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OLED TV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물론 OLED TV 자체도 뜨거움 ㅋ) 하지만 OLED TV가 과연 차세대 TV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비관적이다.
OLED를 꿈의 디스플레이, LCD를 잇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라고 꼽고 있지만, 현재 가격으로 보면 그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이는 OLED가 가진 장점이 적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 판매되고 있는 LCD(LED 백라이트) TV의 성능이 지나치게 좋기 때문이다. OLED가 기존 LED TV에 비해 좋은 점은 화질, 두께, 전력소모 등인데, 이미 LED TV도 이 부분에서 놀랄만큼 좋다. 그리고 가격도 저렴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체 TV시장의 95%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기형적인 국내 TV시장에서 TV가격은 여전히 높지만, 미국은 42인치 제품이 500달러 이하일 정도로 가격이 낮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거기에서 할인을 또 해줘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이 대거 할인해서 판매했던 것을 보면 씁쓸하기까지 하다.
TV사업을 하는 업체가 둘 밖에 없는 독과점의 폐해다. 최근들어 소니도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고, 반값 TV등이 등장하면서 TV가격이 흔들리는 것 같이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중소업체들이 중국 TV제조업체들에게 몇 천대 정도 떼어다가 파는 정도라서 전체 TV시장 가격을 끌어내는데는 부족했다. 비지오는 아니더라도 TCL,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같은 보급형 TV 전문업체가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오기 전에는 삼성전자 LG전자가 양립하는 독점 시장이 깨지지 않을 것이다.
이번 OLED TV 발표는 60인치, 70인치 고급형 LED TV와 보급형 LED TV 신모델을 함께 내놓는 자리였는데, 사실 가격과 출시시기에 대해서 이전 발표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왜 이런 행사를 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Q&A도 짧게 진행하고 사업부장과 임원들이 서둘러 식장에서 퇴장해버려서 참가했던 사람들이 -_-; 이런 표정으로 황당해 했다.
사진 맨 왼쪽이 LED TV, 가운데가 OLED TV
사진으로는 비슷하게 나왔지만....실제로 보면 확실히 OLED TV가 선명하다.
원색 그리고 검은색과 힌색이 많이 나오는 곳에서 특히 차이가 많이 났다.
OLED TV 못지 않게 LED TV도 좋았음.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LED TV가 이전에 보던 것과 다른 모습.
LCD TV에 아크릴판으로 케이스를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가.
자세히 보니 받침대도 아크릴 판으로 케이스를 만들어 놨다.
왜 아크릴판으로 해놨느냐고 물어봤더니 'LED TV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비교를 확실히 할 수 있게 이렇게 해놨다' 라고 하신다.
-_-;
바로 맞은편에 전시된 신형 LED TV에는 이 케이스가 없다.
이건 보급형 LED TV 테두리가 좀 있는데도 이만큼이다. LED TV 프리미엄 제품에는 저 검은색 부분의 테두리가 거의 없다.
두께도 상당히 얇은 편...현재 LED TV 고급형은 두꼐가 3cm 미만이다.
테두리 비교...상당히 얇은 것을 볼 수 있다.
두께도 얇고...
결국 OLED TV 옆에 세워둔 LED TV는 얇은 두께를 숨기기 위해서 케이스를 해놓은 것이 아닐까?
이미 충분히 얇아진 LED TV를 부각시키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만든 것 같음.
스마트 듀얼 뷰라고 한 TV로 두 개의 방송을 볼 수 있는 기능인데 이걸 보려면 각각 3D 안경을 써야 한다.
이전 LG전자 TV에서도 있는 기능인데, 실제 사용에서는 큰 효용이 없을 것 같은 기능. 쓰는게 너무 불편하다. 안경들도 다 충전해 놔야하고..
OLED TV 가격 생각하면 LED TV를 두 대 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음.
카메라가 숨겨져 있다.
이렇게 사용할 때면 튀어나오는데,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이슈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만든 것 같다. 2012년 형 제품에는 카메라가 붙어 있어서 일부에서 해킹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 됐었다. (실제 그럴일은 거의 없곘지만 그 가능성이라는 것이 잠재적인 두려움이기 때문에)
발표회장 내부...
사업부장의 두번째 프리젠테이션. 아주 매끄럽게 진행하셨음. 이제 국내 기업 임원분들도 발표 참 잘하시는 것 같다.
스마트TV 얘기
OLED TV도 얘기하셨다.
아주 예전에 상무님 때부터 뵈었었는데, TV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대단하시다.
자세한 설명은 이경식 상무님께서....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좋으심....
사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 TV업체가 된 것은 기적에 가깝다. 불과 10년전만해도 소니를 비롯한 일본업체들이 TV 부문의 강자였고, 아무도 삼성전자가 이만큼 올라설지 몰랐다.
사실 이날 관심이 갔던 것은 OLED TV보다 60인치와 70인치 TV. 둘 중에 하나 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화면 큰 것을 택할 것 같다.
3D는 눈아프다 -_-; LG전자 소모적인 싸움은 이제 그만...
듀얼뷰는 실제 사용에서는 큰 활용도는 없지만 마케팅 포인트로는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_-; 아 그리고 이 듀얼뷰 기능에 대한 짧은 꽁트를 했는데, 열심히 준비한 배우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좀 민망했다.
신제품.....소개..
최근 스마트TV앱과 콘텐츠를 강화하고, 가족사진을 클라우드로 볼 수 있게 한다던가, 유아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아주 좋은 전략 같다.
하지만 이전 피처폰 때도 그렇지만, 삼성전자 TV사업을 보면 핵심전략이 프리미엄 제품에 치우친 것 같아서 아쉽다.
그리고 TV모델들이 너무 많다. 어떤 7000시리즈 8000시리즈를 아는 사람은 업계 관계자들 밖에 없는데, 계속 여러가지 파생 모델들을 출시하니 복잡하다.
좀 더 단순하게 하던지, 대표 모델을 몇 개로 압축시켜서 내놔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스마트폰의 갤럭시처럼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날 OLED TV 출시는 하반기, 가격은 1100만원(55인치 기준)을 예상하는데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LED TV 상품성이 워낙 좋기 때문에 당분간은 LED TV로 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최근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출시하는 TV를 보면 너무 좋아서, 옛날 TV가 잘나온다며 바꾸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
100만원이나 되는 스마트폰이나 매월 10만원씩 내는 휴대폰 요금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10년도 된 브라운관 TV를 바꾸지 않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제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잘 쓰지 못하는 것 같다.
여유가 있으면 2012년형 프리미엄 TV를 구입하는 것도 좋지만, 최근 가격이 낮아진 삼성전자, LG전자 40인치~42인치 보급형 LED TV를 적극 추천.
이제 좋은 제품을 구입해서 오래쓰는 것이 아니라 가격 경쟁력 좋은 제품을 구입해서 적당한 때에 바꿔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소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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