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BP/IT] 와호장룡2 - 넷플릭스의 새로운 콘텐츠 유통

by bruprin 2016. 3. 1.



BP's : 넷플릭스를 통해 와호장룡2를 2월 26일부터 볼 수 있게 됐다.  중국에서 2월 17일에 개봉했으니 10일만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원래 영화를 배급하려면 현지 배급사와 계약을 맺고, 극장에서 어떻게 걸지, 자막은 어떻게 할지, 홍보는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많은 논의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영화제작에 직접 뛰어들어 넷플릭스 자체로 배급한다. 


개봉 몇 주일만에 몇 백만 달러를 벌어들었다고 해도,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온전히 자신의 수익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면 다른 콘텐츠 유통업체와 완전화 차별화가 가능하다. 


기존 고객들은 다시 돈을 낼 필요가 없다. 

케이블TV 주문형 비디오로 영화를 보는데 1만원이 들지만, 월 9.99달러 가입비로 이런 자체 제작 영화를 볼 수 있다. 

기존 고객들은 해지하고 싶어도, 이렇게 계속해서 독점 콘텐츠들이 빨리 나오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기가 어렵다. 


이통통신사와 같은 지속적인 구독형 수익모델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콘텐츠 유통방식은 전통적인 콘텐츠 사업, 극장 사업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체 콘텐츠 구축을 하지 못하는 업체들은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다.  


넷플릭스는 하우스오브 카드 처럼 전권을 쥐고 제작하는 콘텐츠 부터, 일부 제작비를 지원하고 판권을 사는 형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체 콘텐츠 확보로 차별화 하고 있다. 

복사와 공유, 유통이 쉬운 인터넷 콘텐츠 사업에서 완전한 차별화를 하고 있고, 기존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사실 이 와호장룡2가 26일에 출시한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 했다. 추가 요금을 받는 것인지. 극장에서도 안나온 영화가 정말로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26일 다른 영화들처럼 바로  와호장룡2는 바로 볼 수 있는 상태가 됐다. 


폭증하는 트래픽을 어떻게 감당할까? 생각했는데 다운이나 속도 느려짐도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넷플릭스가 인터넷 데이터센터로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아마존웹서비스를 쓴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넷플릭스처럼 자체 콘텐츠 서비스 아마존프라임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넷플릭스처럼 더맨인더하이캐슬과 같은 자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콘텐츠 유통시장도 이렇게 글로벌 기업들의 영향력으로 다 가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콘텐츠 부문도 규모의 경제가 워낙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영세한 제작 환경으로 구성되는 부분은 넷플릭스와 같은 기업에 하나씩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다. 


구글, 야후로 국내 중소 포탈이 무너진 것처럼...

국내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네이버나 다음이 대응해 줘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예, 한국 드라마나 영화, 쇼 등 특정 부문에 전문성을 갖추게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미 넷플릭스는 일본 드라마에 투자를 시작했고, 업체 얘기를 들어보면 우리나라 공중파, 케이블TV, 독립 프로덕션에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만나본 사람들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요구하는 계약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논의가 쉽지는 않다고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