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다시는 바이크를 타지 않겠다고 했지만, 자동차를 타는 것처럼 차선도 잘 지키고, 신호대로 주행하기로 마음 먹고 PCX를 탔다.
스쿠터를 탔을 때 어떤 기동성을 갖는지, 어느정도 효용이 있는지 궁금했었다. 그리고 결론은 바이크가 아주 효과적인 이동수단이며, 더불어 아주 위험한 이동수단이라는 두 가지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꽉 막히는 도로와 세울 곳 없는 주차장에서 바이크는 자유를 준다. 차가 막혀서 늦었다는 핑계가 통하지 않을 정도다. 연비는 40km 전후. 잘 나올 때는 50km도 나온다고 한다. 한달 교통비로 2~3만원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운전하는 동안 몇 번을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로 위험한 순간도 있었으며(비롯 몇 번이었고, 대부분 상대방의 실수였지만 사고가 나면 그런 것들은 문제가 안된다. 특히 차량보다 다른 바이크의 위협 운전이 더 위험했다), 실제 다른 사람들이 사고 나는 것을 몇 번이나 목격해야했다.
아직 국내 바이크 문화가 성숙하지 못했음도 다시 확인했다.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바이크, 곡예운전을 방불케하는....그리고 다른 자동차들을 위협하는 운전들.
오히려 자동차들은 바이크와 사고를 의식해서 멀리 떨어져 갔었고, 자동차 운전자들 중 위험한 분들은 운전이 미숙하거나 주위를 살피지 않는 분들이었다. (역주행으로 나오시는 분도 계셨다 -_-)
그렇지만 바이크는 자동차와 자전거와 컨버터블과도 다른 독특한 재미가 있다. 좀 더 안전하게 탈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바이크 비중도 높아지고 쓸데 없이 큰 차를 가지고 다닐일도 없을 텐데.
PCX는 혼다가 만든 보급형 125cc 스쿠터로 당기면 가는 운전이 아주 쉬운 바이크다. 입문자용으로 아주 좋고 가격도 300만원대에 중고 가격도 하락하지 않는다. 시트 아래에 헬멧을 2개나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도 있고, 정차중에는 엔진이 정지하는 스타트앤스톱 기능도 적용돼 있다.
안전을 위해서 저속 주행을 했기 때문에 고속 주행성능에 대해서 설명하기가 어렵다. 시속 100km까지도 나고 그 이상도 조금 가능할 것 같지만 시속 100km는 딱 한번만 누려봤다.(돌멩이 잘 못 밟으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서 -_-;)
시내를 다니는 것이나 시속 60~80km 까지는 아주 잘 달린다. 불안함도 없고, 힘도 충분해서 (시속 70km 부터는 속도가 느리게 증가) 통근용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연비는 거의 괴물급이다. 혼다라는 업체의 기술력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출시돼 스쿠터 탄다는 사람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PCX
디자인도 나름 괜찮다.
계기판은 아주 단순하게 만들어져 있다. 누가 혼다 아니랄까봐
사이드 미러..하지만 상황에 따라 직접 보며 충분히 시야를 확보해야한다.
추운날이라 방한 장갑을....바이크 탈 때 안정장구는 필수다. 전조등과 방향지시등.
경적 버튼이 있다. 아 이 경적소리 시빅꺼랑 비슷하다. -_-; 아 시빅...
오른쪽에는 아이들링 앤 스톱.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활성화 시키면 정차시 엔진이 멈춘다. 그리고 브레이크를 놓으면 바로 시동이 걸린다. 매우 편리한 기능.
안쪽
측면. 크기가 작아서 어디나 주차할 수 있다.
앞 쪽에 이렇게 수납공간이 있다. 하지만 바이크 특성상 밖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귀중품을 넣으면 안된다.
지지대
보급형이기 때문에 서스펜션은 살짝 부드러운 편이다.
헬멧 수납공간이 충분하다는 것이 장점. 완전히 얼굴을 가리는 헬멧은 1개, 머리만 가리는 헬멧은 2개 넣을 수 있다. 공간이 꽤 넓다.
열쇠
연비 아주 좋다.
이런 -_-; 잘 못해서 추운날 길을 나섰다. 얼마나 추운지.
바이크를 추운날 타면 몸이 어디가 아픈지 쉽게 알게 된다. 찬바람 맞으면 안좋은 곳이 시리다. -_-; 전부 시리자나....
신호를 어기지 않아도 이렇게 넓은 도로를 편하게 달릴 수 있다. 기동성은 아주 좋다.
처음에는 아무리 달려도 기름이 줄지 않았다.
막힌 차 사이로 나가다보면 항상 신호대기시 맨 앞에서 출발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옆 라이더들과 묘한 교감을 느낀다. 가끔 옆에서 물어보기도 한다. 'PCX지요. 연비 정말 잘나와요? 저도 다음에 그걸로 사게요" 라고..
퀵 아저씨들이 특히 많이 물어보셨다. 흠...PCX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계신걸까?
그 이유는 쉽게 알 수 있었다.
바이크를 나티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바이크다. 어떤 주변기기를 달았는지, 어떤 모델인지, 얼마나 주행했는지, 튜닝은? 자연스럽게 그렇게 관심이 간다.
디자인 괜찮음. 무엇보다 주차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자동차를 가지고 다닐 때 일주일 주차비면, 바이크는 한달 유지비로 쓸 수 있다.
아키라에서 나온 바이크처럼 좀 더 멋진 바이크가 있으면 더 좋을 텐데. 그리고 보조바퀴가 있어서 다리를 내려놓지 않으면 더 좋을 것 같고.
밤이 되자 더 추워진다.
약속이 있어도 주차 걱정 없이 바로 약속장소 앞에 세운다.
그리고 밖의 느낌을 그대로 느낀다는 장점까지...(비오면 그 반대겠지만)
밤을 위해 LED 튜닝을 좀 더 해야할 필요는 느꼈다. 멋을 내기 위해서는 아니고,
야간에 다른 차들이 쉽게 식별할 수 있게, 대부분 사고는 진행 방향에 해당 차량이 있는지 몰랐을 때 발생한다.
평소에는 가지도 못했을 도로를 달린다.
그리고 세우고 싶으면 바로 세워서 그 분위기를 즐긴다.
가끔은 배달의 기수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여전히 기름이 안준다.
이렇게 멋진 할리 데이비슨도 있지만, 스쿠터로만으로도 충분하다. (바이크 라이더들은 할리 BMW까지 갔다가 다시 스쿠터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분들도 반갑다.
아무곳이나 가서
이렇게 기동성있게 돌아다니면서 좋아하는 자장면을 먹을 수도 있다.
자전거 옆에 세우면 된다. (그래도 스쿠터 도둑이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좋아하는 커피 가게에도 가고...
다시 이동.....
한강에도 쉽게 갈 수 있다.
다른 차들은 주차공간 때문에 걱정하지만...
그런 부담도 없다. 색다른 자유를 느낀다.
아쉬운 점은 편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항상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
비올 때..눈올 때 취약한 점. 정차시에는 항상 발로 지지해야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아는 사람은 무릎 사이에 짐을 싣고...정차시 다리가 내려가면
짐이 쏟아질까봐, 내릴 때까지 다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결국 출퇴근시에 사용하고 싶었지만, 편리함만큼 제약이 있어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다음달에 이 바이크를 이용해서 서울 근교로 나드리를 한번 가보려 한다.
모터 사이클 다이어리....와 같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고
- 혼다 PCX 아이들링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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