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한 때 오디오에 심취해서 스피커를 모은 적이 있다. 5.1채널을 처음으로 구성했을 때의 감동이란. 지금 생각해보면 보잘 것 없는 구성이었는데 당시 아르바이트를 해서 산 스피커라 정이 갔다. 오디오가 아닌 PC-fi를 구성해야해서 사운드카드와 PC스피커 조합을 맞추느라 이리저리 많은 돈과 시간을 들였다.
크리에이티브 기가웍스나 보스 컴패니언 시리즈, 알텐랜싱 ATP 시리즈는 지금 들어도 소리가 좋다. 하지만 아는분께 얻은 아남 앰프와 스피커로 소리를 들은 뒤 PC-fi의 한계를 느끼고 모두 정리. 바꿈질의 끝은 가장 작고 편한 것이라 보스만 남기고 모두 처분했다. 현재 PC에서 물려쓰고 있는 스피커는 ATP5 처음 PC-fi를 했을 때 너무 사고 싶었던 스피커였는데 가격 때문에 못 사고 있다가 운이 좋게 구입을 했다. 나온지 1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가끔 영화나 게임을 하다가 깜짝 놀랄 때가 있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사람들이 PC 사양을 높이는데 많은 돈을 들이지만 정작 스피커나 키보드, 마우스 등에는 인색하기 짝이 없다. 그렇지만 어느정도 수준만 되는 스피커를 사용하면 인생이 더 즐거워진다.
스마트폰과 이어폰 또는 노트북의 작은 스피커로 들을 때와는 같은 노래를 들어도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전보다 음원을 구하기가 쉬워져서 그런지 음악을 듣는 환경은 좋아졌지만 상대적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은 더 위축된 것 같다.
특히 스마트폰 경우 대부분 귀찮아서 자체 스피커로 틀거나 이어폰을 연결해서 듣는데. 가끔 이게 뭐하는 짓인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작은 스피커만으로도 풍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크리에이티브는 메가웍스나 기가웍스를 내놨던 2002년 전후가 가장 전성기였던 것 같다. 이후 출시한 스피커들은 디자인은 그럴듯해도 저가 유닛을 써서 소리 자체의 힘과 특색은 훨씬 줄어들었다.
이 srs vivid 60은 아주 예전에 지인에게 선물을 받은 것인데 봉인해 있다가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들어보려고 꺼냈다. 스피커 자체가 작지만 오래된 크리에이티브 것이라서 소리의 품질에 대한 만족도는 높을 것으로 기대했고, 예상은 맞았다.
작은 방안에서 듣기에 딱 좋은 소리를 내준다. 아주 오래된 모델이라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베이 등을 찾아서 추가로 구매를 해보고 싶을 정도로 소리가 좋다.
내용물은 단촐하다.
거대해보이지만 실제로는 검지손가락만한 크기. 전원 버튼을 포함한 볼륨 딱 하나...
IT기기에서 스피커는 시간이 흘러도 부가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제품인 것 같다. 아니 오래된 제품이 더 좋다.
오래된 제품이라도 이어폰 잭이나 볼트 등의 상태를 보면 만듦새를 짐작할 수 있다.
아이폰은 자체 스피커도 좋지만 그래도 이렇게 연결해서 들으면 미니콤포넌트 부럽지 않다.
좋은 음악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너무 잊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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