국이 중국의 2.5배 정도로 가장 크고, 다른 나라들은 너무 세분화 되어 있다.
월풀과 일렉트로룩스가 이 부문 선두업체로...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 부문 1위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미국 시장을 잡아야 한다.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홈데포 등에 들어가는 이유가 바로 이 것이다.
이달 중으로 삼성전자는 세탁기와 청소기 등 전략 제품을 추가로 내놓는다고 하니...이 제품들의 상품성을 보면 올해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 부문만 보면 옴니아를 처음 봤을 때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만큼 성장은 절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아마 내부에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딱 3번..3년만에 분위기를 이렇게 바꿀 줄은 몰랐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 물리적인 시간은 3년이었지만, 실제 근무시간으로 치면 6년 이상이었을테니 ....(월화수목금금금 08:00~01:00)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이게 가능은 할 것 같은데...관건은 가전제품이 스마트폰이나 TV처럼 한 모델이 전체 시장을 이끌지도 않고, 수명주기도 길고, 기술의 차이외에 디자인이나 감성적인 부문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어떻게 1위로 가는 지름길을 찾을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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