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혼다코리아가 9세대 어코드를 출시했다. 어떤 제품 하나가 9세대를 거듭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어찌됐건 역사는 누적되는 것이고 오래될수록 그만큼 경쟁력을 갖는 것이니까.
자동차 경우에는 그런 성향이 더 강한 것 같다. 자동차 업체들이 차명을 바꾸지 않는 이유도 그런 것이다.
패밀리카를 표방한 1976년 1세대 어코드는 출시한 해에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30년간 160개국에서 16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캠리, 알티마와 더불어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3000만원대 3대 일본 세단 중 하나고, 넓은 실내공간과 품질 등이 어코드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어코드는 하모니와 같은 뜻이라고 한다. 화음과 같은 조화로운 차라는 이름.....참고로 캠리는 왕관이라는 뜻이다. 닛산 알티마는 ultimate라는 이름에서 가져왔다. 나름 각 브랜드 대표 선수이기 때문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짧으면 5~6년 길면 7~9년 주기로 교체되는 자동차 부문에서 당분간은 일본차 업체들이 선전을 할 것 같다. 지난 3년 동안은 현대기아차 대부분 차량이 세대교체를 하면서 성장했고, 이제 일본차들이 세대교체 차량을 내놓고 있다.
국내 진출한 일본업체들은 그동안 엔고 때문에 가격 책정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최근에는 한미FTA가 체결된 이후 미국산 차량을 들여와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주의깊게 봐야 하는 대목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차량은 알티마였다. 패밀리카를 표방하면서도 주행성능 부문이 더 강했기 때문에 오디오와 주행성능 부문에서 알티마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하지만 캠리와 어코드도 아무런 고민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차다.
출시는 올해 초 캠리가 지난달 알티마가. 그리고 어코드가 가장 나중에 나오는 셈인데...사진으로 본 디자인은 제네시스와 비슷한 외형....과도한 그릴 등 때문에 가장 후순위로 밀려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본 어코드의 경쟁력은 매우 높았다. 다른 혼다 차량의 문제로 지적됐던 변속기도 2.4 모델은 CVT를 3.5 모델은 6단을 적용해 2.4 모델은 연비, 3.5 모델은 주행성능을 매우 강조했다. 3.5 모델은 동승석 쪽 사이드 미러 쪽에 카메라가 달려 있는데 방향지시등을 오른쪽으로 하면 그 방향 전체를 보여주는 카메라가 LCD에 측면 사각지대를 보여준다.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내비게이션을 구분한 전면 LCD 부문도 잘 마무리 되어있고, 실내는 역시 혼다의 마법이 통해서 제네시스급으로 뽑아냈다. 최근 현대기아차도 잘 만들고 있지만 역시 혼다의 역량을 늘릴 수 있는 부분이었다. 3.5모델은 V6의 경쾌한 주행성능을 제공해 패밀리세단 뿐 아니라 스포츠 세단으로도 쓸 수 있을 정도다. 타이어와 하체보강만 하면 현재 이 부문에서 인기 끌고 이는 구형 Sm7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업체라서 아무래도 국내에서 마이너스 요소를 받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몇개 없는 중형세단 선택권에서 괜찮은 모델 하나가 더 늘어났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아..그리고 뒤가 너무 제네시스랑 비슷하다. 9세대 어코드의 가장 큰 경쟁자는 캠리나 알티마가 아니라 제네시스일 듯.
현대가 디자인 소송을 하는 것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혼다도 이전 모델들 사진을 출력해서 쫓아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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