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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HIPs

[BP/IT] 영화보다 극적인 인텔의 CEO 전격 교체 - 팻 겔싱어 복귀

by bruprin 2021. 1. 17.

BP's : 새벽에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인텔이 2년 만에 밥 스완 CEO를 경질하고 새 최고경영자에 VMware CEO인 팻 겔싱어(Pat Gelsinger)를 13일(현지시간) 임명. 

잠이 확 깨는 뉴스였다. 

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아주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 발생한 것. 

팻 겔싱어(Pat Gelsinger) 는 2012년 EMC로 옮겨 VMware CEO를 맡고 있지만 

사실 팻 겔싱어는 VMware CEO 이전 고졸로 1979년 인텔에 입사한 뒤 30년간 인텔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했고,  

고인이 된 폴 오텔리니 인텔 CEO의 후임 경쟁에 밀려서 

VMware로 간 것.

당시에 유력한 CEO후보로 꼽혔는데, 경쟁자인 숀 말로니가 후임자로 결정됐는데,

CEO가 되기 전 건강이 악화된다.

만약 팻 겔싱어가 그대로 인텔에 남아있었다면 후임 CEO로 임명되지 않았을까?

아무튼 이후 인텔 CEO는 브라이언 크자니크(Brian Krzanich)가 맡는데, 

내부자거래, 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으로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된다. 

크자니크의 급작스러운 퇴직으로 CFO였던 밥 스완(Bob Swan)이 CEO를 맡게 된다. 

하지만 엔니지어 출신이 CEO를 맡아 왔던것과 달리 밥 스완은 재무부문의 강점을 가진 사람이다. 

지금 PC 부문이 활황이라면 모르겠지만, 

지금 PC가 아닌 스마트폰, 태블릿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AMD도 리사 수 CEO 부임 이후 인텔을 위협하고 있다. 

애플은 맥에 인텔 칩 대신 자체 칩을 도입하는 등. 

엄청난 갈림길에 서 있다. 

특히 한번 결정하면 그 결정에 따라 많은 비용과 인력 투입, 향후 몇 년간의 경쟁력과 연계되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CEO의 역할은 정말로 중요하다.

그런 산업의 선두에 있는 인텔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CEO를 과감하게 교체한 것이다.

그것도 인텔의 사업을 훤히 꿰고 있고, VMware에서 10년 간 클라우드와 가상화 등 IT산업의 최신 기술을 습득한 팻 겔싱어를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인텔 CEO의 스토리를 알고 있다면 이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차기 CEO 경쟁에서 밀려난 인물이 10년 만에 

회사의 요청에 의해 결국 CEO 자리에 오게 되다니.. 

 

하지만 그에게 엄청난 부담이 지워졌다. 

Arm, AMD, 엔비디아와 경쟁을 해야하고 

미세공정이 뒤져 있는 삼성전자, TSMC 등 파운드리 업체와 경쟁도 해야 한다. 

일단 기존 인텔이 진행하는 사업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 같다. 

예전 CPU에 집중한 것처럼 파운드리를 과감하게 정리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팻 겔싱어(Pat Gelsinger)가 인텔을 다시 끌어올릴지, 아니면 실패할지는 모르겠지만 

밥 스완(Bob Swan)을 교체한 것은 100만배는 잘한 결정. 

그래서인지 인텔의 주가도 회복하고 있다.

 

사실 IT의 세대는 인텔이 인텔 인사이드 광고를 처음 시작할 때와 많이 바뀌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조합은 아무도 무너뜨릴 수 없는 성과 같았고, 

매년 새로운 IT 트랜드를 낼 때 IT업계를 이끌던 윈텔이 대표적이었는데 

MS나 인텔이나 뉴스에서 언급량이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줄었다.

대신,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애플... 이런 업체들이 사상 최고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인텔과 같은 오래된 IT기업의 저력도 무시하지 못한다. 

다른 기업과 달리 수년, 수십년간 근무한 유능한 직원들이 있고, 

이들의 역량을 한 방향으로 모을 수 있는 리더가 있다면, 그 영향력은 엄청날 수 있다. 

보도자료 : https://newsroom.intel.com/news-releases/intel-appoints-tech-industry-leader-pat-gelsinger-as-new-ceo/?fbclid=IwAR3FBoKTHqZSOCcgW74fRmceD6dkaLwOByyLlNYg58Xh0_ZZ7p46HjJj1Zw#gs.qifb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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